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경제 화두는 변동성”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2015년 경제전망”

    

“2015년 세계 경제는 금리나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요동치는 경제 환경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역동성을 잃을 것으로 걱정되지만 반면 안정성을 확보하며 2014년보다는 조금 높은 3% 중반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8일 제103회 영림원CEO포럼에서 “2015년 경제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한 요지이다. 다음은 강연 내용.

    

유가 하락 등 변수 많아 = 신문 지상에 경제와 관련해 ‘공포’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환율과 관련한 ‘E’의 공포, 유가 하락에 관한 ‘O’의 공포, 그리스의 EU 탈퇴를 우려하는 ‘G’의 공포가 그것이다. 이러한 변수는 2015년 내내 금융 시장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것이며, 이에 따라 한 달에 한번 꼴로 빈번하게 시장 분석과 전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2015년 금융 시장의 주제는 ‘변동성’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2015년 세계 경제는 유가와 통화 정책 등에 따라 2014년보다는 약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인플레이션도 조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2014년 한국 경제의 당초 전망과 실제 결과를 두고 뼈아픈 반성을 했다. 당초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5%로 마무리되었으며, 소비자 물가지수는 당초 2.2% 상승에서 실제로는 1.3%의 상승에 그쳤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당초 1050원에서 실제 1053원으로 마감했다.

2014년 국내 경제의 놀라운 사건으로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국제 유가 하락이며 또다른 하나는 세월호 사건이다. 유가의 경우 90~100불을 예상했는데 평균 90불 수준을 유지했다. 세월호 사건은 국제 유가 하락보다 더욱 놀랄만한 일이었다. 이 하나의 사건은 내수 경제에 오랫동안 깊게 영향을 끼쳤으며, 당연히 성장률 하락의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2015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의문 사항은 국제 유가의 하락의 요인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있는 국제 유가가 20불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수요 위축, 에너지 효율성, 공급자 측면의 요인을 들 수 있는데 이번 상황은 미국의 러시아 압박 등 공급자 측면의 요인이 강하다. 앞으로 3~6개월이 지나면 국제 유가 하락이 소비나 생산에 주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나겠지만 대체적으로 물가 상승률이나 경제 성장률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선진국은 호조, 이머징 국가는 침체” = 국제 유가가 70불 안팎에 멈출 것이라는 가정하에 2015년 세계 경제는 매우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성장폭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 성장률 3.4%에 못미치는 2.9%에 그칠 것으로 JP모건은 전망한다.

2015년 세계 경제와 관련해 주시해야할 사항은 국제 유가 변동, 미국 연방 정책, 그리스 채무, 러시아 긴장 상태, 중국의 밸런싱, 일본 아베노믹스의 행보 등이다.

2015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 성장률 1.6%보다 높은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이 가운데 미국은 3.2%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이고, 유럽 역시 1.6%의 성장으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성장률 1.0%와 비슷한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머징 국가이다. 이머징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주저앉고 있다.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으로 구성된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성장률 5.7%에 못미치는 3.9%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성장률 9.8%를 기록했다. 그런데 2014년에 7.4%의 성장에 그쳤으며 2015년에도 7.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라틴 아메리카는 과거 평균 3.7%에서 2015년에는 1.2%로 떨어질 것이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 EMEA 지역이다. EMEA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성장률 4.0%에 크게 못미치는 0.1%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국의 경제가 좋으면 다른 나라의 경제도 덩달아 성장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미국 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특히 이머징 국가의 경제 침체는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침체,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 둔화로 = 미국은 세계 경제 성장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에 세계 경제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경제 성장 이유는 구조적인 면에서 꾸준하게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인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0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이다. 미국 연방의 정부 재정 수지도 최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세일가스 등 자산이 늘고 원유 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이머징 국가의 경제 성장이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이유는 개인 소득 대비 부채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한국, 대만, 아세안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해외 부채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 초반대로 내려 앉은 것도 이머징 국가의 정체 이유이다. 중국 수출 국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곳이 바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 1% 하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GDP 기준으로 선진국은 0.21% 하락, 이머징 국가는 0.73% 하락이다. 이머징 국가별 그 수치를 보면 아시아는 0.51%, 라틴 아메리카는 0.82%, EMEA는 0.92%이다.

    

201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작년보다 소폭 성장한 3.7% 전망 = 2015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2014년 3.5%에 비해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이 그 요인이다. 정부는 재정 지출을 2014년 전년대비 2.0%에서 2015년에는 5.5%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세수는 2014년 2.9%에서 2015년에는 2.3%의 증액에 그쳐 재정 악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2015년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지루하며 롤러코스터를 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다간 역동성을 잃을 것으로 걱정되지만 안정성을 유지하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원 달러 환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그 변동성은 매우 클 것이다. JP모건에서는 1050원에서 1160원으로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장기적으로 고령화 문제에다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3% 미만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림원 CEO포럼에서 강연된 내용은 ㈜비아이코리아닷넷의 [영림원CEO포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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