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안 보이는 세계에 미래 변화의 열쇠 있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영림원CEO포럼서 ‘핫트렌드 2016’ 주제 강연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업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세계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예측 경영을 해야 한다. 비즈니스의 99%는 예측이다.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읽을 수 있는 미래 예측의 열쇠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트렌드라는 용어는 유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론이다. 트렌드 이해의 출발점은 낯선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디지털이 일상적인 생활 기술로 자리잡은 이 세계에 적응하려면 잘못된 습관이나 삶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이 4일 영림원 CEO포럼에서 ‘핫트렌드 2016: 메가트렌드와 새로운 혁신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요지다.

김 소장은 메가트렌드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10대 메가트렌드와 이 메가트렌드에 따라 변화된 세상의 모습 24가지를 소개했다.

◆‘퍼스트 무버’ 되기가 어려운 까닭 = 기업이 말로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얘기하는데 실제 사례는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절실함을 덜 느껴서이다.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세계는 변화하고 있는데도 그 변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말이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었다. 디지털은 이제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기술이 됐다.
미국의 경우 창업자의 대부분이 10대, 20대이다. 이들 10대, 20대들이 창업에 성공한 비결은 디지털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먼저 적응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경쟁력은 낮다.
사회 전반적으로 10대, 20대의 창의력을 키우는 문화가 없다. 경험이 많은 자에게 권력이 쏠려있다. 창의력을 북돋는 기업문화도 없다.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창의성을 계속 버려야 한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은 보안이 엄청나게 강해서 파일 하나 외부로 전송하지 못한다.
‘인재양성’이란 말을 쓰는데 이는 시대착오적이다. 무엇무엇 육성 정책은 20세기적인 발상이다.
20세기가 조직사회였다면 21세기는 개인 생산자 사회이다. 한국은 그동안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방식으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문명사적으로 변화기이다. 디지털 문명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먼저 싸이월드라는 SNS를 만들어 놓고도 적응하지 못했다.
아는 사람끼리만 교류하는데 익숙한 사회 문화 탓이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많다. 우리나라는 강한 연결고리로 유지되는 가족사회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디지털사회이다. 디지털사회는 사람간의 관계가 약한 고리 즉 초연결고리로 작동된다.
낯선 사람과도 협력해 가치를 창출한다.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미래를 향한 변화의 열쇠가 있다.

◆“한국, 20세기 방식으로 21세기를 살고 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못된 습관을 잘 버리지 못한다. 기성세대가 특히 그렇다. 하지만 10대는 많이 바뀌고 있다.
10대들은 2개의 뇌를 갖고 산다. 머리에 저장하지 않고 외부 저장소에 저장한다. 기억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그 활용에 중심을 둔다. 어른들은 10대들이 스마트폰 중독자라며 걱정하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며, 인재를 죽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기저(基底)에는 디지털이 있다. 디지털 세계에 적응하려면 종전의 잘못된 습관이나 삶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
1994년에 트렌드 분석서로 ‘한국은 한국인 트렌드’를 출간했다. 국내 최초의 트렌드 분석서라고 했다. 1994년 당시 한국은 카오스 상태로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40~50종의 트렌트 관련 서적이 나와 있다.
트렌드란 무엇인가? 트렌드 하면 첨단의 느낌, 앞서가는 느낌이 드는데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흐름이 바로 트렌드이다.
트렌드의 조건은 첫째 중장기적으로 휩쓸고 간다는 것과 둘째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요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백종원의 별명은 슈가보이다. 백종원은 단 맛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은 2000년대 중반 경에 매운 맛에서 단 맛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달달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
2005년 무렵 단 맛의 디저트 카페가 등장한 것이 이런 트렌드를 불러 일으켰다. 단 맛의 디저트의 역사는 마카롱, 슈니발렌, 도지마롤, 에클레어로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는 아주 작은 변화에서 시작하지만 사회적인 필연성이 더해지면 빨리 확산된다.

◆“트렌드는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론이다” = 이런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고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IBM, GE, 지멘스, 3M이라는 기업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변화를 예측하는 전문조직이 있다는 점이다. 환경은 계속 변화한다. 트렌드는 환경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론이다.
트렌드의 조건으로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말은 애완동물 산업에서 그 단적인 예를 찾을 수 있다. 애완동물 산업은 한 해 몇 조 규모로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애완동물 산업의 핵심은 럭셔리화로 최근에는 IT가 결합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한 펫 드라이어도 그 중의 하나이다. 개나 고양이의 털을 말려주는 펫 드라이어는 이미 그 종류만 여러 가지로 애완동물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의 종류는 규모에 따라 메가트렌드와 트렌드로, 성장 주기 기준으로 메인트렌드와 이머징트렌드로 나뉘어져 있다.
‘트렌드’가 10년 이상의 중장기 흐름이라면. 메가트렌드는 고령화나 디지털과 같이 개인이나 조직이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나 조직이라면 반드시 적응해야만 하는 변화의 흐름이다.
‘트렌드’는 처음에는 이머징트렌드에서 시작해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메인트렌드 그리고 트렌드로 발전해간다.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티핑포인트 이전 단계서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변화 예측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지멘스, IBM 등이다.
미래학자들이 미래 예측을 잘 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지멘스나 IBM의 예측전문가들이 제일 잘 한다.
이들 기업이 초기의 불확실성이 큰 비즈니즈에 퍼스트 무버로 뛰어들 수 있는 힘은 여기서 나온다.
트렌드의 창조자가 되느냐 아니면 추종자가 되느냐의 그 길은 미래 변화를 읽어내는 예측 경영에 있다.

◆10대 메가트렌드와 환경 변화 이슈 24가지 =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문화와 감성의 시대이다. 디지털 문명이 불러일으킨 변화이다.
디지털문명은 1990년대~2000년대의 1기를 지나 2010년대부터 2기가 시작됐다. 1기에는 디지털 자체가 첨단 기술이었지만 2기는 생활 기술로 자리를 잡고 우리의 삶과 가치를 바꾸고 있다.
특히 감성과 문화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디지털이 첨단 기술 개념에서 감성과 문화의 기술로 변신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을 포함한 10대 메가트렌드는 ▲고령화 ▲개성화 ▲디지털화 ▲도시화 ▲글로벌화 ▲영리한 단순화 ▲일상적 안심 ▲친환경 윤리화 ▲메이저 아시아 ▲신뢰자본이다.
이런 메가트렌드로 보는 환경 변화의 이슈를 24가지로 정리해본다.

#1. 문명은 빠르게, 의식은 느리게 변한다
#2. 개인 사회는 각자가 절정 경험을 추구하는 사회다.
#3. 피부를 무척 아끼는 한국 남자들
#4. 셀프로 내 삶을 꾸민다
#5. 일대일 코칭으로 변해가는 교육
#6. 모바일 헬스케어로 건강을 지킨다
#7. SNS가 생활과 여가를 바꿔 나간다
#8. 아이들은 단순한 스마트폰 중독자가 아니다
#9. 빅데이터와 데이터분석 기술의 활용 트렌드
#10. 사내 디지털 아카이브
#11. 조직사회에서 개인사회로 간다
#12. 21세기 도시화 트렌드가 시작되다
#13.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원한다.
#14. 남 이야기였던 인종문제가 부상하다
#15. 혁신의 자원은 어디에 있는가?
#16. 아시아 중산층이 세계의 미래를 좌우한다
#17. 역글로벌과 아시아의 디지털 인구 증가
#18. 일일이 정보를 찾아다닐 필요가 있을까?
#19. 여전히 매장을 찾아갈 것이다
#20. 누가 나를 좀 위로해주면 좋겠다
#21.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시대의 슬픔
#22. 생태계 파괴에 대한 근심은 삶의 윤리를 바꾼다
#23. 중년 여성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24. 중장년이 달린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 CEO포럼에서 강연된 내용은 ㈜비아이코리아닷넷의 [영림원CEO포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3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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