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永-Way 단상 22 “완벽주의’보다 일단 실행해 보는 것이 더 성과를 내는 길” (2021.10.01)

 

“‘완벽주의’보다 일단 실행해 보는 것이 더 성과를 내는 길”

 

2021. 10. 01

나의 어렸을 때 별명이 ‘사고박사’였습니다. 아마 호기심이 많아 닥치는 대로 만지다가 망가뜨리거나,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주변을 못 보다가 사고를 많이 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다행히 저의 부모님께서 크게 나무라지 않으셨기에 주눅이 들지 않고 컸는가 봅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학교 다닐 때나 사회에 나오고 나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남들이 하는 일을 답습하는 것을 답답하게 여기면서, 새로운 일들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일들을 많이 하며 살아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실패들을 통해서 배우며 역량을 키워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무슨 일을 추진하려고 해도 옛날같이 신속하게 진행되지도 않고, 성과도 신통치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니까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는데, 최근에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독서를 해 오면서, 구입한 책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계속 여러 방면의 책을 추가로 구입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상당히 생긴 것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상당 부분이 완벽주의적 성향이 크다고 합니다. 완벽주의자들은 준비하는 데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붓느라 본격적인 진행은 더디고 시작도 하기 전에 제풀에 주저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주의자들은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실체적인 도전은 별로 없는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매사 불만족스럽고, 새로운 일에는 회의적인 성향이 늘어가게 됩니다.

전 세계에 ‘행복학’의 열풍을 불러 일으킨 탈 벤 사하르 하버드대 교수는 ‘완벽의 추구’라는 책에서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완벽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성과에 불만족하고, 목표 달성 과정의 즐거움과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그에 따라 행복을 느낄 기회마저 없어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세상의 성공과 발전은 늘 실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서양을 건너 인도에 가는 것이 가깝다고 잘못 계산한 콜롬버스의 실수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었고, 페니실린의 발명도 플레밍이 실수로 세균 배양기의 뚜껑을 덮지 않고 퇴근하는 바람에 발견할 수 있었고, 전 세계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포스트잇도 더 강력한 접착제를 만드는 실험에서 잘못 실수하여 약한 접착제가 만들어졌던 우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요즈음의 세상은 엄청나게 빨리 변하는 것을 첫 번째 특징으로 꼽습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뒤쳐지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SW 개발 방법론에 ‘애자일(Agile, 민첩한) 방법론’이란 것이 대세입니다. 새로운 SW를 개발할 때 전체 기능의 명세를 명확하게 작성해 놓고 그 다음에 개발을 하려 하면 그 사이에 개발 요건이 변하여 새로 변경 작성하여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늦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선 중요한 기능을 대충 만들어 사용자들의 반응과 추가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완성시켜 가는 것이 더 성공적인 SW를 개발할 수 있다는 방법을 말합니다.

비단 SW 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는 일도 완벽한 혁신 방안을 만들어서 추진하려고 하면, 추진하려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의 한계로 실제로는 잘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 포함될 우려도 있고, 더구나 방안 마련에 시간을 끌어 실기함으로써 추진 동력을 잃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됩니다.

모든 일은 적기에 해야만 성과가 극대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이런 저런 마음 속에 핑계를 만들어 자꾸 미루는 경향이 다분히 있습니다. 특히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새해부터 새 마음을 먹고 시작하지’,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 다음에 하지’, ‘지금 컨디션이 안 좋으니 좋아지면 하지’ 등등 끊임없이 ‘미루기 위한 생각’을 만들어 가면서 실기하는 일을 밥 먹듯이 합니다.

이렇게 미루는 삶에는 혁신이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도 물거품 같이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모든 성공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감이란 것은 방향을 깨우쳐 주는 것이지 할 내용의 세부사항까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좋은 생각이 들면 일단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 성공적인 삶의 길을 개척해 가는 것이 어떨까요?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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