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이야기] 멈춤의 편안함 대신 도전의 떨림을 선택하다

[사잇이야기] 멈춤의 편안함 대신 도전의 떨림을 선택하다

 

사람 사이, 일상과 일 사이 우리들의 마음 이야기

사잇이야기는 개인의 내면성장을 돕는 ‘에버온사람’ 앱과 연계해서 영림원 구성원들이 일상과 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고객가치고도화팀 재무컨설팅WG 백성현 님입니다. 이상정 님의 지목을 받은 백성현 님은 LG그룹과 EY한영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쌓고 미국공인회계사 자격까지 갖춘 상태에서, 사람과 문화가 좋아서 2025년 9월 영림원에 합류했습니다. 그의 마음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쉼없이 커리어를 달려오다

학창 시절, 저는 ‘나만의 확실한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비록 이름난 명문대는 아니었지만 사회에 나갔을 때 누구나 인정할 만한 전문성을 증명하고 싶었죠. 교수님의 조언으로 시작한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LG그룹 경영기획팀과 EY한영이라는 탄탄한 조직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환경에서 숫자를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대형 조직과 법인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건조했습니다. 모두가 정상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같았습니다.

무언가 행복하지 않았던 삶

매일 숫자에 파묻혀 살며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이 보고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가치가 있는 걸까?’라는 갈증이었죠. 뭔가 행복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 갈증을 해소해 준 계기는 뜻밖의 만남이었습니다. 로봇 사업을 하는 이전 직장에서 영림원 ERP를 도입하며 원가관리 문제로 박은경 수석님과 협업하게 된 것입니다.

복합적인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고된 상황에도 수석님은 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저 힘든 컨설팅 업무를 저토록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은 곧 영림원이라는 조직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고, 나도 누군가를 실질적으로 도우며 웃으며 일하고 싶다는 강력한 열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영림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문화를 바라보다

물론 고민이 깊었습니다. 제가 해온 재무, 전략 업무는 ERP 컨설팅 영역과 결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낯선 영역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습니다. 결국 저를 움직인 건 ‘사람’과 ‘문화’였습니다. 승진과 개인의 안위만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 곳이 아닌, 일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제 인생의 다음 챕터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낯선 시스템 용어와 복잡한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영기획팀에서 겪었던 실무자로서의 고충, 그리고 회계법인에서 체득한 엄격한 기준들을 ERP라는 그릇에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림원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성을 조금씩 증명해나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어느덧 영림원 시스템이 손에 조금씩 익어가면서, 이제는 저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나의 강점을 발견하다

컨설팅 현장에서 제가 내세우는 강점은 ‘실무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회계 전문가’라는 점입니다. 저는 단순히 시스템의 기능을 매뉴얼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사가 왜 특정 데이터의 흐름에 민감한지, IFRS나 K-IFRS 기준에서 이 전표 처리가 연말 결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소통합니다. 경영기획 업무 경험 덕분에 경영진이 원하는 리포트의 핵심이 무엇인지도 짚어낼 수 있죠. 기술적인 구현을 넘어 경영의 맥락을 짚어주는 것이 저만의 차별화된 컨설팅이라 믿습니다.

“두려워도 일단 시작해서 끝까지 가면 결국 삶이 바뀌죠”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중요한 경험

대학 시절, 제가 마주한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였습니다. 당시 다양한 경험을 쌓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 갈증 끝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는 높은 산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전공도 아니었고, 다니던 학교에서는 단 한 번도 배출된 적 없는 자격증이었기에 도전 자체가 거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도전을 안 했다면 겪지 않았을 나약함과 무너짐이 수시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무려 19번의 시험을 치른 끝에 결국 합격 통지서를 받아냈습니다. 그 긴 인고의 시간 끝에 얻은 것은 자격증 이상의 깨달음이었습니다. ‘두려워도 일단 시작하고,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태도’가 결국 삶을 바꾼다는 것, 그것이 저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해냈던 일

가장 큰 두려움은 늘 ‘낯선 시작’을 앞뒀을 때입니다. AICPA를 취득하고 처음 해외 생활을 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날이 떠오릅니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길이었지만 비행기 창밖을 보며 느낀 감정은 설렘보다 ‘암담함’에 가까웠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과연 제 역할을 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 투성이었죠. 밤잠을 설칠 만큼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암담함을 이기고 10년간 버텨내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두려움은 대개 ‘모르는 것’에서 오지만, 막상 부딪쳐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환경은 저를 위협하는 벽이 아니라 제가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였습니다. 그 10년의 끝에 저는 또 한번 두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익숙해진 회계와 경영기획이라는 안전한 궤도를 벗어나 ‘ERP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입니다. 영림원에 오기 전 ‘이 나이에 다시 밑바닥부터 배워야 하는 건 아닐까?’, ‘내 전문성이 여기서도 통할까?’라는 질문들이 다시 저를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10년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두려워도 괜찮다’는 배짱이었습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정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저는 다시 한번 낯선 환경에 저를 던졌습니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곧 제가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임을 믿었습니다. 지금 영림원에서의 하루하루는 그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나만의 방법

젊은 시절의 저는 부족함을 느끼면 무조건 몸으로 때우며 정면 돌파했습니다. 틀리면 다시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시도했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합니다. 무작정 달리기 전에, 제 안의 시뮬레이션을 수만 번 가동하는 것입니다. 영림원에 입사한 뒤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했습니다. 남들은 이미 익숙하게 해내는 일들이 제게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조급하게 손을 움직이는 대신, 제가 했던 과거의 경험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연결고리를 머릿속으로 집요하게 그려봅니다. ‘이 효율적인 경로가 최선인가?’, ‘시간 낭비를 줄이려면 어떤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가?’를 시뮬레이션하며 제 안의 빈틈을 메워나갑니다. 이것은 단순히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제 부족함을 인정하기에 선택한 절실한 생존법입니다. 낯선 영역에서 남들보다 한 발 늦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치밀한 사고의 과정을 통해 확신으로 바꾸는 작업이죠. 지금도 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시뮬레이션하며, 영림원이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저만의 전문성을 정교하게 깎아나가고 있습니다.

“잘 사는 삶은 나를 실현하는 몰입이 있는 삶”

꼭 지키려 애쓰는 삶의 원칙

저는 삶의 모든 문제에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제프 켈러는 저서 Attitude is Everything 에서 흥미로운 계산법을 보여줍니다.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매겨 합산했을 때, 지식(Knowledge)은 96점, 노력(Hard work)은 98점이지만 태도(Attitude)는 완벽한 100점이 된다는 것이죠.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실력이나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처한 상황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입니다. 100점짜리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일을 대하는 100점짜리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제가 일터와 일상에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원칙입니다.

“전문성과 즐거움, 다 잡을 것”

앞으로의 목표는 영림원에서 ‘압도적인 전문성과 일하는 즐거움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아이콘이 되는 것입니다. 매일 건강한 루틴을 지키듯, 업무에서도 지치지 않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가 박은경 수석님을 보고 영림원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것처럼, 동료와 고객들이 저를 보며 ‘백성현 컨설턴트와 일하면 전문적이면서도 정말 활기차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산다’는 것의 의미

세상에 82억 명의 사람이 있다면, ‘잘 산다’는 것의 정의 또한 82억 가지일 것입니다. 과거의 저에게 잘 산다는 것은 남들이 인정하는 전문직 자격을 얻고,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고군분투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잘 사는 삶은 나를 소모하는 경쟁이 아닌, 나를 실현하는 몰입이 있는 삶입니다.

단순히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가진 회계 지식과 경험이 ERP라는 도구를 통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때 저는 비로소 ‘잘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남들은 늦었다고 할지 모를 커리어의 전환점에서도, 저는 영림원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후배들과 지식을 나눌 내일을 꿈꿉니다. 나답게 일하고 그 일을 통해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삶. 이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제 인생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에버온사람에서 얻은 마음 충전

전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가올 저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은 제 커리어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입니다. 대학 시절, 전공도 아닌 회계에 매달려 19번이나 시험을 치른 시간들, 해외에서 암담하게 버틴 10년, 그리고 지금 영림원에서 시스템과 씨름하는 모든 순간이 당시에는 서로 상관없는 흩어진 ‘점’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막막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회계법인 특유의 엄격함은 시스템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해외에서의 적응력은 낯선 컨설팅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배짱이 되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다. 나중에 돌아볼 때만 그 점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잡스의 말처럼 저 또한 제가 찍어온, 무모해 보였던 점들이 영림원이라는 무대에서 비로소 그림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Stay Hungry, Stay Foolish’의 마음가짐을 새깁니다. 현재의 전문성에 안주하지 않고(Stay Hungry), 남들이 늦었다고 해도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즐기는(Stay Foolish) 그 우직함이 저를 계속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다음 주인공은? “송병헌 님이 궁금해요”

사잇이야기 7호 주인공으로는 고객가치실현 송병헌 님을 모셨으면 합니다. 사실 송병헌 님은 지난 호 이상정 님의 사잇이야기에 간단히 소개된 저의 이력을 보고 제게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송병헌 님도 저처럼 미국공인회계사를 따셨는데, 직장생활과 가정생활까지 해내며 이뤄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일과 가정, 공부를 어떻게 병행하셨는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어떻게 설득하고 지원을 이끌어내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함께 만드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나누다 보면 일터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도 기다리겠습니다. 참, 이번 주인공 백성현 님은 도전하는 삶을 살아오느라 아직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꿈꾸며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백성현 님께 관심 있는 분의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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