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그린코스, 영림원 클라우드 ERP로 생산성·효율성 두가지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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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코스, 영림원 클라우드 ERP로 생산성·효율성 두가지 토끼 잡았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기본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다.

실제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시장조사기관 IDC와 최근 전세계 13개국 중소기업의 디지털 변혁을 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SW 도입율은 높지만, 디지털 변혁 수준은 최하위로 분석됐다.

또 국내 금융솔루션기업 웹케시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회계, ERP 프로그램(26%)을 사용 중이며, 나머지는 엑셀, 수기 장부, 메신저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중소기업이 성공적인 디지털 변혁을 이루기 위해선 ERP와 같은 핵심 플랫폼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상위권의 화장품 전문기업인 그린코스는 최근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 ERP를 구축, 운영하면서 ‘디지털 변혁’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다.

지난 1992년 설립된 그린코스는 화장품과 의약외품, 동물의약외품 등의 OEM·ODM 연구개발 및 생산 업체다. 현재 더페이스샵이나 엘렌실리아, 스킨토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에버’를 도입한 그린코스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당 생산성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송승만 그린코스 경영기획실 재경팀장은 이와 관련, “여느 중소기업처럼 기존에는 엑셀로 작업을 해 왔다”며 “처음 ERP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재고관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린코스가 보유한 부자재수는 약 8000여개에 달한다. 때문에 당초 그린코스는 화장품 업계에 특화된 창고관리시스템(WMS)와 제조시스템만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는 “재고의 문제는 생산과 물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영업과 구매쪽에서 야기된다”며 “매입(구매)과 매출(영업), 거래처라는 삼자관계를 통해 입고와 출고를 검증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ERP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세금계산서 중복발행이나 누락 등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막상 ERP 도입이 쉽지는 않았다. 늘 그렇듯, 처음 ERP 시스템을 접한 회사 구성원들의 저항은 컸다. 지난해 4월에 클라우드 기반의 ERP를 도입하면서 바로 시스템을 오픈했지만, 직원들이 이를 실제 사용하게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린코스는 ERP와 함께 동부의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까지 도입했다.

그는 “영림원 ERP 솔루션은 한국형 ERP 시스템 가운데선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 대기업에서 SAP나 오라클, 타 국산 ERP 제품을 써본 경험이 있지만 조금씩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내 타 ERP 제품의 경우 세무 위주이다 보니 물류부문에는 맞지 않았다. 또 글로벌 기업의 제품은 마스터 기준 정보를 다 설계해놓고 실행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국내 중소기업에겐 맞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린코스가 도입한 영림원소프트랩의 ‘시스템에버’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의 ERP 솔루션이다. 이는 영림원의 기존 시스템 대비 경량화된 ERP로, PC와 모바일, 웹 환경을 모두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 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과 함께, 일부 소스 변경도 가능해 유연한 것도 장점이다.

송 팀장은 “특히 클라우드 ERP이다보니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고, 별도의 IT인력 없이도 쉽게 시스템 유지가 가능하다”며 “다만 ERP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조직의 변화가 중요하고, ERP를 통해 경영진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코스 역시 현재 이 과정에 있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 혁신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효율성과 생산성도 향상됐다. 특히 마감시간이 단축되고, 인당 생산성은 전년 대비 1.5배 늘어났다.

그는 “ERP 도입 이후 가장 좋은 것은 미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즉시 일처리를 하고, 완결을 시키면 더 이상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업무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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