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홍명보 감독이 이끈 월드컵 국가대표팀(2014.07.01)”

홍명보 감독이 이끈 월드컵 국가대표팀

2014.7.1

요즈음은 신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지난 일요일 유일하게 즐겨 보던 드라마 정도전이 끝나서인가…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두 번째 총리의 사퇴로 인한 어수선한 정국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월드컵 본선에 나간 한국대표팀의 초라한 성적이 우리 회사의 부진한 전반기 수주 실적과 맞물려 다가오는 허탈감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선수로서의 홍명보는 그야말로 국민의 신망을 한 몸에 받을 정도의 믿음직한 선수였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를 때까지 대한민국이 2골 밖에 안 먹고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홍명보가 스위퍼로 대단한 활약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스위퍼 홍명보에 대한 앤하위키 미러에 실린 내용입니다.

 

고려대 재학시절엔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지만 남대식 감독이 스위퍼의 재능을 간파하면서 재능이 꽃피게 된다. 수비수로서 피지컬과 스피드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탁월한 예측력과 전술이해력을 바탕으로 공이 가는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수비진을 조율했다. 4백보다는 3백에 특화되었고 일반적인 센터백보다는 스위퍼의 위치에 적합했다. 출신이 미드필더인지라 롱 패스가 상당히 정확했고 그로 인해 꽤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줬으며 같은 포지션에 같은 성향을 지닌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비견되기도 했다. 카리스마와 리더쉽으로 팀 동료 사이에서도 항상 신망이 두터웠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인 동시에 최악의 감독”

 이 역시 앤하위키 미러의 개요에 표제로 붙여진 홍명보 감독 개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천당에서 지옥으로의 추락을 만들어 낸 것일까가 궁금해집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프리미어 리그 등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가 많았기에 그만큼 국민의 기대 또한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믿어왔던 홍명보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사실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몰락은 그 전에 치루어진 평가전의 성적 2승4패에서 점쳐질 수 있었습니다. 2승도 그 상대가 주전이 빠져 약체로 꼽혔던 코스타리카와 그리스와의 경기였고, 가나전에서 0대 4로 대패를 하면서 국민들한테 섬뜩한 느낌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대비를 안 했기 때문에 알제리전에서 4골을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감독으로써의 홍명보의 졸작은 선수 기용에서부터 패착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16강 탈락 후 언론에서 폭로한 축구협회의 압력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과거의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베스트 일레븐이란 것을 고집했던 결과 알제리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먹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경기 당일 4시에 일어나 TV를 지켜 봤던 한 사람으로 정말 울분이 일어날 정도의 처참한 심경이었습니다.

 

 박주영과 정성룡을 일찍이 김신욱이나 이근호와 김승규로 바꿨으면 알제리전에서도 후반전에 보여 준 2골을 넣고 1골을 허용한 정도의 승산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미련을 가져 봅니다. 또한 1명이 퇴장당한 10명의 벨기에와의 후반전에서도 이청룡과 손흥민을 빼고 몸도 안 풀린 김보경과 지동원으로 교체하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0.1초의 차이로 득점의 기회를 살릴 수도 놓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0.1초의 순발력 차이를 보지 못하는 감독 홍명보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감독으로서 홍명보의 더 근본적인 문제는 더 크게 보고 더 멀리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선 글로벌 감각으로 상대팀의 분석과 이에 대한 준비가 상당히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알제리전에서 눈 뜨고 두명의 핵심 수비가 한 명의 공격수 드리볼을 못 막고 골을 먹는 장면에선 정말 아연실색했습니다. 그 선수가 어느 정도의 체력과 스피드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사전에 아무도 파악이 안되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전술적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이 미흡했고 그에 따른 훈련 또한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홍 감독의 머리 속엔 2012런던 올림픽 4강에서의 자신감이 꽉 차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은 아마추어들의 경기입니다. 거기에 조커로 프로 선수 3명이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프로인 박주영이 나이 어린 아마추어 수비수들 사이에서 득점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박주영을 계속 기용했던 것은 착각이거나 아니면 고대 동문 봐주기의 고질적 병폐가 다시 도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월드컵을 통해서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사항 하나가 바로 지금의 선수 몸값은 지난 대회에서의 선수 활약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고, 이번 대회에서의 선수 활약이 미래의 자기 몸값을 결정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대표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등에 많이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0대회에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대회 이후 몸값이 올라갈 선수는 워낙 몸값이 쌌던 이근호, 김신욱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눈을 돌려 우리 회사의 상황을 한번 짚어 봐야겠습니다. 2014년 초의 우리 회사 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우리 축구 대표팀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매출 200억과 순이익 20억을 돌파했고, 2년에 걸치 WBS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료하여 그 신제품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SaaS 서비스를 위한 전략 조직들을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준비하여 꿈에 가득 찼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한달 지나가면서 마치 우리 대표팀의 평가전 성적과 같이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었고, 급기야 지난 5월에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게 된 것의 가장 큰 주범은 우리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전술적 상황과 이에 대한 훈련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이 바로 2014년도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 1일입니다. 이제 지난 6개월 간의 평가전을 끝내고 본선에 돌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림원이 세계 무대에 올라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되는 본 게임입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매우 좋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클라우드 SaaS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고, 기존의 제뉴인과 WBS그리고 BI가 통합된 플랫폼에서 ERP와 비즈업으로 PI에서부터 그 구현까지,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 하게 한 차원 높인 고도화 사업으로의 전개가 시작되는 본선이 되는 것입니다.

 

삼성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고 대한민국 전체가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좌충우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영림원의 감독과 코치진인 나와 임원들도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각오로 임하도록 하고 선수들인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 하여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Best of Asia’의 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호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할 그 날을 기대하면서 우리 함께 글로벌 본선 무대로 힘차게 나아가도록 합시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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