[사잇이야기] 영림원과 30년간 함께한 개발자의 마음 이야기
“바른 길이면 갑니다”…배움과 가치에 몰입한 30년
사잇이야기는 개인의 내면 성장을 돕는 ‘에버온사람’ 앱과 연계해 영림원 구성원들이 일상과 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열 번째 주인공은 BPO플랫폼사업팀 신국철님입니다. 박윤경님의 지목을 받은 신국철님은 영림원과 함께한 3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의사를 꿈꾸던 소년이 개발자가 되고 신사업 현장에서 부딪히며 걸어온 마음의 여정을 들려줍니다.

영림원소프트랩 BPO플랫폼사업팀 신국철님
올해는 제가 영림원과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간에 3년 정도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다시 입사한 지도 어느덧 22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30년이라는 긴 직장생활 중 대부분을 영림원과 함께해 왔습니다.
제가 어떤 계기로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영림원과 함께하며 어떤 경험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제 생각과 마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의사를 꿈꾸다 개발자의 길로
어린 시절 제 꿈은 의사였습니다. 집안에 의사가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바람에서 시작된 꿈이었지만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으로 8비트 컴퓨터를 접했습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던 저에게 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 일을 계기로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우연히 컴퓨터 잡지에서 당시 의사였던 안철수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게 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람의 질병과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결해 설명했던 글로 기억합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나도 의사가 꿈이었지만 IT라는 새로운 길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IT를 선택했고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함께 가치를 만든 시간
신입 시절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얼마나 잘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영림원을 떠나 3년간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내린 선택이었지만 그 시간은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는 것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림원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일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좋은 개발자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면 재입사 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BPO플랫폼사업팀의 개발 총괄로서, 개발자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에서 필요한 것을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개발을 넘어 사업 관점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영림원과 함께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제게 주어진 역할보다 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림원과 함께해온 시간은 생각과 마음을 성장시켜 온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변화와 어려움은 계속 있겠지만 배움을 멈추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영림원과 함께하며 제가 배운 마음가짐입니다.
신사업의 무대 위에서…‘사람’에서 가능성을 찾다

집앞 화단 앞에서
제가 영림원 안에서 그리는 비전은 회사가 성장하는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ERP를 중심으로 일하면서 기술과 시장이 변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영림원이 만들어 갈 새로운 가치의 방향을 기업의 핵심 자산인 ‘사람’에서 찾았습니다. 앞으로는 구성원의 업무뿐만 아니라 성장과 경험, 기업문화까지 아우르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RP의 영역을 넘어 근태의 에버타임, 급여의 에버페이롤, 온보딩의 에버웰커밍, 그리고 급여 아웃소싱에 필요한 메신저와 그룹웨어를 포함한 에버웍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HR과 기업문화까지 연결해 ‘에버人’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열어가는 마음
ERP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것은 새로운 도전입니다. 신사업은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고객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어떻게 시장에 안착시키고 성장시킬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올 때도 있고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시행착오 역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헤쳐나가며 지금의 사업이 영림원의 또다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지금을 돌아보며 ‘그때 우리가 시작한 일이 영림원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만 번의 실패를 견디는 믿음
에버온사람에서 읽은 콘텐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만 번의 실패 끝에 세상을 바꾼 과학자, 요시노 아키라’의 이야기입니다. 요시노 아키라는 수많은 실패와 비판 속에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오랜 노력 끝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했습니다. 특히 실패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답을 찾지 못했을 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사업을 하면서 주변에서 “그게 정말 사업이 될까”, “힘들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신사업은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고민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저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은 ‘바른 길이면 간다’는 신념입니다. 여기서 바른 길은 눈앞의 어려움이나 유혹 때문에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답이 정해져 있거나 익숙한 일만 했다면 지금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문제를 만나고 때로 실패하고 다시 방법을 찾아가는 경험들이 결국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당장 결과가 안 보여도 가는 방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언젠가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해오던 것을 과감히 버리는 결정
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지금의 방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새롭게 바꿀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이것이 바른 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방향이라고 판단되면 어렵더라도 그 길을 선택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이 원칙은 어려운 일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기도 합니다. 바른 방향이라고 믿고 선택했다면 결과가 기대와 다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분명 배우는 것이 있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그만큼 컸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설계하고 개발했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도 했습니다. 개발자에게 자신이 만든 것을 버리는 결정은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들인 노력에 머무르기보다 더 나은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해낼 법하지 않았던 과제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중요한 경험을 하나 꼽는다면 2015년 연말정산 통합 작업입니다. 당시 G&I, 제뉴인, 시스템에버에 각각 연말정산이 존재했습니다. 암호화·복호화 방식은 물론 급여 데이터를 가져오고 연말정산 처리 후 결과를 다시 급여에 반영하는 방식도 제품마다 달랐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이 준 ‘자신감’이란 선물
기존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기 힘들었고 업무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연말정산 특성상 정해진 기간 안에 반드시 완성해야 해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게다가 당시 대학원과 S사 프로젝트까지 병행하다 보니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해냈을 때 얻은 가장 큰 것은 기술이나 지식보다 “이 정도 어려움도 이겨냈으니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지금도 힘든 일을 만나면 그때를 떠올립니다. 한 번 큰 어려움을 이겨내 본 경험이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
저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힘은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일을 하면서 정말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당시엔 넘기 어려워 보였던 일도 방법을 찾고 풀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해결되어 있었고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어려움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힘든 일을 만나도 예전처럼 두렵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때도 했으니 이번에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결국 답을 찾을 수 있고 그 과정이 또 하나의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은 특별한 의지라기보다 지금까지 어려움을 넘어오면서 쌓인 경험과 자신감입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저의 방법은 ‘모름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입니다. 개발자로 오래 일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기술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만으로 계속 일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나 모르는 분야를 만나면 책이나 강의를 찾아보고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습니다. 요즘은 여기에 AI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특히 고객의 요구가 명확하지 않거나 고객 스스로도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 AI와 여러 가능성을 주고받다 보면 제 경험과 연결되면서 미처 생각 못한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서 AI를 단순히 답을 얻는 도구라기보다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파트너처럼 활용합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이 항상 정답은 아니며 모든 것을 내가 다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잘할 수 없는 일은 더 잘하는 사람의 도움을 구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며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할 땐 ‘게임 앞으로’
사람마다 자신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좀 특이하게 게임을 하면서 에너지를 회복합니다. 제게 게임은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등하교 길에 자주 들렀던 오락실의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잘하면 뒤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쳐주기도 했는데 어린 시절 참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힘들거나 에너지가 떨어지면 옛날 오락실에서 즐겼던 레트로 게임을 찾게 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고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미스터션샤인 촬영지에서
다음 사잇이야기 주인공은?
“이은영님이 궁금해요”
다음 사잇이야기 주인공은 박윤경님이 신국철님과 함께 추천한 재무팀 이은영님입니다. 뒤에서 회사의 많은 일들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재무팀의 일원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일과 일상을 이어가고 어떤 것에서 힘을 얻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이은영님은 상장 준비와 해외법인 확대 등 회사의 변화 속에서 재무팀의 많은 일을 묵묵히 감당해 오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나왔는지, 바쁜 일상 속에서 무엇으로 힘을 얻고 즐거움을 찾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