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 “2023 뉴노멀 시대 리더가 바꿔야할 3가지” 강연 요약

“뉴노멀 시대 리더, 이제 세계관을 바꾸고, 팬덤을 창조하고, 휴머니티를 채워라”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2023 뉴노멀 시대 리더가 바꿔야할 3가지’ 주제 강연

[아이티비즈 박시현 기자]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서비스융합디자인 학과장이 13일 ‘제6회 영림원소프트랩 차세대리더포럼’에서 ‘2023 뉴노멀 시대 리더가 바꿔야할 3가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재붕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 디지털이라는 신문명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은 뉴노멀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관을 바꾸고 △팬덤을 창조하고 △휴머니티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탄생, 표준 인류의 대전환 = 코로나 19 이후 시대를 뉴노멀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거대한 충격 속에 혁명적 변화를 준비하던 인류에게 코로나 19는 대재앙이었다.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디지털 문명 속으로 강제 이동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제 그것이 뉴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 됐다. 문명의 표준이 바뀌면 생각의 표준도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문명은 2007년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시작됐다. 2022년 현재 선진국을 기준으로 80%가 넘는 인류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며,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98%에 이른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활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새로운 표준 인류가 됐다. 포노 사피엔스는 무엇이 다른지 그들의 세계와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코로나 19 이전 2020년 1월 1일 기준 전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디지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7개로 이들 기업의 시가 총액은 6,880조였다. 이후 테슬라, 엔비디아, TSMC가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10대 기업으로 도약해 2022년 3월 기준 전세계 10대 기업 중 디지털 기업의 수는 8개로 늘어났다. 2022년 1월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 달러(약 3,660조원), 마이크로소프트는 2.50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의 총 시가총액이 2022년 3월 기준 약 2,60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기업의 시가총액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5개사가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디지털 문명을 새로운 표준으로 선택한 가운데 이에 잘 적응한 기업들이 있다. 교통 분야의 우버, 호텔 분야의 에어비앤비, 금융 분야의 카카오, 방송 분야의 유튜브와 OTT, 유통 분야의 아마존, 제조 분야의 애플과 테슬라, SNS 분야의 구글, 메타, 로블록스 등이다. 생존을 위한 인류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 결과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베끼는 것에 익숙하고 혁신을 해본 적이 없는 까닭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두려워하고 있다. 50~60대의 리더는 더욱 그러하다. 코로나 19 이후 진정한 뉴노멀 혁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었다. 이제 내 마음의 표준도 디지털 세계로 이동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 생태계는 그간 선진국을 벤치마킹하고 그 과정에서 조직을 총동원하면서 조직에 순응하는 인재가 필요했다. 일사분란하고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가 자리를 잡은 배경이다. 대한민국은 기적을 만든 나라였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문제의 격이 달라졌다. 이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디지털 역량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이다. 2023년은 혁신에 도전하지 않으면 열매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혁신을 실천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디지털 신대륙의 발견으로 큰 전환점 맞아, 세계관을 바꿔야 = 인류의 보편적 세계관은 새로운 발견을 통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현대 문명을 연 산업혁명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사건이었다. 현재 인류는 디지털 신대륙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를 발견한 것이다.

세계관이 다른 포노 사피엔스라는 문명의 창조자들은 아이들의 롤 모델을 바꾸고 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그리고 이더리움의 창시자 부테린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1995년생인 부테린은 중학생 때 암호화폐 논문을 쓰고 대학생 때 이더리움을 출시한 인물로 그의 재능은 수천명의 청년들이 커뮤니티에 모여 토론하고 새로운 이론을 시도하면서 형성한 것이었다. 부테린처럼 커뮤니티에서 인맥을 쌓고 학습자료를 익힌 자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가 창조하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는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의 주도자인 MZ 세대는 새로운 표준 인류로서 신문명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M 세대가 어려서부터 인터넷 문명 특히 인터넷 게임을 하며 디지털 신대륙을 창조한 첫 세대라면 Z 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첫 세대이다.

물리적으로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은 세계관의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MZ 세대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세계의 경제와 일자리를 모두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MZ 세대의 아이디어가 꽃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 세대와 소통 능력을 키우려면 디지털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을 지속해야 한다. 디지털 문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면 혁신 경험이 없어진다.

Z 세대는 디지털 신대륙으로 메타버스를 창조하고 그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이 큰 주목을 끌면서 메타,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메타버스 도전이 본격화하며 그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NFT 세상도 확장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는 암호화폐를 만나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신대륙은 아직 많은 것이 완성되지 않은 미지의 신세계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확실히 다가오는 미래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은 디지털 세계관을 바탕으로 상상력과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팬덤을 창조하라 = 디지털 문명의 특징은 탈중앙화다. 디지털 문명에서 소비자는 피라미드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다.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적극 발언하고 움직임으로써 기업을 살리거나 죽인다. 이들의 선택을 받으면 새로운 권력을 쥐고 성공의 문을 열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세계 최고의 리에 선 아티스트가 BTS이며, BTS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팬클럽 ARMY(아미)였다. 그런 점에서 BTS & ARMY는 디지털 혁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권력이 되는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송은 탈중앙화의 좋은 사례다. 이제 인류의 표준 방송은 TV가 아니라 OTT 플랫폼이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세계 방송 표준이 OTT로 전환했다. TV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 개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이다.

디지털 신대륙에서 글로벌 팬덤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팬덤 경제‘가 모든 산업을 휩쓸 태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일난다, AHC, JM솔루션, 닥터자르트, 무신사 등 팬덤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이 늘면서 대기업, 스타트업, 전통기업까지 전 산업으로 팬덤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박재범 원소주, 무신사 유아인 바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디지털 신대륙에 기회가 있다고 믿고 도전한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들 상품의 소비를 유도한 것은 온라인 한정 판매와 댓글 등이었다.

그러나 팬덤의 핵심은 온라인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의 경험이다. 막걸리 주조 회사인 지평주조는 다양한 맛의 막걸리로 기존의 관행을 흔들고, 포장까지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소비자의 가슴에서 팬덤은 나온다. 팬덤의 진정한 의미는 경험한 소비자가 마케터가 되고 세일즈맨이 되는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과 고객의 좋은 경험이 합쳐지면 폭발적인 팬덤으로 확산된다. 글로벌 MZ 세대에게 우리나라의 K 콘텐츠의 글로벌 팬덤 파워는 급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기상어는 2022년 1월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억 뷰를 돌파하며 세계 1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독자가 스토리까지 결정하는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다.

특히 메타버스에 사는 MZ 세대는 K-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메타버스 신세계는 우리나라가 세계 톱이다. K-팬덤의 위력은 메타버스에 10억명의 내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팬덤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본질은 같다. 메타버스 시대에 팬덤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경험이다. 좋은 경험을 만들려면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어떤 업종이든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즉 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에다 팬덤을 창조하려면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한 까닭에 인문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매우 중요하며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수록 좋다.

◆휴머니티를 채워라 = 모든 시민이 권력을 갖게 된 디지털 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자산은 휴머니티와 진정성이다. 팬덤을 만들려면 일반 대중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그 가장 밑바탕이 바로 휴머니티 즉 인간다움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팬덤도 만들 수 있는데 공감의 출발점은 휴머니티이다. 고 이어령 선생은 디지털 문명 시대를 공감 자본 시대라고 했다. 팬덤 경제에서는 사람이 답인 셈이다.

이제 글로벌 경제는 팬덤 시대이다. 신인류의 마음을 사는 기술이 필요하며 특히 메타버스 세계관에 기반한 사람이 좋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K-콘텐츠 팬덤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대한민국 인문학과 예술의 힘의 산물이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우리 기업의 잠재 가치를 높이려면 초일류 기술에 팬덤을 더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을 맞아 제품, 기술 중심의 사업부를 고객 경험 중심의 사업부로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IT 모바일 부문과 소비자 가전 부문을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사업부로 통합했다. 이제는 물건이 아니라 제품의 경험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상품의 개발에 인문학과 휴머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연설에서 교양과 인문학이 결합된 기술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그는 기술,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모두 묶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고 했는데 그 기준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때까지’였다. 애플은 반도체의 개발 목표에 대해 고객을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며, 포노 사피엔스가 원하는 좋은 경험을 위해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했다.

애플의 또다른 차별성은 인종 간 평등과 정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소비자의 거대한 팬덤을 만드는 기업,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에는 투자가 쏟아진다. 그 가장 밑바탕에 보편적 인류가 원하는 가치 바로 인간다움 곧 휴머니티가 있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은 휴머니티와 맞닿아 있는 주제다. ESG 경영시대에 기업이 인간다움과 진정성을 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대한민국은 기적을 만든 저력이 있다. US 뉴스의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2021년 세계 강대국 8위에서 2022년에는 6위에 올랐다. 이 기적을 만든 저력이 지난 100년간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있었던 만큼 당연히 우리 아이들에게도 저력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숙제를 들라면 메타버스 세계인의 심장을 노래하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팬덤이 있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기적을 일궈낸 저력으로 메타버스 신세계를 창조하자.

<박시현 기자> shpark@i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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