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essed with MOLDIV
 

“아, 이국종 교수!”

 

2017.12.01

 

오랜만에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존경할만한 영웅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달 13일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하다가 폐와 복부에 6,7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져 절명의 순간에 있던 북한 병사를 살려 낸 이국종 교수의 삶과 그의 분노를 전해 들었을 때 느낀 기분입니다.

일년에 200 여 회 헬기를 타고 응급 환자를 직접 후송해 와서 왼 쪽 눈이 거의 실명한 상태에서도 몇 시간의 수술 집도를 직접 하고 환자의 회복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려 36시간 연속 근무 후 쪽잠을 자고 또 36시간 연속 근무를 하기를 수년 째 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떼돈을 버는 일도 아니거니와 출세를 위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주변에선 “이 교수만 없으면 ‘Everybody Happy’한데 자꾸 시끄럽게 한다”고 쓰레기 취급하며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그에게 생명을 맡기고 살든지 죽든지 끝까지 함께해 온 환자가 벌써 1,500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병사의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며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 이 병사의 복강에서는 분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왔는데, 대부분 옥수수로 알려져 북한군 내 식량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인격 테러이고 의료법 위반이라고 공격한 모 의원을 의식한 이 교수의 분노의 인터뷰를 보면서 또 구조 헬기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에 대한 악성 민원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상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북한에서 자유를 억압 받고 생존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동포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먼저 생겨야 하고, 그런 고통을 자아내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해서 분노하고 빨리 붕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인간의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북한 정권에 대해 눈치만 보고 북한 동포의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비겁한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졌다고 하는, 불쌍한 사람을 보면 생기는 측은지심이나 나쁜 짓을 하는 것에 대한 분노의 수오지심 등의 본연의 심성이라 할 수 있는 맹자의 사단이 점점 보기 드문 세상이 되어 간다는 비난 속에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비겁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교수와 같이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불쌍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의 여유와 육체적 희생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직분을 다하는 사람에 관한 소식이야말로 2017년 말미에 온 국민에게 일말의 희망과 행복감을 안겨 준 가장 큰 복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육이오 참전 2급 장애 국가유공자로서 노란색 의료카드가 있었어요. 그걸 갖고 병원에 가면 ‘왜 여기까지 왔냐?’고 노골적으로 눈치를 줬죠. 그때 동네에 ‘김학산 외과’라고 있었는데 그분은 절 냉대하지 않으셨어요. 본인부담금도 안 받으시고 오히려 제게 용돈을 주시곤 했어요. 어린 마음에 의사가 되면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라는 회고처럼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으로 의사가 되어 남들 다 회피하는 그렇지만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생명의 은인이 되는 그런 좋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는 그 분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맡은 직분의 목적에 맞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 때 그 삶이 아름다워질 것이리라 믿습니다.

YB

 

Comment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