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미국을 플랫폼 삼아 글로벌 비즈니스 펼쳐야”

이영달 동국대 교수 제123회 영림원CEO포럼 강연


이영달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3일 제 123회 영림원CEO포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시대의 미국경제 이해와 전략적 활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지금 세계 경제는 미국이 ‘창조적 혁신’을 주도하는 이른바 ‘미국의 신경제 패권 시대이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좋은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세계 대상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초국적 사고 즉 트랜스내셔널 씽킹(Transnational Thinking)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퍼 아메리카의 새로운 시대 시작 = 세계 경제의 판이 바뀌고 있다. 미국의 신경제 패권 시대 또는 수퍼 아메리카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미국이 ‘창조적 혁신’을 이끌고, 인도가 중국의 대항마로 부각하며 ‘생산적 혁신’을 주도함에 따라 미국 주도의 새로운 경제 질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논거는 무엇인가? 전세계 경제에서 각 나라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G10 국가가 67%, G20 국가가 81%이며, 이 가운데 특히 미국은 약 25%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5만6천달러로, 유일하게 GDP 5만달러가 넘는 나라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벗어남에 따라 영어권 국가들의 세계 경제 지배력은 더욱 확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 모국어 국가가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 여기에 인도를 추가하면 35%, 그리고 기타 국가를 포함하면 약 40%이다.
한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이다. 98.1%는 한국 밖에 있는 경제 규모이다.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시선은 물론 98.1%를 향해야 한다. 전세계를 국경에 따라 구분하지 말고 초국적인 시각에서 한국보다 50배나 더 큰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G2 중국은 현재 세계 경제의 ‘화약고’로 언제 터질지 모른다. 2가지 복병이 숨어있다. 그 하나는 환율조작 문제로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중국 경제를 흔들 수 있다. 또 하나는 중국은 아직까지 ‘부도 발생’에 대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경제를 바라볼 때 가장 신경 써서 봐야할 대목이다.
중국 주식 시장에는 상당한 버블이 끼어있다. 기업들의 회계 정보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폐쇄적 구조에서 회계의 부실처리 사항들이 표면화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구체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 중국 발 경제위기는 전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긴급한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적으로는 현금 중심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경제 화약고’, ‘앞이 보이지 않는 유럽’ = G3 일본 경제는 그리 나쁘지 않다. 문제는 정부 부문의 부채가 GDP 대비 약 230%로 미국의 104%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일본의 신규 창업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경제의 역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G4 독일은 경제 지표상으로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견실한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는 앞으로 ‘기술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개연성이 높다.
독일은 경제보다는 사회적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바로 이민자 및 난민 문제이다. 유로존의 청년 실업자들이 독일 내 장기 체류자로 머물며 이민자 및 난민 문제와 결부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유럽의 문제를 독일 혼자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G5 영국은 제반 경제 지표들이 미국의 흐름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가 동조화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유로존 빅5는 유로존 인구의 63%, 경제의 71%를 차지했는데 브렉시트 이후 ‘빅1+스포일드(Spoiled)3’로 바뀌면서 그 비중이 인구는 58%, 경제는 66%로 낮아졌다. 3개의 스포일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모두 GDP가 10년 전의 2007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 프랑스는 20%를 넘고, 이탈리아는 45%, 스페인은 60%에 육박한다. 한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50%를 넘으면 언제든지 스트라이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도 청년실업률이 40% 안팎으로 청년들이 들고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
G7 인도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에는 생산적 혁신과 창조적 혁신이 있는데 인도는 생산적 혁신의 대표적인 국가이다. 생산적 혁신이 ‘Something Better’의 개념이라면 창조적 혁신은 ‘Something New’이다.
인도는 지난 20여년간 중국과 쌍두마차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했는데 이제 중국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고 인도가 가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인도의 인구는 이미 중국을 넘어 약 14억명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분식회계로 촉발된 성장 제약으로 인해 앞으로 인도가 미국과 G2의 위치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창조적 혁신의 대표 국가 ‘미국’은 어떻게 변혁됐나? = 창조적 혁신의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인당 GDP가 2015년 5만6천달러로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추가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2015년 104.2%로 2011년 이후 미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니 기축 통화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기업의 부도 발생 건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해 10여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2015년 실업률은 4%로 지난 1960년대 수준과 유사하다.
미국은 젊고 혁신적인 기업 생태계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시가총액 순위 5대 업체는 1위 애플, 2위 알파벳,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아마존, 5위 페이스북이었다. 이들 5개사의 평균 업력은 26.6세이다.
미국 경제가 이렇게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미국 경제를 변혁시켰는가?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임시방편적인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인 고민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금융자본 주도의 ‘월스트리트 이코노미’ 에서 2008년 이후에는 실물 경제 주도의 ‘메인 스트리트 이코노미’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2008년 이전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경쟁했던 구도를 2008년 이후에는 둘의 장점을 결합해 기업가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가적 사고와 행동(Entrepreneurialism)’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냈다.
좀 더 구체적으로 2009년에 ‘이노베이션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2011년에는 ‘스타트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고, 2012년과 2014년에는 외교 및 국방 전략에 스타트업 기술을 가미하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6년에는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일련의 정책으로 이를테면 신생기업들이 공공 부문 조달에 힘입어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었다.

‘기술+혁신=기업가적 사고와 행동’ =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미권 국가와 싱가포르 인도, 중국은 스타트업 이니셔티브 정책 실행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창출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단기적으로 고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혁신 전략과 새로운 공동체 가치체계로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국가 최고 리더십의 높은 이해와 정책적 몰입, 입법을 통한 법률적, 제도적, 거버넌스적 기반 환경을 조성했다. 또 ‘교육과 문화’가 지속 가능한 선순환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명확이 인식하고, 민간 주도의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는 ‘시장 개발자-촉진자-조정자-실패의 완충자’ 역할을 했다.
‘기업가적 사고와 행동(Entrepreneurialism)’ 시대는 기술과 혁신의 융합에서 비롯됐다. 만일 힐러리 클린턴이 집권하면 미국 경제는 어떻게 변혁될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힐러리 클린터의 경제 공약에 관한 평가 보고서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6월말 기술과 혁신 플랫폼의 세부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비즈니스 리더들을 놀라게 했다. 기술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메모를 해둬야 한다. 차기 백악관의 주인이 되려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기술과 스타트업 섹터의 미래에 관해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이 보고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혁신 플랜의 키워드로 1.이민정책 2.특허 3.상표/저작권 4.공유경제 5.브로드밴드 인프라 6.5G 네트워크용 무선 주파수대 7. 인터넷 보급의 양적/질적 수준 제고를 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경제 정책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술이 메인이 되는 실물 경제 구축, 둘째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 셋째 기술 및 혁신 영역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넷째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혁신을 촉진하는 경로 규칙 설정, 다섯째 더욱 스마트하고 더욱 혁신적인 정부 등이다.
이같은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경제 정책이 시사하는 바는 5가지이다. ▲각국의 고급 두뇌와 혁신가의 유출 현상이 발생하고 ▲지적재산 전쟁이 벌어지고 ▲미국 기업들이 국제 기술표준 패권을 강화하고 ▲미국 기업들의 혁신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 서비스 기업들의 글로벌 플랫폼 지배력의 증대가 그것이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트랜스내셔널 씽킹’ =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그 키워드는 한마디로 초국적 사고 즉 ‘트랜스내셔널 씽킹’(Transnational Thinking)이다.
미국 내 기업을 설립하면 한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의 보호와 확장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고, 미국을 플랫폼으로 삼아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의 글로벌 플랫폼 또는 표준 사업자와 협력 네트워킹을 맺고, 미국 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내 소재 기업의 형식은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소재 기업의 위치는 뉴욕이 바람직하다. 왜 뉴욕이냐 하면, 뉴욕에는 모든 산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할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한국인을 만나서는 안 되며, 만나면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스타트업들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실리콘 앨리(Silicon Alley)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언어 제약이 없으면 ‘Immigrant 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언어 제약이 있을 경우에는 현지 대학의 ‘어학연수 과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뉴욕 비즈니스 솔루션 센터, NYCEDC, 디지털 뉴욕, SBDC 등을 활용하면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행정 지원으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처음 진출할 경우 OEM이나 ODM으로 시작해 나중에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할 것을 권하고 싶다.
뉴욕은 브랜드 로고 사업을 거쳐 “만일 당신이 뉴욕에서 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세계를 향해 열린 문(State of Opportunity)’을 표방한 것이다.
뉴욕은 비지니스 공용어가 한국어를 포함해 8개이며, 그 경제 규모는 한국의 1.5배이다. 136개의 면세 구역이 있으며, 스타트업들에게 10년간 법인세, 지방세를 면제해준다.
뉴욕은 금융, 관광의 도시에서 기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 CEO포럼에서 강연된 내용은 ㈜비아이코리아닷넷의 [영림원CEO포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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