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시스템 경영에 대한 단상 12 “발전의 관점에서 본 부분과 전체” (2019.04.02)

 

“발전의 관점에서 본 부분과 전체”

 

2019.04.02

 

많은 사람들이 일이 잘 안 풀릴 때 세상 탓이나 몸 담고 있는 조직 탓을 합니다. 사실 세상은 그냥 있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어리석음을 고치려 하지 않고, 내가 움직일 수 없는 세상을 원망함으로써 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옳고 그르다’는 생각만큼 갈등을 일으키고, 무의미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 생각은 옳고, 내 생각과 다른 것은 그르다는 생각만큼 위험한 사고 방식은 없지 않을까요. 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자극과 다양한 아이디어에 의해 더 크게 성장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고, 심지어는 적을 많이 만들게 됨으로써 훗날에 뜻하지 않은 낭패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발언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 특히 윗사람과 다른 얘기를 하면 갈등을 일으키지나 않을까를 마음 속으로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후에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들을 놓치게 만드는 의사 결정을 할 위험성을 높이고, 의례적으로 침묵을 습관화 함으로써 숙고를 통한 자신의 사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역사상 국가 경영에 실패한 군주나 기업을 위기로 몬 최고 경영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반대 의견을 무시하는 전횡적 지시를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의사 결정을 하는 리더가 되려면 회의를 진행하면서 반대 의견을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각계 각층에서 반대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여유 있게 의사 결정을 해 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눈 앞의 것들에 익숙해 있어, 그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식견을 갖고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 관해서 아무 의견을 내지 않을 경우 ‘함께 함으로써 시너지가 나는 조직’이 아니라 ‘부분의 합보다 떨어지는 전체의 결과’를 이루는 조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모든 새로운 창조는 다른 것을 품을 때 가능하게 됩니다. 똑 같은 것들로만 이루어진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거니와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병자호란 이후 후반기 조선 왕조에서 주자의 가르침에서 하나라도 벗어나는 언행을 ‘사문난적’의 적폐세력으로 몰아 죽음으로까지 핍박하는 일이 250 여 년 이상 지속되었기에 급기야 나라가 망하게 되는 비극까지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반대 의견보다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반대 의견을 들으면서 머리 속에 강한 충격을 주어 매우 빠르게 이에 대응할 자신의 견해를 보완하는 사고 과정의 회로가 작동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 중에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까지를 포괄하는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게 되면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결과로 이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하고자 하는 목적 뿐만 아니라 장애의 원인까지를 포괄하는 통합적 사고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부분에서 막히면 장애가 되는 다른 부분까지를 포함하는 전체의 관점으로 한 차원 높여서 그 전체가 잘되는 방안을 찾아내게 되면 하위 차원의 부분의 문제는 저절로 풀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협상 과정에서도 서로의 요구가 팽팽하게 맞서 있을 때, 서로가 아무리 자기 논리로만 열심히 생각해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찾아지지 않습니다. 이 때도 자신과 상대를 포괄하는 한 차원 높은 전체의 차원에서 더 좋아지는 길을 찾아낼 때 순조로이 협상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비정한 곳이라 할 수 있고, 머무는 순간부터 도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반면 살아 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세월이 가면서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면 문제가 기회라고 여겨질 수 있게 될 것이고, 문제를 보는 시각을 한 차원 높여서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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