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 민족 우리 문화!

2014.2.1

 

어제가 갑오년의 실질적인 운이 시작된다는 설날이었습니다. 모처럼 대 가족이 모여서 윗분들께 새배하고 새해 덕담을 나누며 윷놀이 등으로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우리 전통문화 중에서 가장 근본을 이루는 거룩한 정신적 유산이 바로 ‘효(孝)사상’입니다.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런 말을 남겼답니다. “장차 한국 문화가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다.”

 

『명심보감』에 “孝於親(효어친)이면 子亦孝之(자역효지)니 身旣不孝(신기불효)면 子何孝焉(자하효언)이리요?”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내 부모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할 것이니, 내가 이미 못했다면 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를 하겠느냐는 말입니다. 만약 부모 된 사람이 자신의 부모를 홀대하고 자기 배우자나 자식들만 애지중지한다면, 그것을 보고 자란 자식 또한 어른이 되어 마찬가지 행동을 하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불효 자식들의 말로가 어떠해지는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입니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 후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가난했지만 그래도 값진 정신적인 유산만은 잃지를 않았었습니다. 모진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살아 오면서도 이웃간에 가깝고 먼 친척 간에 음식을 나눠 먹던 아름다운 풍속, 낯선 과객이라도 반드시 불러 정중히 음식을 권하는 논두렁 예절, 개구장이들이 서로 엉켜 싸우면 먼저 자기집 아이부터 나무라면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예절이요 상식이었던 시절이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이웃간에 더 각박해지면서 우리의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부끄러워하는 일본에 망한 조선왕조의 역사이지만 사실 15세기 이후에 세계에서 500년 이상 되는 왕조를 지켜 온 유일한 민족이었습니다. 조선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들이 세웠던 왕조는 고구려, 백제 각 700년, 신라 1,000년, 고려 500년으로 모두 최소한 500년이 넘었고 세계적으로 우리 말고 500년 된 역사를 가진 왕조가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딱 두 곳만 있었다고 하니 우리는 얼마나 대단한 민족이고 참으로 자랑할만한 역사를 이어 온 민족이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왕조들이 건국 초기와 융성기에는 도덕적 정당성과 논리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지도층과 일반 백성이 일체가 되어 혁신과 국부를 이루면서 중국과 같은 대국과도 당당하게 겨눌 수 있을 정도로 부강했습니다만 말기에 와서는 건국 이념과 철학이 퇴색하면서 지배층이 부패와 타락상을 보이고, 결국 그로 인해 국력이 기울어 가고 결국에는 패망하게 되는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있습니다 .’임금(국가)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란 뜻인데 충성과 공경과 효도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가르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 충성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후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선이 망하고 일제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핍박을 받았었던 생생한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우리 역사 속에 군사부일체의 충효사상으로 온 국민이 단합하여 엄청난 외세의 침략을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기억들이 있습니다. 멀리는 오호십육국의 난세를 평정하고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의 100만 대군을 물리쳤던 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망한 수나라를 이은 당나라의 실질적인 창업자이자 명군으로 존경 받는 당 태종의 고구려 친정을 물리침으로써 그 후유증으로 당 태종의 죽음까지 초래케 했던 일, 가까이는 임진왜란 때 거의 다 빼앗긴 한반도를 다시 되찾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의병과 승군의 참전 등 참으로 의롭고 용감한 우리 평범한 조상들의 헌신적인 공헌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자기 실현의 터전이 될 수 있는 永林院의 발전은 바로 우리 모두가 도덕적 정당성과 논리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군사부일체’의 정신으로 주어지는 임무에 얼마만큼 몰입하고 매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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