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조직과 보상에 대한 단상”

 

2019.11.01

 

‘어떤 경우에 사람은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가?’에 대한 답은 복잡한 실험이나 연구를 통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경우에 가장 좋은 성과를 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개인마다 여러가지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답으로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할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전반적인 사회 내에서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탈권위 사회’의 시대가 되면서,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리더들 또한 이제는 지위나 권력 등의 권위에 의해 일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에 ‘스스로 알아서 일하게 만드는 문화와 환경’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21세기를 맞으면서 모든 경영자들한테 부과되는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어떻게 하면 근로자들이 스스로 신나게 일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라는 점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세계에서 경영자들은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데 있어서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본주의와 물질 문명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이라 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금전적인 보상은 근로자들의 일에 대한 욕구에서 4번 째로 중요한 것이지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일 중요한 욕구는 ‘일을 잘 한 것에 대한 인정’이라고 합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사는 의미’ 조차 없어질 정도로 모든 사람은 자신이 쓸모 있게 되기를 태생적으로 바라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인정해 줄수록 더 큰 희열을 느끼고 더 잘 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욕구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라고 합니다. 앞으로 점점 ‘상사의 지시에 의해 일하는 회사’는 쇠퇴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조직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육체적인 일만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지식 근로나 지식의 도구를 써서 일하는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경영 환경 자체가 점점 더 변화가 빠르고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사가 모든 것을 파악하기도 힘들거니와 세세한 지시를 내릴 수도 없습니다.

이제 ‘자율 조직’으로의 변화는 필연적인 일이며, ‘상사’라는 위계적 호칭 자체가 점점 더 조직 내에 위화감을 느끼게 할 정도이며, 팀장이나 부서장 등의 지위에 의한 권위 보다는 실력이나 통찰력 등의 영향력에 의해 소속 조직원이 따르게 하는 리더십으로의 전환 또한 광범위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하다고 하는 욕구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기회’라고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하는 일을 더 잘 하고픈 욕망이 있습니다. 그러한 욕망이 있었기에 지속적인 역사 발전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올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똑바로 서서 달릴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이에 익숙해지면 좀 더 멋있고 빠르고 멀리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해 스스로 더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게 되는 것처럼 누구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더 잘 하고픈 욕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회사가 돈은 잘 벌지만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곳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 자체가 세상에서 뒤떨어지는 일이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매일 똑같은 일을 오래도록 반복하고 지낸다면 요령은 늘겠지만 역량 자체는 정체될 것입니다. 회사가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 가야지만 임직원들한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게 됩니다.

물론 회사가 수익을 많이 내고, 금전적인 보상을 충분히 잘 해 주는 것도 근로 의욕을 높이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그런데 앞의 세 가지 욕구가 만족되지 않는 환경에서 개인들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몰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가 좋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를 만족하는 경영 환경을 조성하면 저절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벌써 오래 전부터 호칭을 전부 ‘님’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해 왔고, 5년 전부터 팀장과 부서장이 없는 자율 조직으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대학원 지원, 순환 보직, 연구 개발 프로젝트 제도 등 개인의 성장과 학습을 장려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의 순이익이 창업 27년 만에 최대의 성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YB

 

Comment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