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Partner] 시스너 서진석 대표 – “영림원과 함께라면 실패할 수 없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Young Partner

“영림원과 함께라면 실패할 수 없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ERP 외길 25년, 경쟁자로 만난 영림원과 파트너가 되다 — 시스너 서진석 대표

시스너 서진석 대표

시스너 서진석 대표.

영림원소프트랩과 호흡을 맞추며 고객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사를 만납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ERP 컨설팅과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기업의 시스템 혁신을 돕는 시스너입니다. 국내 대표 대기업에서 시작해 25년 가까이 ERP 한길을 걸어온 서진석 대표를 만나, 한때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던 영림원과 손잡고 창업해 성장해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여 종 ERP를 경험하며 쌓은 내공

시스너(SYSNER)라는 사명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고객에게는 ‘System+Partner’, 구성원에게는 시스템으로 가치를 만들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System+Engineer’입니다. 2019년 3명의 동료와 시작한 회사는 현재 ERP를 중심으로 MES까지 아우르는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서진석 대표의 ERP 경력은 2001년 삼성SDS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구매전략 조직에서 핵심 협력사 60여 곳의 정보시스템을 직접 접하며 K-System 등 다양한 국내외 ERP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제조 현장과 경영 시스템을 두루 파악한 당시의 경험은 지금의 시스너가 있게 된 밑바탕이 됐습니다. “시스너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ERP를 경험하고 여러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반도체 장비·부품과 K뷰티, 의료기기, 방산 등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경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맞수에서 동반자로

흥미로운 것은 서 대표와 영림원의 첫 인연입니다. 서 대표는 원래 다른 국산 ERP를 영업하며 영림원과 시장에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영림원 전략사업부 김현주 상무와 수주 현장에서 번번이 맞붙었습니다. 누가 더 많이 이겼는지를 두고 지금도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있을 만큼 치열한 맞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ERP가 고객과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더딘 사이 K-System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차이를 고객이 먼저 알아봤습니다.

“아무리 영업을 열심히 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해도 결국 고객은 제품을 바로 알아봅니다.” 영림원과의 경쟁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던 무렵 김현주 상무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서 대표도 시장의 흐름을 읽었습니다. 경쟁자로 오래 지켜본 만큼 영림원의 제품력과 고객 대응력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정을 굳힌 또 하나의 이유는 파트너 정책이었습니다. 본사가 확보한 프로젝트의 수행 기회를 파트너에게 주고 영업과 마케팅까지 뒷받침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 대표는 국내외 여러 ERP 기업을 경험했지만 이처럼 파트너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은 흔치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제품 경쟁력에 이런 파트너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실패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개월의 데스밸리…그래도 끝까지 완주하다

물론 창업 이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창기 수주한 한 제조기업 프로젝트는 시스너에 혹독한 ‘데스밸리’를 안겼습니다. 운영자금이 절실했던 시기, 쉽지 않은 조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프로젝트에 착수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잇따랐습니다. 2020년 시작한 프로젝트는 마무리하기까지 장장 60개월이 걸렸습니다. 회사의 생존을 걱정할 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서 대표는 뚝심으로 밀고 갔습니다. 끝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유지보수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에는 모진 상황이였지만 어려운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주한 경험이 결과적으로 조직의 체력을 키워 주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K-System의 힘

서 대표가 꼽는 K-System의 강점은 ‘현업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ERP’라는 점입니다. 업무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세스 메뉴와 업종별 특화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가 특히 현장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스너의 원칙은 ERP 구축을 단순한 IT 프로젝트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서 대표는 ERP를 “경영을 혁신하고, 나아가 기업의 업무 문화를 바꾸는 프로젝트”라고 정의합니다. “변화는 새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영진이 회사 전체의 최적화를 바라보고 현업이 변화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시스템이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AI에 대해서는 선후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AI를 도입하기 전에 먼저 ERP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가 제대로 통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구매·생산·판매 같은 활동이 비용과 매출, 손익으로 연결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야 비로소 AI가 예측과 분석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시스너 서진석 대표

시스너 서진석 대표.

“완벽했다”… 고객이 인정한 프로젝트

시스너가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는 곳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답게 프로젝트 기간에도 조직과 사업 구조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인수합병, 프로세스 변화 같은 변수가 이어졌지만 K-System의 유연성과 시스너의 현장 대응력을 바탕으로 전사 통합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사 경영진의 참여가 남달랐습니다. 대표이사가 직접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살피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면 결과를 전달 받아 피드백을 줄 정도로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렇게 ERP를 통해 데이터가 연결되고 경영 현황과 원가, 손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습니다. 종료보고 자리에서 고객사 대표는 “완벽한 프로젝트였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수십 건의 프로젝트를 경험한 서 대표도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ERP 구축에서 시작한 협업은 MES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경영계획과 예측까지 확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100년 파트너’로 함께할 것“

2019년 3명으로 출발한 시스너는 현재 30명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업 후 7년 동안 4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유상 유지보수 고객사도 30여 곳으로 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서 대표는 지난 2023년 영림원 창업 30주년 당시 축하 영상에서 “30년을 넘어 100년을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시스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묻자 서 대표는 “고객에게 약속한 프로젝트를 좋은 품질로, 제때,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RP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기업의 업무 문화를 이해하고 변함없이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쟁자로 만난 두 회사는 이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객이 경영을 더 잘하게 돕는 것. 고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3인4각 플레이를 펼치는 영림원과 시스너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성장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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