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콘텐츠/마케팅사업단 이사 황영학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언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미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3차 산업혁명은 뉴튼 법칙이 지배하는 관성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원인과 결과가 선형의 관계를 이루고 있어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했다. 기업 경영 환경에서도 경쟁자는 동일 산업군에 있는 국내 또는 국외 기업으로 확실했으며 경쟁자의 전략도 시장에서 분석하여 대응이 가능했다. 즉 적을 확실하게 알고 분석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은 ICT 기반으로 Communication과 Knowledge 공유 속도가 빨라짐으로 인해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의 융합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어 예기치 못한 경쟁자가 출현할 수 있다.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기존에 동종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쟁자에서 대형 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온다면 소비자는 자동차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고, Uber나 또 다른 업체가 자율 주행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행 서비스를 시작 한다면 기존에 택시 업계의 경쟁자에서 버스 등 여객 운송, 자동차 판매, 리스, 보험, 수리 업계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내일의 시장에 어디서 어떤 경쟁자가 진입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신기술과 신상품 개발과 동시에 조직민첩성과 시스템의 민첩성(Agility)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직민첩성(Organizational Agility)은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발굴하는 것에서부터 실행까지 포괄하며, 의사결정 및 실행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므로 스피드보다 넓은 개념이다. 스피드는 100m 달리기처럼 의사결정을 통해 목표가 정해지면 이 목표를 단시간에 달성하기 위해 신속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반면 민첩성은 스피드 외에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며 유연하게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조직민첩성은 전략 민첩성, 포트폴리오 민첩성, 운영 민첩성으로 구분 할 수 있다1). 전략 민첩성과 포트폴리오 민첩성은 전략 의사 결정 단계로 CEO가 고민할 문제라면 운영 민첩성은 실행 단계로 중간 관리자가 고민할 문제이다.

시스템의 민첩성은 이런 조직 민첩성 체계를 효율적으로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민첩한 조직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이어야 한다. 시스템은 전략 민첩성과 포트폴리오 민첩성에 의해 결정된 목표를 신속하게 실행하면서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체계 이어야 한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기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ERP, SCM, MES 등 다양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시스템과 시스템 사이 또는 개별 시스템의 민첩성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조직민첩성을 극대화 함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단지 호환 불가능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많이 구축하는 것만이 능수가 아닐 것이다. 특히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은 중소기업에게 유연한 업무 프로세스 확립과 비즈니스 운영 효율화를 위해 필수 시스템인 동시에 여건상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는 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 될 것이다. 기업 운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RP가 조직민첩성을 따라갈 수 없어 목표 달성의 저해 요소가 되면 안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ERP나 새로운 ERP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1.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2. 조직민첩성을 효율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3. 의사결정 사항을 실행 단계까지 막힘 없이 물 흐르듯이 전달하고 공유하여 정해진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4. 실행 단계의 변화무쌍한 프로세스를 단기간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5. 실행 단계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빠르게 집계하고 분석하여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6. Data Management Platform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7. User Experience를 고려하여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8. 직관적 UI로 구성되어 있는 쉽게 이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9. 시스템 사용 중에 발생하는 의문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10. 기업 규모에 맞게 필요한 기능만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가?
위와 같은 관점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 또는 향후에 구축할 시스템의 체계를 점검하여 조직민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민첩한 시스템 체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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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치풍, 윤우근, 김재원, ‘조직민첩성, 신사업 성공의 핵심역량”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 2012.3.21 (제8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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