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고의 본질적 특성 네 번째 창발성과 다섯 번째 반직관성”

 

2018.09.03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나라 축구팀이 숙적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선수가 과연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가 여부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주장으로서의 손흥민 선수는 그야말로 역할 만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각광 받는 스트라이커들은 자신들의 멋진 슛으로 존재 가치를 드러내려고 하기 마련인데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같이 뛰는 동료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팀은 몇 번의 고비를 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없었다면 수비에서 원활한 공격으로의 연결이 잘 안되었을 것이고, 공격수들의 적극적 수비 가담도 잘 안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득점을 할 수 있게 하는 도움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전에서 나온 두 골도 손흥민 선수의 발끝에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회의 우리나라 축구팀은 시스템의 네 번째 특성인 ‘창발성’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창발성은 부분의 행동의 종합이 아니라 부분 상호 작용의 결과로써 부분들의 특성으로는 유추될 수 없는 전체가 보여주는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직은 그 구성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성격에 따라 가치가 더해질 수도 있고, 가치를 더 깎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종종 리그내의 최고 선수들로 구성되는 올스타 팀도 같은 리그의 평범한 팀한테 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기는 팀은 선수들의 ‘질’뿐만 아니라 선수들간 상호작용의 ‘질’ 또한 좋아야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좋은 회사가 되려면 좋은 인재를 모으는 것 못지 않게 회사 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게 회사의 문화와 시스템을 잘 갖추어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의 특성으로 마지막으로 꼽을 ‘반직관성’이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취해진 행동이 실제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를 말합니다. 현대 사회의 역학 관계는 분석적 접근방법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복잡한 수준에 올라 있고, 우리 사회 내에서도 반직관적 정책이나 행동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동체 사회 속에서 빈곤 가구 수를 줄이기 위해 복지 시스템을 확대할 경우 원래 목적과 달리 반직관적으로 빈곤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복지 증진을 위해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 재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늘려야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세금을 걷게 되면 지역 내의 부자들과 사업가들은 빠져나갈 것이고, 그로 인해 과세 저변이 줄면서 걷히는 세금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복지시스템이 개선될 경우 다른 곳의 가난한 사람들이 그 지역으로 몰리게 됨으로써 세수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직관적 현상이 나타나는 까닭 중에 큰 장애 요인으로, 새로운 정책의 실행 시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낯익은 것에 대한 안락감과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 결합되면 가공할만한 힘으로 저항하게 됩니다. 변화에 대한 시도와 노력과 이에 저항하는 세력 간에 대립이 심해지고 지속되게 되면 혼돈의 상태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찌 보면 모든 새로운 혁명과 혁신은 혼돈으로부터 탄생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혼돈 속에 새로운 질서가 태동되기 위해서는 힘이 모아지게 하는 ‘끌개(Attractor)’가 있어야 하며, 새 질서가 정착이 되려면 단순하지만 새로운 반복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새로운 결심이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 단순한 반복이 지니는 힘을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반복이 습관이 될 때까지 지속할 의지를 가져야 새로운 결심이 성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회사 내의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모두가 공감하는 비전을 ‘끌개’로 삼고, 반드시 실천의 반복이 이루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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