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HERO] ‘어떤 상황에서도 정공법’ 무에서 역사를 만드는 진심과 뚝심, 영림원소프트랩 공공사업부장 주덕중님

영림원 속 조금은 다른 무대…공공 ERP의 씨앗을 심고 키워오다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 때 ‘이것 때문에 못한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진짜 역량이자 경쟁력이라고 믿습니다.” 영림원소프트랩에서 공공사업부는 척박한 땅 위에 하나씩 희미한 길을 만들어온 조직입니다. 기업 영업과 달리 아무도 먼저 찾아와 문을 두드리지 않는 험난한 공공 시장에서 묵묵히 정공 법으로 승부하며 키워온 주역이 있습니다. 2007년 입사 이래 영림원 공공 ERP의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어온 주덕중 공공사업부장님입니다. 협력사 개발자로 시작해 정식 입사, 공공사업부 출범, 공공모듈 리패키징 총괄,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30년 가까이 ‘한결같음’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며 걸어온 주덕중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지요.

부산 사나이의 ERP 입문…코볼 개발자로 IT산업에 입성하다

주덕중님의 IT 경력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되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첫 직장에 입사해 IBM AS400 기반 코볼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이야 코볼이 낯선 용어로 들릴 수 있지만 당시 기업 시스템 개발의 핵심 언어였고, 그 시절의 경험은 이후 복잡한 공공기관 시스템을 다루는 데 밑거름이 됐습니다. 영림원과의 첫 인연은 200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림원의 초창기 고객사인 극동유화 프 로젝트가 끝난 후 해당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추가 개발을 전담한 것입니다. 그후 진짜 전환점이 2004년 부산시설공단의 ERP 도입 프로젝트를 계기로 찾아왔습니다.

협력사 소속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입니다. 맞춤형 SI 개발이 당연시되던 당시 ERP 패키지 솔루션으로 공공기관의 업무를 커버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지만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공공기관 최초의 패키지 ERP 도입이었는데 그때부터 공공 ERP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어요.” 그후 2007년 마침내 영림원에 정식 입사했습니다. 베테랑 개발자였던 그는 입사 후 컨설턴트로 직군을 전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3년의 이산가족 생활…한꺼번에 13개 프로젝트 개발PM ‘맹활약’

그의 차분하고 단단한 멘탈 뒤에는 과거 ‘온몸으로 현장을 막아내던’ 눈물겨운 시간이 있었습 니다. 2007년 영림원 역삼동 시절, ERP 새 버전 ‘제뉴인’을 개발하기 위한 대대적인 ‘앙코르 프 로젝트’가 시작되자 주덕중님은 무려 13개의 개발 프로젝트 PM을 동시에 맡는 상상 초월의 업 무량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매일 낮 경기도 일대 고객사를 돌며 스펙을 받아오고, 밤에는 베트남 외주 인력을 지휘해 스펙을 그려야 했습니다.

사내 대부분의 개발자는 앙코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전 직원이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평일에는 퇴근을 꿈도 꾸지 못한 채 일주일에 3일 이상을 회사 옆 모텔에 서 잠을 잤고 주말에도 어김없이 출근해 앙코르 프로젝트 관련 회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그 시련의 시기, 주덕중님은 갓 태어난 둘째 아이와 가족들을 부산에 둔 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직 후 서울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 으니 가족을 불러올 엄두를 못낸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서울에서 일하느라 제대로 내려가 볼 수 없었죠. 퇴근이 없는 생활이다 보니 아내에게 서울로 올라오라는 말을 꺼내기가 미안해 집을 합치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미안하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라”… 방통대에서 연대 행정대학원까지

개발자였던 그가 영림원 입사 후 컨설팅 업무를 접했을 때 가장 큰 장벽은 ‘경영과 회계에 대한 지식 부족‘이었습니다. “회계나 경영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고객에게 컨설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 길로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자비로 방송통 신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으로 편입해 이론적 기초를 다졌습니다. 자신의 말에 ‘이론적인 힘과 신뢰’를 갖추기 위한 정면돌파였습니다. 2010년 공공사업부가 신설되었을 때 또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회사 내에 공공 분야 전문가가 전무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기술적 지식은 있었지만 정부 정책과 공공 예산의 메커니즘을 모르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2013년 연세대학교 행 정대학원에 무턱대고 원서를 넣고 합격했습니다.

정부 정책과 예산, 행정의 메커니즘을 꿰고 있는 ‘찐 공공전문가’로 성장하는 동시에 폭넓은 전문가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 상주가 많은 사업부 특성상
‘다르지만 함께’의 문화가 중요하지요”

초기 공공ERP 시장은 척박했습니다. 과거 공공기관은 철저한 SI성 시장이었습니다. 영림원도 공공용으로 독립된 솔루션은 없었던 만큼 기존 ERP의 인사와 회계 모듈에 예산 기능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개발 해야 했습니다. 터닝 포인트는 시련 뒤에 찾아왔습니다. 제뉴인 버전 기반으로 SI 성격으로 진행한 Y사 프로젝트가 지연 되며 회사가 큰 손실을 본 것입니다. 프로젝트 자체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어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패키지 없이 사람을 갈아 넣는 SI성 사업의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한 계기였습니다. 주덕중님은 권영범님의 지시에 따라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그동안 수행한 모든 공공 프로젝트의 데이 터와 화면 구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송곳 같은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소스들을 일일이 쪼개고 다듬어 공공 예산 및 상장사 회계 기준에 맞춘 표준 기능들을 새롭게 패키징하는 지독한 ‘리패키 징’ 작업을 한 것입니다. 2016년 제뉴인 버전에 1차 반영된 이 결과물은 영림원 공공 ERP가 SI 성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품 경 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때 정립한 구조는 이후 ‘K-System Ace’ 공공 모듈의 모태이자 뼈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금융결제원, 대한산업안전협회, 코트라 등 굵직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그림에 점을 찍는 사람“…다양성을 끌어안는 리더십

공공사업부장으로서 그의 역할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영업 지원부터 프로젝트 조율, 고객사 관계 관리, 조직 운영까지 업무의 범위가 넓고 상황마다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집니다. 그는 자신의 복합적인 역할을 압축해서 ‘그림에 점을 찍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영업대표들이 고객이라는 도화지에 멋진 그림을 그려놓으면 자신이 기술적 가이드와 확실한 신뢰의 방점을 찍어 계약을 성사시 킨다는 뜻입니다. 현장에서 안 풀리는 상황에 직접 들어가 실마리를 찾고 조율하고 완성시키는 것이 스 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본분입니다. 공공사업부는 영림원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유대감이 깊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덕중님은 획일적인 통합보다는 ‘다양성’과 ‘각자의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리더십을 펼칩니다. 시니어 컨설턴트 부터 MZ세대 젊은 개발자들까지 다양한 나이와 직군이 있는 만큼 각각의 특성과 분위기를 끌어안으면 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줍니다. 공공 프로젝트 특성상 혼자가 아니라 컨설턴트와 개발 자가 서너 명 규모로 팀을 이뤄 현장에 상주해야 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끈끈한 유대감이 없으 면 완주하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의 쉼터이자 에너지원 ‘가족’

지독했던 시련을 잘 헤쳐온 지금, 주 사업부장의 삶의 목표는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제 대학생으로 훌쩍 큰 남매 자녀들이지만 아직도 집에 가면 두 아이를 꼭 안아주고 뽀뽀를 할 만큼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평일 늦은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반려견 말티푸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소박한 일상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공공 ERP의 또다른 역사를 기대하며

공공사업부의 고객사는 160여 곳으로, 지방 공기업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쌓아 온 레퍼런스들이 매년 확장되고 있습니다. “과거 영림원 매출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핵심 사업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 중소형부터 대형 프로젝트까지 공공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 입니다.” 공공 사업이 영림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철저한 계획성과 개발자 출신이 가지는 기술적 디테일, 행정과 정책에 대한 기본 기로 무장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 방향성을 제시하는 주덕중님. 숙명처럼 이어지는 수주전에서 승리의 쾌거와 온타임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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