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 “永林院의 새로운 출범'(2015.04.01)”

永林院의 새로운 출범

2015.4.1

 

오늘은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게 된 시발은 T.S. Eliot의 아래의 시로부터 연유한다고 합니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fromThe Waste Land                                                     황무지에서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Memory and desire, stirring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Dull roots with spring rain.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겨울은 따뜻했었다.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주었다.

 

永林院의 4월도 따뜻했던 겨울을 뒤로 뿌리치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들고, 죽은 땅에서 새 싹을 키워내야 하는 시점이기에 잔인한 달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永林院 창업 22년 만에 가장 큰 조직의 변화이자 대한민국 내에서 초유의 조직 혁신 시도이기에 혼란과 어려움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모두가 다 큰 혼란과 어려움을 예상하는 그런 조직 변화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상당한 내용들은 각 자율 사업팀과의 대화에서 언급되었던 것이나 상이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 속에 섞여 있던 내용이라 종합해서 다같이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적어봅니다. 조직 변화의 큰 세 가지 방향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업 조직의 통합

 기존의 영업, 컨설팅, 커스터마이징 개발, 고객서비스, 고객 방문 서비스, 추가 개발 서비스 등으로 분화되어 나름 전문성을 갖고 있던 팀 조직을 10 명 내외의 하나의 팀에서 모든 업무 기능을 수행하게 하고자 하는 무모한 저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불만의 소리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능별 조직으로 오랜 기간 지내온 결과, 입사 후 5년이 지나도 우리가 파는 ERP 전체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컨설턴트가 아닌 사람으로 10년 이상 재직한 사람들 중에 PM으로 프로젝트를 책임 맡고 나갈 사람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전략이었던 ‘One Man Consultant’ 방식으로 혼자서 한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를 컨설팅 함으로써 몇 번의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나면 역량이 쌓여 왔듯이, 이제 그 전략을 확대하여 한 개인으로 하여금 영업에서 유지 보수까지의 업무를 경험케 함으로써 개인의 종합적 역량을 짧은 기간 내에 쌓아가게 하고, 개인별로 전문화된 업무 영역에서 일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 첫번 째 목적인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체제로 고객과 보다 지속적이고,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해 감으로써 업그레이드나 비즈업 ,BI,  모바일 등의 신제품 판매와 같은 비즈니스 기회를 더 확충하고, 고객 만족을 선행적으로 이끌게 함으로써 더 많은 가망 고객한테 회사의 브랜드가 저절로 선전이 되게 하는 간접 효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2)    Industry別 전문화 

 

 사실 Industry別 전문화는 4-5 년 전부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외쳐 왔던 길입니다. 이는 우리의 업무 수행의 가장 기본 원칙인 “Reuse 극대화’와 가장 크게 맞물린 조직의 틀이고, 우리가 글로벌 경쟁회사와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전략 방향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노력이 절감되고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비슷한 분야에서 여러 회사들에 대한 경험을 하다 보면 그 산업에서 꼭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해서 경쟁회사들보다 더 고객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비전인 아시아 No.1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서 글로벌 기업들과 필연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전혀 생소한 영림원의 이름만 걸고는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필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랜드와 자금 등 현저한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고객한테 딱 맞는 ERP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입니다.

 

3)     팀장이 없는 자율 조직

 

국내 모든 기업들이 팀장, 사업부장 등의 계층적 조직 구조 하에 명령과 통제 방식에 의해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 운영의 모델은 20세기 산업 사회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선진 경영 연구에서의 평가 결과입니다.

 

21세기 지식 경영 시대에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의 업무 환경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 운영 방안이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야말로 단 한 사람도 예외가 없는 지식 근로자들로 구성되어 입습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 업무 수행으로는 절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폐단을 깨기 위하여 호칭에서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려 오래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위와 선임의 계층적 권위를 중요시 여기는 사고의 뿌리가 아직 깊게 남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가 앞장서서 확실하게 변화를 주도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위와 나이에 의한 권위가 아닌 역량과 품성에 의한 영향력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절대적으로 많아져야 합니다. 팀장이란 지위적 제도를 버리고 우리는 전문가가 더욱 우대 받는 문화로의 전환을 꾀하기 위하여 기존의 팀장, 사업부장 등의 지위를 없애고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코치와 감독 등으로 역할을 바꾸어 수행케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로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의 성과는 더 오래도록 일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는, 어찌 보면 수명이 길어지는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지위가 올라갈수록 실무의 일을 수행하지 않고 방향 등의 의사 결정과 사람 만나는 일 중심으로 변해 가기 때문에 나이가 50 이 넘어 가면 아주 특출난 몇몇을 제외하고는 상승되는 지위에 대한 대우에 비해 가치가 적어지기에 일찍이 회사에서 내보내는 풍토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위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우리가 조직을 변경해야 하는 시대적 당위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조직 변경에 따른 혼란과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초기의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갈 것인가가 아마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전사적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 및 지원 조직의 올해의 업무 우선 순위와 비중은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자율적 사업 조직의 빠른 정착화와 지원을 위해 주어져야 합니다.

 

 또한 다들 바쁘게 일하다가 새 조직으로 출범하면서 미흡한 준비와 불완전한 시스템으로 더 불편함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안해 봤던 일까지 하게 됨으로 개인별 업무 부담도 더 늘어날 것이기에 대표이사로써 먼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시간이 가면서 시스템도 더 보완이 되고, 문제점을 해결해 가면서 새로운 체제에 적응이 되면 모구가 더 좋아지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기업도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천천히 따뜻해지는 비이커 속의 물 안에 편히 쉬다가 죽어가는 개구리 같이 편안하지만 점차 쇠락해 가는 길을 택해 갈 것인가, 비록 힘들지만 현실에서 용감하게 뛰쳐 나가 독보적인 역량을 축적해 가는 최후의 승자가 되는 길을 갈 것인가의 선택에서 우리는 제뉴인의 개발과 안정화 과정에서 고난을 거치며 성장해왔던 것과 같이 새로운 도전의 길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고난의 길을 선택하면서 많은 생각이 스치는 가운데에서도 하늘은 항상 우리를 도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면서 올바른 미래를 선택해 왔기에 그것에 힘을 보태주려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요….. 우리가 잘못헀거나 잘못 선택하는 것이라면 모종의 경고가 주어지는 하늘의 뜻이 나타날 것이고요. 우리가 현실의 삶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왔고, 동시에 미래를 위해서도 항상 노력을 경주해왔기에 永林院이 Asia No.1이 되어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조용히 잔인한 4월을 맞이하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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