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쓰는 글] Chapter 2. 벚꽃 엔딩

[음악이 쓰는 글] Chapter 2. 벚꽃 엔딩

Chopin Ballade No.4 in F minor, Op. 52

(words & design 마케팅 오지연)

 

2016년 4월 7일

작은 도로에서 연결된 오래된 연립주택의 입구

만개한 벚나무에서 꽃잎이 떨어지고 바람의 흐름에 따라 꽃잎은 다시 일으켜져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 지켜보다 머릿속에 그려진 꽃잎의 생이 꼭 쇼팽 발라드 4번 같았다.

짧은 동영상을 찍고 음악을 넣어본 게 남아 있다.

쇼팽 발라드 4번, 나의 벚꽃 엔딩.

 

하얗게 반짝이는 한때를 보낸 꽃잎은 계절의 명에 따라 연둣빛 줄기로부터 떨어진다

바람에 실려 날고 구르며 세상과 인사한 꽃잎은 색이 바랜 몸을 흙에 녹인다

땅 속 깊은 우주를 오래간 헤엄치며 달과 별을 지난다

다음 생도 꽃으로 살아가리라 갸륵한 의지에 생명이 깃든다

다시 피어나 태양 아래 영광스럽게 빛나며 세상을 구경한다

 

단 며칠의 찬란함

어김없이 때는 온다

바람을 백 스무 번쯤 지나 보낸 무렵 동요하는 마음에서 배운 적 없는 지혜가 샘솟는다

그래 삶은 한 번의 깨어남

이제 다시 잠들 시간

버리고 꿈꾸며 다음 생을 준비할 시간

 

새로운 여행을 용감하게 다짐한다

바로 막 불어 온 바람 한 줄기에

오랫동안

하얗게

빙그르르

팔랑이며

지난 몇 번의 생을 기억해내곤

 

F minor

끝내 떨어진다.

 

 

 

 

 

  Young.February 2026년 4월 pdf 내려받기

 Young.February 2026년 4월 오디오파일 내려받기

위 파일들 다운로드해서 활용하세요~~

 

 Copyright ⓒ 영림원소프트랩

Share your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