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어느 기업이 상장을 한다고 하면 이젠 고생이 끝나고 영광만 있을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물론 창업 이후 전략수립, 실행, 성과창출에 이르는 고난의 과정을 훌륭히 수행하여야만 비로소 상장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상장을 도약의 수단이 아닌 경영의 최종 목표로 여긴다는 것을 주변으로부터 느낄 때가 많다. 그럼, 상장을 준비하는 우리 회사에서의 ‘상장’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우리 대표이사님의 철학에 덧대어 기술해보고자 한다.

 

‘상장(上場)’은 ‘시장에 올린다’라는 뜻으로 상장의 방법에는 여러 수단이 있지만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가 대표적이다. 이는 기업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하고 이를 외부투자자들에게 매도하여 주주를 모집하는 행위이다. 기업공개를 통하여 대중에게 우리 회사의 경영상황과 미래 모습을 공개하고 뜻을 같이 하는 주주를 모집하여 더 큰 성장을 이뤄낸 후 성장의 열매를 나누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투자받은 투자금을 공개했던 미래 모습에 따라 연구개발, 시설확장, 생산성향상, 비용절감, 인수합병 등에 투여하고 이를 통하여 증가된 가치(매출, 이익, 시장점유율, 인지도 상승 등)를 배당과 주가상승으로써 주주들에게 보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기능을 가진 기업공개가 우리 회사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나는 “기업공개를 통하여 지속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더 내실 있고 예측 가능한 안정적 경영을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첫째,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이 되어야 한다. 이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단순 희망과 예측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실행을 강화하여야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지속 성장이 담보되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서는, 단기 성과와 중장기 성장 간의 균형과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제도의 확립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셋째, 사회적 책임과 회사신뢰 축적이다. 사회와 국가로부터 받은 관심과 혜택을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를 영구히 뒷받침하는 탄탄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하겠다.

 

이 시점에서 문득 “기업공개가 되면 좋은 일들만 있을까? 어떤 점에서 좋고 또 어떤 면에서 안 좋아질까?”라는 의문이 들었으며 아웃스탠딩에 올려진 글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좋아지는 점 다섯 가지>

  1. 유입된 투자금으로 우리 회사의 미래를 탄탄히 만들어 갈 수 있다.
  2. 기업에 대한 신뢰가 향상된다. 우리 제품을 선택하려는 고객들에게 좀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3. 경영이 더 투명해 진다. 여러 경영 활동이 규정에 맞게 실행되고 기록되고 공개됨으로써 대중에게 투명해 진다.
  4. 독단적 결정에 의한 경영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를 통하여 여러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그를 참조하여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경영실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5.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주주가 선택한 우수한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내 주식 가격이 올라간다라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은행대출이자도 내려간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실제로 가능하다).

 

<안 좋아지는 점 다섯 가지>

  1.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에 대한 요구가 부담이 된다. 한해 한해의 단기 실적도 챙기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해나가기 위한 노력도 같이 해야 한다.
  2. 주주소통 및 대중관계유지 비용이 증가한다. 회사를 재대로 알리는 것과 주주와 충분히 소통하는 데에는 비용이 수반된다.
  3. 공개하기 꺼려지는 정보도 노출된다. 경영이 투명해 지므로 경쟁사까지도 우리의 예민한 정보를 볼 수 있다.
  4. 경영층에 의한 자율적인 경영에 저해가 될 수 있다. 주주들이 원하는 것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단기 성과를 원하는 주주에게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혁신적인 연구개발에의 투자는 못 마땅할 수도 있다.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 보다는 당장의 배당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게 된다.
  5. 조직 내 부조화가 있을 수 있다. 종업원지주제도가 있지만 나중에 들어온 주식 없는 직원이 먼저 들어온 주식 있는 직원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기업공개가 주는 여러 의미에 대해 살펴 보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세가지로 요약 해봤다.

첫째, 지금까지의 경영이 국내리그였다면, IPO 이후에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고도의 전략과 정교한 실행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투자한 투자자들과 바라보고 있는 예비투자자들, 그리고 시민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충족되는 활동을 행해야 하겠다. 둘째, 업무진행 과정을 규정(compliance)에 맞게 진행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한다. 기존 업무 방식에 비해 처리가 복잡해지고 번거로워질 수 있으나 공개된 기업의 의무이자 우리 회사와 투자자에 대한 보호장치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셋째, 우리가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ERP No. 1) 우리의 핵심역량이 아닌, 남들이 더 잘하는 것은 과감히 협력하여 가져다 써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분산한다는 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일 수 있다.

 

기업공개를 통하여 주주/사회에게 사랑받으면서 혁신적인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우리 회사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마친다.

 

경영혁신본부 기획혁신WG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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