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ABC전략콘텐츠단 이사 황영학


벌써 가을이다.
지난 8월의 대단한 무더위도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못해 쌀쌀함마저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가을하면 각자 머릿속에 많은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나는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가을 야구”이다. 올해도 나는 “가을 야구”를 볼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하다. 특히 작년보다 올해 “가을 야구”가 더 기대된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응원하는 팀 성적이 좋은 것도 있지만 야구라는 경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투수이다. 그러나 투수가 9이닝 동안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게임을 끝낸다 하더라도 팀은 승리할 수 없다. 즉 투수가 Perfect game을 해도 최선의 결과는 0대0 무승부이다. 물론 Perfect game을 위해서는 내야수, 외야수, 포수 등 수비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더욱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타자가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
즉 야구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전을 포함한 Back up 선수까지 뛰어난 개인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이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Teamwork이 잘 조직화되어야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는 것이다. 선수 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Teamwork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팀이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구도 장담을 못 할 것이다. 아니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그런 팀이 우승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글 제목은 진짜 ERP라고 해놓고 뜬금없이 야구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나 궁금해 할 것이다.
ERP는 회계, 인사/급여, 영업, 구매, 생산, 물류, 외주 등 각각 모듈로 구성된 시스템이다. 이런 ERP를 사용하여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첫째, 우선 ERP를 구성하는 개별 모듈이 각자 목적에 맞게 잘 만들어야 하고, 둘째, 이 개별 모듈간에 데이터와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가 유기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회사의 담당자는 ERP의 개별 모듈을 사용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물론 회사에 따라 한 명의 담당자가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ERP의 사용하여 나오는 성과는 개별 모듈을 사용해서 나타나는 결과가 아니라 전체 모듈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어느 특정 모듈만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ERP를 사용한다면 원하는 성과 달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에서 고객 주문을 수주하여 ERP에서 제품 재고를 확인 후 주문 정보를 입력한다. 그리고 해당 제품의 재고가 있으면 출하를 요청하고 재고가 없으면 생산 요청을 의뢰 할 것이다. 이 때 출하 요청과 생산 요청 정보는 당연히 제품 창고나 생산 부서로 정확하게 연계되어야 해당 부서에서 다음 업무를 처리 할 것이다. 그러나 ERP를 사용하면서도 이런 정보 연동을 위해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구조라면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주기적으로 처리하는 마감 업무에서도 동일할 것이다. 각 부서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가지고 회계부서에서 마감처리를 하는데 회계처리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 연동에 문제가 있는 ERP를 사용한다면 마감 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자는 제대로 된 ERP를 사용할 때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이다.
그러므로 ERP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에는 개별 모듈의 기능이 얼마나 좋은가를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 모듈이 다른 모듈과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전체 ERP 시스템이 유연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ERP 선택하는 것은 ERP 구축을 위해 중요한 주춧돌을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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