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혹독한 기간을 견뎌내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2017.04.02)’

 

“혹독한 기간을 견뎌내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2017.04.02


창 넘어 학교 교정에 개나리가 활짝 폈고, 곧 터뜨릴 기세로 벚꽃 망울들이 촘촘히 잔뜩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잔인한 4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 오는 봄 손님들입니다. 자연은 어김없이 온 세상이 순환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만 인간은 어리석게도 좋은 세상만 계속 되기를 바라고 사는 것 같습니다.

모든 꽃나무들은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야지만 이렇게 화려하고 예쁘게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들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가을이 되면 자양분을 한껏 모은 후 모든 잎들을 다 떨구고 월동 모드로 들어갑니다.

식물뿐 아니라 동물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동면이나 털갈이를 통해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가장 기름지게 영양분을 축적하거나 겨울나기용 음식을 모아 두고, 겨울을 대비한 보온 대책을 마련한 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시키는 방한 모드로 들어 갑니다.

온갖 문명의 이기로 사계절 구분 없이 활동하고 있는 인간은 이제 특별한 겨울나기 대책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순환 법칙에 지배되지 않게 된 인간은 오만하게도 자연이 가르쳐 주고 있는 삶의 순환 주기마저 망각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고 죽게 되는 주기 속에 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시절과 어려운 시절이 주기적 사이클을 그리면서 순환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항상 좋은 시절만 있을 수 없고 항상 어려운 시절만 있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불만과 한탄으로 보낸 사람이 더 잘 된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이 닥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 보며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한테는 반드시 좋은 기회가 다시 옴을 우리는 수많은 역사의 사례를 통해 보아왔습니다.

잘 나가는 시절에 어려워질 때를 생각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베풀고 미래를 위한 축적의 지혜를 실천하는 데에 어려운 시절을 혹독하게 맞이하지 않는 해법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잘 나갈 때 오만하고 방자하게 살던 사람들이 어떤 비극적 말로를 맞이했는지도 수없이 보아 오지 않았습니까..

이는 한 개인의 삶에만 적용되는 진리일 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순리가 될 것입니다. 기업도 당연히 이와 같은 순환 주기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인심이 바뀌고 관심도 주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업의 성쇠도 주기적으로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는 조직을 최소화하면서 부담을 확 줄이며 살아남기 작전으로 가되, 언젠가 꽃이 필 것이란 희망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하면서 혹독한 기간을 이겨내야 합니다. 또한 회사가 잘 나갈 때 어려운 시절이 반드시 온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방책을 마련해 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국내적으로 매우 혼란해질 것이 우려될 뿐 아니라 북핵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가 상충되면서 매우 곤란한 시기가 닥쳐올 것이 예상됩니다. 이는 곧 우리 기업들한테 시련의 시기가 올 것이란 신호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한 현명한 선택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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