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2017.06.01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제왕으로 진시황을 꼽지만 따지고 보면 진나라도 만리장성 안의 한 왕국에 불과했던 것이며, 명실상부하게 중국을 세계제국으로 세운 최초의 황제로는 많은 역사가들이 당태종을 꼽고 있습니다.

당태종은 태자였던 친형 이건성을 죽이고 보위에 오르면서 직언을 서슴지 않고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인 이건성의 참모 위징을 자신의 측근으로 삼는 관대함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린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직언할 것을 신하들에게 적극 권했으며 그 역할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사람이 바로 위징이라고 합니다. 만약 위징의 간언을 듣고 고구려 원정을 하지 않았다면 당태종은 천수를 누리며 더욱 강성하고 오래 지탱할 수 있는 당나라로 발전시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나라뿐 아니라 세계 제국을 이루었던 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관대함을 꼽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으로부터 몽골제국 그리고 대영제국에 이르기까지 종교나 인종 배경을 따지지 않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들을 끌어 들이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기술적•군사적•경제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내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무엇보다 먼저 시정해야 할 일은 획일적 문화에서의 탈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냄비 근성’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남들이 좋다 하면 별 생각 없이 따라 하는- 풍조가 부동산 투기나 사교육 열풍 등을 부추기고 있으나, 이런 행동이 쉽게 개인의 이득으로 이어지지도 않거니와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함으로 개인한테도 피해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과 육이오 전쟁의 폐허를 거치면서 그 동안에 쌓여 왔던 울분과 가난의 한(恨)을 풀고자 하는 욕망의 분출이 거세게 일어났으며, 이런 욕망의 분출은 한국 사회가 역동적인 힘으로 경제 발전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한편 경제 발전 과정에서 정경 유착에 의한 재벌이나 부동산 졸부 등의 출현으로 새로운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이 또 다른 참기 어려운 恨의 심리를 쌓이고 억눌러 오게 됩니다.

이러한 恨의 심리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한국인의 불평등을 못 참는 기질과 결합이 되어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대한 증오의 심리와 함께 새로운 평등에의 요구를 일으키게 됩니다. 프랑스의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의 지적처럼 평등주의 이데올로기는 다름을 용인하지 않음으로 집단적 맹목성을 띄게 됩니다.

평등주의는 자기와 다른 것들을 지워야 할 오답으로 여겨서 열광을 부추기며, 나홀로 열광적이라는 것은 무의미 하기에 필연적으로 군중으로 뭉치려고 합니다. 열광주의는 복잡한 사고나 다양한 상상력을 배제시키고 흑백논리로 세상사를 보게 함으로써 군중을 열광적 행동으로 맹목적으로 유도합니다.

또한 평등주의는 평등의 이름으로 자기와 다른 것, 자기보다 나은 것을 참지 못하게 하는 질투나 대등 의식을 암암리에 부추기게 됩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하향평등사회로 이끌 수 밖에 없게 되는 길이며, 외곬의 생각과 믿음은 주변을 척박하게 만들어서 다양한 생명력과 창의력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미래 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은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에 기반하여 더 많이 다른 생각을 나누고 융합하는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획일성과 평등주의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해가야 할 것입니다.

비빔밥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인정받게 된 까닭이 바로 다양한 것들을 섞어 오묘한 맛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나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바로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관대한 문화를 만들어 냄으로부터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구조의 ‘Genuine Room’을 ‘Café Cloud’로 개조하여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든 것도 바로 이러한 새 문화를 창조해 가자는 바람에서인 것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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