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단상”

2017.09.01

 

어제 중국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이김으로써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다시 살려 주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상대팀 이란의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한 유리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전략이 없이 막연히 선수 교체만 함으로써 그나마 전반에 쌓아 왔던 팀워크마저 흔들어버린 무승부의 졸전을 치렀습니다.

실은 지난 번 예선전에서 중국한테 1:0으로 지는 바람에 본선 진출 가능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중국한테 고마워해야 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지난 주 현대자동차 4곳의 중국공장이 중국의 사드 보복 때문에 가동을 중지하게 되었다는 -다행히 8월 30일부로 공장이 재가동되었다고 합니다만- 소식을 듣고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북핵과 사드 문제를 보면서 중국의 내심이 북한 정권의 유지라는 것이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고, 이는 곧 우리 민족의 통일이 요원한 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통일신라 이후 우리는 주로 중국으로부터 선진 문물을 받아 들이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조공관계로 사대교린의 입장에서 외교를 유지해온 것이 사실입니다만 19C 말에 청나라가 조선에 행했던 횡포는 조선이 독립국가로의 개화를 가로막은 데 치명적이었습니다.

임오군란 때 청의 위안스카이가 국왕의 친부 대원군을 납치하여 민씨 척족 정권을 부활시킴으로써 나라를 더욱 허약하게 만들었고, 위안스카이는 마치 조선총독처럼 군림하면서 온건개혁파의 개혁까지 철저히 봉쇄하였습니다. 민씨 척족들은 청나라에 의지한 채 매관매직과 백성들에 대한 가렴주구를 일삼으로써 백성들의 원성을 듣게 되었고, 이것이 동학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핵심 원인이 된 것입니다. 동학혁명은 청일전쟁의 직접 원인이 되었고, 청일전쟁에서 청에 승리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와 무역 수지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중요한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살펴 보면 앞으로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 될 것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지난 해 우리의 소재·부품 총 수출액이 127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 수출액에서 준 것이라 합니다. 이는 중국이 그간 낮은 기술력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부품은 외국에서 들여 와서 단순 조립해서 수출하는 가공 무역 위주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장려하는 국가정책에 기인한 것입니다만 한편 우리와의 기술 격차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짝퉁 때문에 입는 피해가 연간 8조원에 달한다는 기사가 최근에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더 벌 수 있는 것에 대한 손실 뿐 아니라 짝퉁들의 조악한 기술력으로 우리 기업들이 입는 품질에 대한 신뢰성 및 브랜드 손상이 막대해지고, 우리 기업들의 R&D 투자에 대한 회수가 늦어짐으로 미래 R&D 투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일이 됩니다. 기우일지 모르지만 중국 정부에선 이러한 불법 짝퉁에 대한 단속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아 마치 짝퉁이 자국에 이득이 되는 일로 간주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나라가 되었건 기업이 되었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끊임없이 자신의 강하게(‘自强不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는 이를 부국강병의 차원에서 기업은 이를 혁신 창조의 차원에서 해 가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부국(富國)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서 많이 벌어들이는 일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해지게 되었고, 부국이 없이 강병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주변 국가들한테 큰 소리를 치게 된 것도 최근에 경제 성장에 의한 부국이 된 이후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 있게 됨으로써 인한 것입니다.

나는 10년 전부터 우리회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한국 내 ERP 기업이 아니고 중국의 SW 기업이 될 것이란 얘기를 해왔습니다. 최근의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의 중국 IT 기업들의 성장 규모나 기술 수준을 보면 그런 예측이 헛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알 수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 회사가 앞으로 중국의 ERP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되는 시점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유일한 대응방안도 역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 개발을 해나가는 ‘자강불식’ 이 네 글자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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