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Way 단상 62 “경영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2025.04.01)

경영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2025.04.01

지난 주 일본 출장에서 일본 파트너사 사장이 한 얘기가 인상이 깊었습니다. 창사 70년 만에 회사 이름을 모던하게 바꾸면서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첫째 임직원, 둘째 파트너, 셋째 고객, 넷째 제품/서비스, 다섯째가 주주’라는 얘기였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올바르게 고객한테 가치를 전달하는 주체가 내부 임직원과 외부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이들이 올바르게 정성을 다해 일할 수 있게 회사가 노력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역시 경영의 핵심이 바로 사람들과 관계된 일이라는 깨우침이 일었습니다. 내부 임직원, 파트너, 고객, 주주 모두가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야말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대상이기에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가 바로 경영의 핵심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을 실행하는 주체가 바로 내부 구성원이라 할 수 있기에 우선 내부 구성원들을 어떻게 일하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구성원 모두가 회사를 ‘내 회사’ 하고 있는 일을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소국 진나라를 일약 강대국으로 만들어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하게 만든 정치 개혁을 이끈 상앙의 주저 ‘상군서’ 산지 편에 나오는 다음의 문구가 눈을 확 이끕니다, ‘명성과 이익이 모이는 곳에 백성들이 따른다.’

 

인간은 서로 상반된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호리지성(好利之性)과 명성을 중히 여기는 호명지심(好名之心)이 바로 그것입니다. 관자는 일찍이 ‘이민(利民)이 바로 득민(得民)의 요체’라고 백성을 얻는 방안으로 백성에게 이익을 주는 것보다 더 나은 방안이 없다고 설파했습니다.

호리지성은 세상의 모든 동식물에도 있는 본성인데 반해 호명지심은 오직 인간 사회 및 국가공동체 속의 삶에서만 나타나는데, 옳은 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중대한 마음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회사 경영의 요체는 이익을 많이 내서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 주는 한편,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게 원대한 비전을 공유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필자는 여기에 사마천의 ‘화식열전’에 나오는 전형적인 거부인 백규가 꼽는 다음과 같은 경영자의 네 가지 덕목을 갖추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답안을 찾아내는 임기응변, 결정적인 시기에 주저하지 않는 결단, 먼저 내주고 나중에 더 취하는 지혜, 지킬 바를 끝까지 지키는 끈기의 네 가지 덕목을..

 

시대의 흐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가르침을 얻는 데는 오랜 세월을 버티며 살아남은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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