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Way 단상 76 “시대가 군자를 부른다” (2026.07.01)

“시대가 군자를 부른다”
2026.7.1
AI시대에 웬 군자 타령이냐고 핀잔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AI시대에 꼭 필요한 인간상이 군자라는 것을 그 정의에서부터 엿볼 수 있습니다. ‘평생을 진리 탐구와 인격 도야에 헌신하는 유교 철학의 궁극적 인간상’이라는 군자에 대한 정의와 ‘부덕과 학식이 뛰어난 사대부 여성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자 이상적인 여성상’이라는 여중군자에 대한 설명이 AI가 인간의 능력을 압도해 가는 미래에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암시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논어에 나오는 군자에 대한 공자님 말씀을 음미하면서 왜 이 시대가 군자를 부르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어 위정 편에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라는 말씀은 인간은 도구가 아니다는 것을 천명한 것입니다. 인간의 가치가 기능적 유용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선언이고, 아무리 범용적 AI라 해도 특정 기능에 최적화된 도구(더 큰 그릇)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 술이 편에서 “나는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구한 자일 뿐이다(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라고 한 것은 군자는 완성된 상태가 아닌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AI가 인간의 현재 능력을 초월할 수 있다 해도 인간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더 똑똑해지는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논어 이인 편에서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君子喻於義, 小人喻於利)”라고 한 것은 군자와 소인의 구분이 지능이나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그 능력이 어디를 향해 쓰이는가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군자는 의에 밝다’는 것은 외면적으로 좋은 결과를 위한 지향이 아니라 내면적인 행위의 동기와 지향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AI도 공감적 반응을 하지만 이것이 의(義)(진정으로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헤아리는 마음)와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21세기의 군자는 AI를 도구로써 주체적으로 활용하되, 도덕적 판단의 책임을 자신에게 두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AI를 사적 이익의 도구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공적 책임과 보편적 가치를 자각하면서 활용할 때 AI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인류를 번영하게 할 것입니다. 공적 책임과 보편적 가치를 외면할 때 AI는 인간의 편향을 증폭시키며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괴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永林人 모두가 21세기의 군자가 되어 자신의 존재 목적을 의(義)의 실현에 두고, AI를 도구로 적극 활용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