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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열정이 자랑스런 국가를 만듭니다”

 

2018.03.01

 

평창 올림픽이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리며 우리나라는 금메달 7개, 전체 메달 17개로 종합 7위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당초 목표에는 좀 못 미쳤지만 나름 값진 성과가 있었던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달 획득이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된 측면도 있고, 대회 전에 크게 기대를 안 했던 여자컬링과 봅슬레이 4인승 같은 종목에서의 은메달은 금메달 이상의 값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여자컬링은 여러 측면에서 새길만한 교훈을 남겨 주고 있습니다. 방과 후 취미활동으로 시작했던 지방의 한 학교 선후배들이 만들어낸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명의 선수가 모두 김씨라서 얻은 ‘팀킴’과 마늘이 유명한 고장 의성 출신이라 얻은 ‘갤릭걸스’라는 별명이 애칭으로 세계 언론들의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게 한 국위 선양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한국 컬링은 연맹 파행과 대중의 무관심, 훈련시설 미비 등으로 고난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메달을 두고 경쟁할만한 평창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듯이 출신 배경도 넉넉지 못했고 국가 지원에서도 가장 미흡했던 종목에서 전국민의 인기를 끌며 전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이끌어낸 이들의 선전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이들까지도 주장 김은정의 흉내를 낸다고 안경을 걸치고 ‘영미, 영미..’를 외치며 길 가다가도 동전을 대신 던지며 컬링 모션 흉내를 내는 장면들을 보면서 이 농촌 출신 평범한 여자 선수들이 여자골프, 여자 양궁에 이어 한국의 컬링을 세계의 독보적 강팀으로 이끌어낼 컬링키즈들을 양산해낼 것이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들이 더 훌륭했던 것은 평일에는 컬링을 하면서도 주말에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는 효녀들이란 것입니다. 일류대학 출신도 아니고 의성의 같은 중고등학교를 다닌 친구와 동생들로 구성된 동네 팀이지만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경기 기간 내내 휴대폰을 반납하고 결승전이 끝난 다음에야 찾아 가는 집념과 열정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에까지 오른 세계적인 팀이 된 것입니다.

미래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들을 키워내는 방법도 지금과 같은 입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학원으로 전전시키며 호기심과 창의성을 시들어 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와 같이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돈도 적게 들고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주어진 환경에 불만이 가득한 채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만 바라게 하지 말고, 바로 이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가 자랑스런 국민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는 구성원들이 모여서 자랑스런 국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뿐 아니라 회사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자기 일에서 성과를 내게 할 수 있는가가 그 조직을 자랑스런 조직으로 만들어내는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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