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 KOREA 송주영 기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한류 일으킬 마지막 기회”

 

2016.08.08

 

“클라우드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번 기회를 못 잡으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SaaS사업자협의회 권영범 초대회장(영림원소프트랩 대표이사)은 협의회 출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된 SaaS를 알릴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잘 활용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즉 IT 시장에 클라우드 바람이 부는 현 시점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해외 시장을 두드릴만한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권 회장의 생각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열악하다. 내로라하는 대표 기업들 매출이 1천억원이 채 안된다. 1천억원을 넘어서는 국내 순수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는 더존비즈온 정도다.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 매출을 넘보고 있다. 해외 패키지 업체들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 비중을 1% 정도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은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아서 신제품 개발이나 R&D 투자에 선순환 구조가 안된다”며 “솔루션 기업들은 세계시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SaaS,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해외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맞물린다. Saa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소프트웨어 형태를 의미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홍보하는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SaaS를 잘 활용할 경우 먼 거리에 있는 해외 고객사에 대한 창구를 하나 더 여는 효과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육성을 하는 방안으로 SaaS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림원은 지난 2004년 일본 시장에서 뼈아픈 경험을 했다. 4년여 간 50억원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한 뒤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협력업체가 파산하면서 투자가 물거품이 돼 버렸다. SaaS를 이용하면 현지 파트너 없이도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aaS사업자협의회는 온라인 장터를 이용해 국산 솔루션 해외 시장 개척에 물꼬를 터주는 마중물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 SaaS 업체들끼리 힘을 합쳐 시장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전사지식포털(EKP)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 포부다. 권 회장은 SaaS사업자협의회에 대해서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존 단체들과 차별화하겠다”며 이어 “이달말에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연대를 위해 서로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권 회장은 “업무용 프로그램을 아주 쉽게 만들고 이를 윈도에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행하도록 만드는 개발툴을 만들었다”며 “세계적으로 이런 개발툴은 별로 없는데 이를 전수해줄 뜻이 있다”고 말했다.

영림원은 4년 동안의 노력을 들여 최근 선보인 개발툴을 최근 선보였다. SaaS 개발 업체에게는 개발툴을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기술 기반이 같다면 통합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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