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실  by Frank ] 컨택트 (ARRIVAL)

[영사실  by Frank ] 컨택트 (ARRIVAL)

 

최근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하여 큰 인기를 끌면서 역시 난 SF영화를 사랑하는구나 또 한번 느꼈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SF영화는 뭐가 있을까? <인터스텔라>나 <마션> 같은 영화도 물론 너무 좋아하지만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나에게 깊은 의미와 질문을 던져주며,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로서의 재미마저도 놓치지 않는 <컨택트>라는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지구상에 12대의 외계 비행물체가 나타난다. 우주선 내부에 들어가 외계 존재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당연하게도 이 외계인들과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주인공 루이스는 계속해서 외계인과 소통하며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각국에서 이 언어에 대해 상이한 해석을 내놓는 상황 속에 제한된 시간 안에 이 외계 존재가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만 한다. 보통 외계인이 갑자기 지구에 등장한 영화라고 하면 화려한 전투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영화는 이 외계인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루이스가 깨닫는 것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다. 작은 지구 안의 언어 간에도 각자의 문화와 가치관이 담겨있는데, 하물며 다른 행성 간의 언어에는 얼마나 상상할 수 없는 차이가 있겠는가? 이 영화에서 루이스는 이 미지의 언어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까지 습득하게 된다. 여기서 습득이란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하나의 능력을 얻는 것에 가깝다. 이 능력이 무엇인지는 아무런 스포일러 없이 직접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인터스텔라>에도 과학적 자문을 제공했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킵 손(Kip Thorne)이 자문에 참여하여, 단순히 그럴듯한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이론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세계를 구축했다. 명백한 허구임을 알면서도 정말로 어딘가에서는 일어날 수 있을법 하다고 느껴지도록 만들고자 했던 집념이 느껴진다.

 

<컨택트>의 감독인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는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튀어나올 이름이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에서 인간은 아주 작다. 작다는 것이 사소하고 보잘것 없다는 뜻은 아니다. 거대한 세계 속에서 인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일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하나의 삶 자체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로, 광활한 시각적 이미지로, 웅장한 음악으로 표현한다. <컨택트> 역시도 인간의 작음을 가장 거대하게 펼쳐 보이며, 그 안에서 관객 또한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게 된다.

 

결국 이 영화에서 나는 외계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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