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두산중공업 견학을 마치고”

두산중공업 견학을 마치고

2013.4.1

지난 주말 고교 졸업 40주년 기념 수학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42년 전 수학여행 시 방문했던 해군사관학교도 다시 찾고, 진해의 활짝 핀 벚꽃에 취한 채, 동기인 두산 그룹 회장의 호의로 두산중공업을 견학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대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두산중공업을 견학하면서 압도당할 정도로 거대한 발전기 설비 제작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감탄이었습니다. 발전 설비 특히 원자력 발전 설비는 그 규모 뿐 아니라 정밀함과 엄청난 숫자의 부품으로 구조를 완성해 가는 과학적 공정을 보면서 인류가 이런 고도화된 현대 문명을 이루어냈다는데 경외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공간적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인력들의 대규모적인 협업은 물론이거니와 조악한 무쇠덩어리들을 제련하여 저렇게 우아한 정밀설비로 다듬기까지 필요한 긴 시간적 소요의 치밀한 협업이 불가능했다면 아직도 인류는 호롱불 밝히는 깜깜한 세상 속에 매우 불편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은 바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넘는 지속적 협업 가운데서 탄생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들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업들과 기관들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문화가 발달하면서 누구든 아침에 일어나서 잠 잘 때까지 어느 하나라도 타인들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나 홀로 자급자족하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에 얼마나 취약한 존재란 말입니까?.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은 그 분야와 규모에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존재 가치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 또한 그런 다양한 기업들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게 지원하는 것이니 간접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광범위하게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긍지가 있고 꿈이 살아 있다면 ‘ERP라는 기계적 대상의 작업’을 아무런 느낌 없이 반복적으로 하게 되지 않을 것이고, 고객기업이 하는 일들이 다양하게 인류의 삶에 기여한다는 것을 반추하면서 개별 고객기업별로 필요한 ‘경영을 더 잘하게 하는 최상의 방법’을 고민하면서 해법을 찾아 가는 일들을 즐거이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 영림원소프트랩이 있어 세계 최대 ERP 기업인 SAP가 중소기업 ERP 시장에서 힘을 못쓴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뿌듯해지지 않겠습니까. 아시아의 중소기업들이 영림원소트랩의 솔루션을 씀으로써 훨씬 저비용으로 경영을 더 잘 하게 된다면 그 보다 기분 좋고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견학 과정에서 들은 얘기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 인수되기 전 공기업인 한국중공업 시절에는 직원 9,000 여 명으로 약 2조 5천억원 정도의 사업을 했었는데, 인수 후 불과 10여 년 만에 6,000 여 명이 10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게 되었다며 기업문화가 기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던 한 임원의 말이 귓가에 남습니다.

 

 잘 알다시피, 두산 그룹은 우리나라 근대화 여명기인 1896년 처음 설립된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20 세기의 그룹 성장을 주도했던 OB 맥주 등의 식음료 사업을 정리하고 21세기 시작과 함께 한국중공업 등을 인수하여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이제 국가의 매우 중요한 기간 산업을 이끄는 훌륭한 기업 그룹으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두산그룹의 변신보다 우리 회사가 Best of Asia가 되어 가는 일이 오히려 더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두산 그룹은 오랫동안 해왔던 사업들을 다 버리고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낸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이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고, 우수한 아시아의 인재들을 영입 육성함으로써 우리의 꿈을 이루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의 달성을 위하여 우리의 기업 문화를 새로이 정립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란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PMO가 추진하는 혁신과  ‘100년 기업 틀 마련 추진위원회’의 활동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함으로써 영림원소프트랩을 국가의 중추 산업이 되는 소프트웨어산업의 대표적인 ‘100년 기업’이 되게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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