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永-Way 단상 50 “존재의 목적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른 삶” (2024.03.04)

“존재의 목적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른 삶”

2024.03.04

모처럼 3월 1일 연휴를 맞아 따뜻한 봄볕과 부드러운 봄 향기를 만끽하려 낙산 공원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봄은 커녕 영하의 날씨와 찬바람이 눈을 뜨지 못하게 할 정도로 세게 불었습니다. 연휴 내내 겨울이 심술을 부려 야외활동을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3월 3일 의사와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여의도 공원 인근에서 벌였다고 합니다. 만약에 정부가 국가적 과제 차원에서 대학 전공학과의 정원을 늘려 준다고 하면 의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는 대대적으로 찬성하고 오히려 감사해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의사(한의사, 치과의사 포함)의 평균 연봉은 2억 6천9백만원이라고 합니다. 근로자 평균 임금의 약 7배에 달하며 OECD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의 격차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 신경 외과,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여러 동네의원들에서 진료를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진료 대기 시간이 길었고 성황이었습니다. 뭔가 특히 대기 시간 단축이 환자들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의료서비스 수요가 훨씬 더 많은 노령인구가 급증할 미래를 대비해서 의사의 수를 늘려야 하겠다는 결정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별로 타당한 근거 없이 이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환자를 버려 두고 단체로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서 나온 몰염치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급실,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소수의 동료 의사들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는 것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미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의료 현장을 팽개치고 떠난 것은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하겠습니다.

의사의 존재의 목적은 ‘아픈 사람을 돌보고 빨리 낫게 치료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환자들을 볼모로 투쟁하는 의사들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도 한꺼번에 2,000 명 증원보다 연도별로 점증적 증원을 추진하고,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첨단 의료산업 확대 발전 계획, 노령화로 예상되는 의료 서비스 증가 추이 등을 바탕으로 의료종사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지게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 가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여하튼 어떠한 경우이건 모든 조직에서 일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그 조직의 존재의 목적에 충실하게 일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사회가 더 발전하고 사회의 구성원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도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하는 존재의 목적을 잊지 말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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