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심포지엄 참가 후기

 영림원소프트랩 ASEAN Contents WG 정인호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가트너 미국이 주관하고 주최하는 2016년도 IT Expo 심포지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올란도라는 미국 남부 휴양도시에서 일만 오천 명이 모여서 벌이는 Business & IT 축제였습니다.


장단기 미래 기업 정보화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또한 가트너라는 조직이 어떻게 디지털 경영 시스템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그 일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5일 동안의 운영 형태를 보면 매우 실질적으로 CIO들의 목마름을 해갈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Business 와 IT, 기술의 적용 사례 등 Enterprise Architecture 가 지향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기업 경영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보들이, 실질적으로 형상화되고 구체화되어 눈 앞에서 발표되고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며, 가트너 Analyst들이 나와서 주제 발표를 하는데, 그 내용이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비판과 평가가 있었습니다.
또한 가트너 Analyst가 참여하여 CIO들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다양한 주제의 Round Table이 동시에 수십 개씩 운영되며, 가벼운 주제로 CIO 중심의 토론이 이어지는 Meet Up 시간, 그리고 가트너 존이라는 극장 식 열린 무대에서 신기술 추세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평가 등 비중 있는 주제 발표들이 5일 내내 소화되고 있었습니다.


저희와 같은 가트너 고객사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가트너 Analyst와의 일대일 미팅 기회가 제공되어 주제를 정하고 원하는 Analyst를 지정할 수도 있으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원했던 독일이나 영국의 Analyst가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유사한 경험을 가진, 주로 같은 그룹에 속하는 다른 Analyst가 나와서, 궁금한 점이나 미래 기술 추세, 공개가 허용되는 가벼운 수준의 Benchmarking, 그리고 저희 회사의 솔루션 자체에 대한 평가 등을 들을 수가 있었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거나, 후속 미팅을 요청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Analyst들은 4~5일 내내 30분 간격으로 상담을 이행하는데, 쉴틈이 없는 매우 고된 지식작업이었습니다.


Session들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으나 사전 신청하여 통역을 통하여 들을 수도 있으며, 정확한 자료는 아니지만 저녁 식사 장소를 가려고 탄 택시 기사의 말로는, 유료 외부 방문자가 일만 명 이상, 이 행사를 위하여 동원되고 참여한 가트너 임직원이 일천오백 명 수준, 그리고 행사 도우미가 3천명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가트너 미국은 1년 동안 이 행사를 준비해 왔으며, 준비 위원들은 한 달 전에 와서 준비헀고 도우미들은 각자 사전 운영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접한 3개 대형 호텔을 임대해서 행사와 Session이 열렸는데 행사장 간에 이동을 하려면 4~8인승 Cart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해서, 사전에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좌를 등록하고 위치를 파악해 놓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소화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모바일 운영 포탈 시스템을 통해서, 그 날의 강좌를 알 수 있었고, 등록하면 내 강좌로 표시되고, 수시로 쉽게 조회하고 변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 세션에 대한 발표 자료들도 사전에 다운로드 할 수가 있고, 많은 강좌들이 동시에 이어지기 때문에 자료를 미리 검토해서 꼭 원하는 강좌에 등록을 해야 하고, 어떤 강좌에는 등록을 하지 않으면 만원사례 메시지가 떠서 참여할 수 없는 딱한 경우도 있고, 인기 있는 세션은 사전 등록은 기본이고 미리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강연 장 문이 열릴 때 빨리 들어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공간적인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사전 계획이 없으면 효율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느낀 점은, 역시 공간 이동의 제약으로 인하여 미국에서는 정보화를 통한 사전 소통과 계획이 필수 요소이며, 이로 인하여 통신과 정보 시스템이 그 제약에 대한 생존 방안으로서 발전하지 않을 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 중 지식 정보의 전달 체계를 보면, 첫 날은 전체 심포지엄의 화두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향후 기술적 도전 영역으로서 Ecosystem, Nexus, IT, IoT를 들고 있었고, 해당 영역마다 4대 이해관계 Stakeholder를 Mapping하여 사업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핵심 공통 Platform 구축 기술로서는 Block Chain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 기술은 향후 Cloud 소프트웨어 시대에서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원하는 솔루션을 골라서 구성하며, 또 원하는 분석 정보를 시간적 공간적 제약없이 구해 볼 수 있는 핵심 기술 영역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과거 몇 년 전에 Multitenancy가 주로 떠오른 Key Word였다면 이제는 Block Chain인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정보전달 체계에 대한 견해는 저 개인의 관심분야인 관계로 편향적인 견해일 수는 있습니다만, 그 이후의 발표는 이러한 각 부문에 대한 한 단계 더 자세한 수준의 Architecture, Platform, Tool System, 구축 방법론, 평가 체제, 각 솔루션에 다한 Magic Quadrant, 그리고 사업적/기술적 관점에서의 Hype Cycle 등의 순서로 전개되었습니다.


현제 진행되고 있는 과제 중에 Cloud ERP의 서비스 수준에 대한 화제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었는데, Legacy 시스템과, 미래 추세로서의 Cloud System 과의 통합을 꾀하는 Bimodal 시스템에 대해서는 10가지 부문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었으며, 아직은 뚜렷한 대안과 성공사례가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ERP와 같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Cloud ERP가 지향하듯이 소스 코드의 Customization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API를 통하여 파트너들에 의한 Add On추가 구축으로 복잡한 산업별 업무 체계를 얼마나 빨리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현실적인 관건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글로벌 ERP 통합 패키지가 리드해 오던, 모든 업무 Domain을 통합하여 제공하던 ERP 패키지 체계는 나름의 장점으로서 계속 유지되겠지만, Cloud 시대에서는 다시 해체되어 CRM은 Salesforce.com, 회계는 NetSuite ERP, 제조는 PLEX ERP, MES는 IoT 솔루션, 그리고 Analytics는 SAS, BI는 Tableau 등과 같이 가트너의 Magic Quadrant에 등재된 Cloud Software 들 간에 자리를 잡아가면서, Cloud Software Application들 간의 융합 체제는 early Adapter 시대를 벗어나 현실화되어 가고 있고,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리라고 여겨지던, 사용자가 Application을 선택하는 시대가 곧 일반화되리라는 모습이 그려질 듯 합니다.


변화무쌍한 글로벌 Cloud 시대를 맞아서,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겠지만 우리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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