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永-Way 단상 43 “삶은 생각대로 움직여지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2023.08.01)

“삶은 생각대로 움직여지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2023.08.01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노인(公)이 산을 옮긴다’는 말이고, 그 뜻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와 인내로 이룰 수 있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특별히 여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운 일을 겪지 않게 하려고 애를 씁니다. 최근에 서이초등학교 담임 여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짓에 대한 과보호 차원에서 교사를 힘들게 몰아 세운 까닭에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렇게 과보호로 키운 아이들이 스스로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크는 것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용기 있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분노하는 등 부적응적 인간 내지는 은둔형 외톨이로 성장하기가 쉽습니다.

실로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장애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일들을 하나씩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데서 인생의 진리와 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이 바로 버티는 힘입니다.

이 버티는 힘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필자도 어려서 어머니께서 과잉 보호를 해 주셨기에 그야말로 인내심이 바닥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살 위의 형이 장난으로 자꾸 괴롭히니까 옆에 있던 과도를 던져 형의 뺨에 꽂혀 아직도 그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대학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철이 들고, 군대에 가서 어려운 일들을 솔선해서 하면서 점차 버티는 힘이 늘어났고, 첫 직장 삼성전자를 그만 두고 유학 준비를 하다가 집안 일을 돕는다고 레스토랑 매니저를 1년 간 하면서, 종업원들과 같이 바닥에 침낭 깔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해 먹이고, 밤에 영업 끝난 후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일과를 끝내는 생활을 했던 경험이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인내와 끈기는 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통해서 길러진다는 진리를 저는 나이 서른이 되어서 깨우쳤습니다만 더 어려서 몸에 익혔다면 더 훌륭한 삶을 이끌어 올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일 중에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어려움을 통해 끈기와 인내를 키워 주는 일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인내심이 없으면 삶의 가르침으로부터 가슴으로 배울 수가 없을 뿐더러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인내심은 마음의 평온을 줍니다. 인내심은 인생에서 닥치는 어려움에 용기와 강인함 그리고 낙천성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으려면 인내심을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큰 일을 이루려면 어려운 일을 흔쾌히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쉬운 일만 골라서 하는 어리석음을 특히 젊어서 경계해야 합니다. 인생의 성과는 끈기 있는 의지와 버티는 힘에 비례하는 것이니까요.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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