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본질적 가치 창출에 충실하는 것(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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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오늘 아침 124회 CEO 포럼에서 글로벌 금융기관 JP 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모시고 내년도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금년도 GDP 성장율은 3분기까지 평균 2.9%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4사분기에 떨어져 연평균 2.7%를 밑돌 거라는 예상과 함께 내년도 전망을 2.2%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도 4사분기 들어 신규 수주가 많이 줄어서 불안했는데, 어제 만난 잘 나가는 코스닥 상장 SW 기업 대표도 4사분기 들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며 내년 사업을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람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더 성숙해지고 역경을 헤쳐 나갈 능력도 더 키워지기에 오히려 좋은 때보다도 어려운 때를 맞은 것에 더 감사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로 기업 경영도 좋은 때와 어려운 때가 파도의 순환을 그리며 진행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개인보다 어려운 때를 이겨내기가 더 힘듭니다. 그 까닭은 개인은 마음 먹기에 따라 인내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갈 수가 있지만 회사는 그 구성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한 마음으로 견뎌내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악천후에 표류하는 범선을 탄 사람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람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빨리 돛을 내리고, 가장 가까운 육지로 방향을 잡아 전력투구하여 덮치는 파도와 싸우며 노를 저어 전진해 가는 길일 것입니다. 이 일은 선장 혼자서 또는 일부 고급 선원에 의해서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승선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해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도 이와 유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체질을 경량화하여 어떤 경우에도 빨리 대응할 수 있게 하며, 통찰력을 바탕으로 단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여 전력투구하면서 내외부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전에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 일을 해내야겠다고 마음 먹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한 마음이 된다면 무엇이든 못 이룰 일도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 마음을 이룰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른 특성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데 이를 한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조난 당한 배에 탄 사람들이 어떻게 한 마음이 될 수 있는지를 눈 여겨 보면 무언가 해법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 것이란 사실을 절박하게 느낄 수 있기에 공동의 한 가지 목적 즉 ‘배가 뒤집히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빨리 피신하는 일’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엄청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힘을 합할 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성심당’은 1956년 노점 찐빵집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400여 명의 직원이 3곳의 빵가게와 6곳의 식당을 운영하며 매달 3,000만원의 빵을 기부하는 대전의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2005년에 큰 화재로 이제 사업을 접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다음과 같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임영진 대표 가족들이 얘기합니다.
“당시 우리는 커가는 대기업 빵집을 이길 방도를 찾지 못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어요. 당시엔 빚도 많았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버거웠습니다. 불까지 났으니 이젠 정말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뜻밖에도 다음 날 직원들이 잿더미에서 집기를 찾아 닦기 시작했어요. 다들 내 일터를 잃게 됐다고 생각하니 팔을 걷어 붙인 거죠. 정작 우리는 접을 마음을 하고 있는데, 그 춥고 시린 겨울에 직원들이 제빵기계를 건져내 고쳤어요. 3층 공장이 전소됐고 1층 매장도 불탔는데, 그나마 멀쩡한 4층에서 다시 빵 구울 준비를 했고, 불탄 매장은 칸막이로 가렸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잿더미 속 우리 회사 우리가 일으켜 세우자’라고 써서 붙여놓고요. 정확히 엿새 후에 그 임시 공장에서 밀가루를 빚어서 빵을 구웠어요. 앙금빵과 카스텔라를 냈죠. 다들 그 빵을 들고 엉엉 울었어요. 그날 우린 그 빵을 모두 팔았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빵을 만들어 파는 일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긴 합니다만 기업이란 존재로써 생존과 성장이란 경영 측면에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우리의 존재 목적인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더 좋은 솔루션을 개발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하는’ 본질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몰입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모든 永林院 가족들이 우리의 존재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한 마음이 되는 것이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덜 중요한 것은 버리고 본질적 가치 창출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역량을 높이고 더 많은 성과를 올리고 글로벌 진출 시에 더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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