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永-Way 단상 45 “마음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2023.10.04)

마음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2023.10.04

“마음을 정복한 사람에게 마음은 최고의 친구이다. 그러지 못한 사람에게 마음은 최대의 적이다”

– 바가바드기타

 

지난 6일의 연휴는 제게 축복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릴렉스할 수 있었고, 평소 하지 못했던 일들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맏아들과 2차로 자정 넘어까지 마시기도 했고, 새벽에 일어나 2 시간 여의 남산 등산도 할 수 있었고, 집사람과 씨네드쉐프에서 편안하게 영화 감상과 만찬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평소에 거의 TV를 안 봤는데 모처럼 켜니 아시안게임 양궁 남녀 준결승전을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평상 시 같았으면 경기 결과 중심의 시청을 했을 텐데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이번엔 슈팅 전에 선수의 조준 시 표정과 눈동자의 움직임 그리고 미세한 호흡 변화 등도 살피고 결과를 확인하니 훨씬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선입견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상대 선수의 결과에 대해 미세한 감정의 동요가 생기고 슈팅을 하면 영락없이 10점을 놓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둘 다 중국 선수와 준결승을 치렀던 임시현, 안산 두 대한민국 선수끼리 결승을 치루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반면에 남자 준결승전에서 이우석 선수는 상대 중국의 치샹숴 선수에게 4세트에서 3발의 10점 만점으로 세트 스코어 5대 3를 이뤄 유리했음에도 아쉽게 5세트에서 28대 29로 짐으로써 세트 스코어를 5대 5로 비긴 후 슛오프에서 9점을 먼저 쏘고 10점을 쏜 치샹숴에게 석패를 당하고 맙니다. 제가 보기엔 중국 선수는 날카롭고 냉정한 눈을 가져 거의 마음의 흔들림이 없었던 데 비해 이우석 선수는 호인형의 따뜻한 눈매로 실력보다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양궁의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일은 정말 매우 어렵고 긴 훈련 과정을 겪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적어도 초등학교부터 10년 이상 매일 활을 쏘면서 훈련하고, 명상 마음 훈련과 소음 훈련 등으로 초고도의 집중 훈련을 거치고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런 선수들도 막상 시합에 임하면 마음이 흔들리는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쉽게 흔들릴 것인가는 너무나 뻔한 얘기인 것입니다.

마음이 살짝 흔들려도 최고 선수의 슈팅에 문제가 생기는데 마음이 보통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반인이 수행하는 일의 품질 수준도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통 사람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일에 대한 집중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음을 집중시키려면 먼저 관심의 대상을 줄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관심의 대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질 것이니까요. 또한 어떤 현상이 좋거나 싫거나 하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 당연히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으니 좋고 싫은 감정이 생기지 않게 평소부터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을 멈추는 훈련도 필연적으로 해야 합니다. 생각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게 평소에 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일 등은 모두 떨쳐 버리고 지금 이 순간 하는 일에만 몰입할 때 가장 좋은 일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력을 갖춘 이우석 선수가 잘 쏘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약간의 마음의 흔들림으로 그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긴 인생 길에서 마음의 흔들림으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별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은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내면의 힘을 키워 가는 삶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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