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일을 즐기는 삶(2013.09.01)”

20주년 기념식을 Sapporo에서 하려던 계획을 바꿔 사내 공모에 의해 코타 키나발루로 목적지를 바꾼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우선 일본 자체의 문제점으로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능 오염 문제와 일본의 혐한 분위기와 정치인들의 망동에 대한 감성적 거부감 문제, 또 너무 추운 지역이라 활동 자체가 매우 위축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의 공모전을 지켜 보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다들 바쁜 와중에서 뭔가 스스로 계획해서 아이디어를 짜고 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매우 흥미 있게 그리고 활기차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부 참여에 대한 작은 보상금을 노리고 제출한 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평상 시에 일할 때는 왜 그런 활기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만약에 이번 공모전에서 상금을 걸지 않고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팀이 공모에 응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매우 적은 사람만이 관심을 갖고 응모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이 일하는 것도 그런 까닭으로 무미건조한 일상적 삶이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들의 가치 기준이 돈 중심으로 변해 온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배경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 저마다 엄청난 잠재역량과 소질을 갖고 태어나는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과정을 통하면서 매우 작은 틀 속에 잡어 넣어 매우 답답한 규격품이 되어 버리게 만드는 것이 작금의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삶을 즐기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고, 돈이 매우 중요한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에서 돈의 권위와 권력은 대부분의 사람들한테 엄청난 매력과 유혹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삶의 방향과 목표 자체가 돈이 되어 버리는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어제 조선일보 주말 섹션에서 읽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의 쓴 독일의 몰락한 귀족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와의 대담 기사 중 눈을 끄는 대목이 있어 한번 옮겨 적어 봅니다.

 

그는 ‘받아들임의 미학’을 실천하는 이로 프랑스 3대 명문가 중 하나로 꼽혔던 몽모랑시 일가의 이야기도 전했다. 몰락해 현재는 그 이름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그 가문의 후손 중 일부는 현재 프랑스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아름다운 건 자신의 역할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 구획을 나눠 남들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게 거리를 치운다. 일을 유희로 받아들이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좀 더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 자신의 신분을 탓하며, 자신의 비루함을 슬퍼하며 심지어 자살한다? 살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 것만큼 가난한 것도 없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의 독특한 삶의 목적(사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사람마다 그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각자의 독특한 부문에서 나름 성과를 내고 발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입 직원 정신 교육’ 시간의 맨 처음에 하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긴 합니다만 우리의 삶에서 일을 하지 않고 산다면 매우 편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한 일년 정도만이라도 일하지 않고 지내고 나면 정말 하루 하루의 삶이 지내기가 매우 거북한 불행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게 됩니다. .

 

 기업의 존재 목적이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이듯이 인간의 존재 목적도 다른 이들을 위한 가치 창출이 되어야 함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즉 그런 가치 창출은 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돈이란 그런 가치 창출에 의해 따라 오는 것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이 인간의 존재 목적이 되는 삶은 전후가 도치된 불행한 삶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일을 즐기지 못하면 인생이 매우 무미건조하고 지겨운 삶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발전하고 삶과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생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것을 일관성 있게 잘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일에 몰입함으로써 일 자체를 즐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평생을 기분 좋게 사는 행복한 길을 택하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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