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永-Way 단상 15 “희망과 의지로 기적을 이루다” (2021.03.02)

 

“희망과 의지로 기적을 이루다”

 

2021. 03. 02

 

연휴에 신문에 난 기고문의 필자 신순규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심으로 그가 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란 책을 e-Book으로 구입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신순규 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녹내장과 망막박리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고, 시력을 잃은 데 좌절하지 않고 피아노 공부에 계속 매진하여13 살에 미국 순회 공연을 가게 되었습니다. 순회 공연 중에 방문했던 오버브룩 맹학교의 초청으로 열다섯에 홀로 더 큰 세상을 알아야겠다는 희망을 품고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오버브룩 맹학교를 다니던 중 음악에 대한 역량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일반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꾼 뒤 의지를 가지고 공부에 매진을 했고, 결과로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그 후 MIT에서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 과정 공부를 마치게 됩니다.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의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가 첫 성공 사례가 되자”는 결심으로 교수의 길을 포기하고 JP모건 투자 은행에 입사해 신용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투자고객으로 찾는다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접하고 그것을 신속하게 분석해 내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입니다. 신순규 님은 맹인이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금융 기관에서 애널리스트로의 역량을 발휘하는 기적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더 놀라운 일은 하루 3 시간 여가 소요되는 출퇴근 과정입니다. 북뉴저지 주의 작은 도시 페어론에서 뉴욕 남쪽의 월가까지 매일 기차를 두 번 갈아타고, 뉴욕 도착 후 지하철로 환승해서 출근하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쟁과 같은 매일의 일과 입니다. 뉴저지에서 오는 기차는 도착할 때 아무 트랙으로나 들어 가고 정차 지점도 매번 들쑥날쑥 하다고 합니다.

환승하면서 길을 잃은 채 역 안에서 10~15분 걸어 다니는 적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길을 잃고 헤매는 상황보다 더 큰 문제는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길을 확인하는 맹인용 흰 지팡이를 부러뜨린 적이 세 번이나 있었는데 부러뜨린 사람은 부러뜨린 줄도 모르고 뛰어가 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이제는 예비용 지팡이를 하나 더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멀쩡한 몸을 가지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매일 이러한 출퇴근의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썼듯이, 매일 아침 4 시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리면서 험한 세상으로 나갈 준비 운동을 마치고 출근을 해야 문제가 생기더라도 마음 편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매일의 시작을 이렇게 경건한 자세로 맞을 때 우리는 시련이 오더라도 묵묵하게 자기 할 바를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매일의 어려움을 이렇게 반복해서 극복해 가는 동안에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의지가 길러진다는 것입니다.

 

삶은 닥치는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불굴의 의지로 나아가는 사람들한테 환한 미소로 응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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