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永-Way 단상 26 “오늘의 삶에 감사하며…” (2022.02.03)

 

“오늘의 삶에 감사하며…”

 

2022.02.03

 

설 연휴에 잘 쉬고, 좋은 꿈 꾸셨나요?

설날 저녁에 ‘말모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일제 강점 시기에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창씨개명’과 ‘조선어 사용 금지’를 일제가 강압적으로 시행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인 조선어학회를 이끌었던 류정환은 전국서 모인 조선어 선생님들한테 ‘말은 곧 정신입니다…’라는 연설을 하고, ‘말모이(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전국의 사투리를 모은 자료들을 보면서 합의로 표준말을 확정해 가는 작업을 주도하다가 일제에 검거되었고, 해방 후 출옥하여 ‘조선말 큰사전’을 발간하여 우리말 보존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류정환으로 분했던 실제 인물은 이극로 조선어학회 대표이셨다고 합니다. 선생께서는 독일 베를린대학교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우리말을 지키는 독립운동에 전념하고자 설립자 김성수가 보성학교 교장(지금의 고려대 총장)직 제안한 것도 거절하고, 가진 재산마저 모두 털어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에 헌신하고 옥고까지 치르셨다고 합니다.

영화에서와는 달리 선생의 부친은 경북 의성의 평범한 농민이셨기에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집안 살림은 보통학교 교사였던 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식비도 아끼려고 아침 저녁 두 끼만 먹으면서도 오로지 ‘말모이’ 편찬 작업에 맹진하셨다고 합니다.

검열이 치열했던 일제 치하에서도 용감하게 말씀하셨던 대로 ‘우리말이 민족의 정신이 되고, 우리글이 민족의 생명이 되어 우리 민족이 영원 불멸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오늘의 삶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선생 뿐만 아니라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민족과 후손을 위해 절치부심했던, 저항시인으로 주옥같은 우리말 시들을 남긴 윤동주 선생, 동학 북접 책임자로 살아남아 우리 종교 천도교를 창설하고 삼일운동을 주도한 손정희 선생, 흥사단을 설립하고 많은 청년들을 감화시켜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계기를 주신 안창호 선생, 조선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달려 있다고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유교문화 아래서는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이 억압을 받는다고 어린이에게도 존댓말을 쓰자는 캠페인까지 벌인 방정환 선생 등의 선구자들의 일생을 건 헌신으로 우리 민족정신이 지켜질 수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바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고, 우리도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보다 함께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천해 가는 참된 인생의 길을 가 보지 않으시렵니까…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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