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역할(2017.11.01)’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역할”

 

2017.11.01

얼마 전 퇴근하고 들어 갔더니, 집사람이 큰 애가 사준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고 “셀리야, 오십대가 좋아하는 가요 좀 틀어 줘”라고 하면서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더니 곡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셀리야, 다음 곡” 하면서 남편한테보다 더 다정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벌써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렇게 생활에 가깝게 다가왔는가에 놀라운 생각도 들었지만 집사람이 그런 서비스를 나보다 능숙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더 놀라웠고, 나 자신이 이렇게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참으로 둔감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10년도 안되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심지어는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들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의 모든 활동과 신체의 움직임이 디지털 데이터로 모아지고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책 수립,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 고객 중심의 다양한 추천 등 정말로 여러 가지 분석들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앞서가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내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의 특징은, 인간의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인간보다 엄청나게 정밀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게다가 우수한 두뇌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점점 진화해 가는 인공지능 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미래의 세상을 어떻게 바꿔갈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라 하겠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이를 좋아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많은 분야에서 인간보다 더 우수하고 훨씬 값싼 디지털 서비스가 늘어날 것은 명확한 일입니다. 이제 인간이 미래에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지켜갈 것인가가 무엇보다 큰 숙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서비스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인간이 경쟁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하게 처리할 능력을 가져도 디지털 서비스들이 갖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배우지 않은 것은 절대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미리 관계를 알려 주지 않은 다양한 현상들을 종합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디지털 서비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디지털 서비스와의 경쟁이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는 일을 도모해 가는 것이 올바른 생존 전략이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디지털 시스템들이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창조적 상상력에 의한 새로운 융합을 이루어낼 능력 위주로 사람들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도 미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의 인력은 과감하게 줄여 나가야 하는 한편, 세상의 급속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새로운 융합을 잘 이끌어낼 창의적 인재들을 육성해 가야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우리 회사도 이를 위해서 2018년부터 자발적 아이디어로 신규 R&D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책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YB

 

Share your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