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Korea]영림원소프트랩, 일본진출 ‘쓴맛’ 클라우드로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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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원소프트랩, 일본진출 ‘쓴맛’ 클라우드로 극복할까

권영범 대표 “최소 투자로 나가야 성공 가능성 높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 영림원소프트랩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카드로 ‘클라우드 온리(only)’ 방법론을 제시했다.

 

과거 일본 시장에서 본 ‘실패의 쓴맛’을 교훈삼아,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메시지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지난 18일 하반기 클라우드ERP 사업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와 회사 임원들의 설명에서 클라우드ERP 사업은 영림원소프트랩이 향후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꼽혔다.

 

권 대표는 “일본에 오랫동안 투자했는데 파트너가 파산하는 바람에 멈췄다”며 “사람이 많이 투입되는 비즈니스를 해외서 하는건 회사 망하는 길이라는 걸 그 때 느꼈다”고 회상했다.

권영범 SaaS사업자협의회 회장(영림원 소프트랩 대표이사)

권영범 SaaS사업자협의회 회장(영림원 소프트랩 대표이사)

■”글로벌 전략, 국내 성공 경험에 기반해야”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ERP는 지난 2013년께 개발돼 2014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권 대표에 따르면 서비스 첫 해 확보한 고객사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부족했던 요소를 보강해 2015년부터 10여곳에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60여곳에 도입사례를 만들었다.

 

과거 영림원소프트랩의 일본 진출은 2000년대초 시작됐다. 2002년부터 수십억원을 투자해 현지 협력사와 ERP를 공동 개발했다. 2008년께 일본 사업을 본격화해 현지 대기업 레퍼런스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그런데 2013~2014년경, 협력사 파산으로 수년간 투자가 물거품이 됐다.

 

이후 2015년부터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ERP 중심 해외사업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일본뿐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접근 방법론을 이렇게 가져가기로 했다.

 

권 대표는 “우리는 국내뿐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그중에서도 아시아권, 주로 한자문화권을 승부처로 바라보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위해) 우선 클라우드 형태로, 사람 투입이 최소화돼야 갈 수 있지 않겠나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선 여전히 현지 파트너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회사는 다음달중 현지 IT전문 주간매체와 손잡고 현지 파트너 모집 행사를 연다. 이제까지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고, 파트너 모집이 성공한다면 연말께 실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권 대표는 “일본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 현지화를 진행 중이고 실제 서비스는 오는 11월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며 “나머지 아시아 시장에선 중국이 다소 어려운 시장이라 (진입에) ‘숨고르기’ 중이고, 동남아 쪽 기회를 좀 더 발굴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모든 전략을 국내 성공 경험에 바탕을 두고 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엔 제품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해외 시장에) 나가면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이 성공하려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의 모든 사람이 만족할 해법을 갖고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자를 ‘동반자’로”…새 클라우드ERP 파트너 정책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날 현장에서 하반기 파트너 정책 변화를 포함하는 5대 클라우드ERP 사업 전략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클라우드ERP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연동솔루션 중복 개발 최소화, PC를 넘어 여러 모바일 환경까지 원활하게 지원하는 기술발전 대응, 유지보수에 덜 얽매일 수 있는 사업모델, 파트너의 수익 강화 등이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영림원소프트랩이 ‘동반자’라 명명한 새 클라우드ERP 사업 파트너 부문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기존 영림원소프트랩의 온프레미스ERP 솔루션 파트너 프로그램과 별개로 만들어진다. 이 프로그램의 잠재적 후보는 패션, 제조 등 업종별 군소ERP 공급업체다. 영림원소프트랩이 과거 ‘경쟁사’로 인식해 왔던 업체들이다. 경쟁사를 협력사로 끌어안겠다는 게 영림원소프트랩의 새 메시지다.

 

동반자 파트너가 된 회사는 이런 기회를 얻는다. 추가 개발 여력이 없어도, 기존 고객사에 새롭게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ERP 기술을 판다. 대규모 변경 개발 없이, 기존 제품에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ERP의 업무 프로세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규 시장이나 고객요구에 대응 가능하다. 이 프로세스 사용에 따른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ERP 수익의 절반이 동반자 몫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동반자 파트너 자격인증을 위한 자체 교육과정과 교육담당 지원팀을 만들었다. 업종별 전문 ERP를 공급해온 경쟁사뿐아니라 그간 영림원소프트랩의 ERP를 공급했던 ‘기존 파트너’들의 개발, 영업, 컨설팅 등 역할별 담당 인력에게 자격인증을 위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동반자 파트너를 통해 클라우드ERP 저변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동반자 파트너의 고객을 영림원소프트랩의 고객으로도 끌어안을 수 있길 기대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동반자 파트너가 자신들의 기존 솔루션과 함께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ERP 영업에도 적극 나서 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회사는 오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동반성장에의 초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동반자 파트너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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