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Foru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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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회 영림원CEO포럼] AI와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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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이준기 연세대학교 교수, 177회 영림원CEO포럼 강연


“인공지능(AI)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 모델에 그 답이 있다.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식창출 능력을 활용하면 그 분야의 슈퍼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준기 연세대학교 교수가 3일 177회 영림원CEO포럼에서 ‘AI와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AI와 빅데이터의 이해와 응용’이라는 부제의 이번 강연에서 기업의 AI 활용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시각 △AI 오퍼레이션 △지식의 확장 등 3가지 소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


◆“빅데이터는 현실세계를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 현실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 = 2011년 가트너는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이며,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21세기에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 될 것”이며, 그리고 2017년 PWC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이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15조7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분석대로 세계경제포럼이 2020년에 발표한 ‘잡 리포트’에 따르면 수요가 증가하는 직종은 1위 데이터 분석가와 사이언티스트, 2위 AI와 머신 러닝 전문가, 3위 빅데이터 전문가로 조사됐다.

과거에도 데이터는 있었는데 왜 지금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시각, AI 오퍼레이션, 지식의 확장 등 3가지 주제로 논의해 보겠다.

먼저 새로운 시각에 대해 논의로 천동설과 지동설을 예로 들어보자. 1600년대 들어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에 반론을 제기하고 지동설을 주장했다. 가설에 불과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1632년 갈릴레오가 내놓은 ‘두가지 중요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라는 책을 통해 돌릴 수 없는 정설이 됐다. 갈릴레오는 자신이 발명한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면서 목성의 주위를 공전하는 4개의 위성을 발견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의 끝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곧 지동설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데이터의 획득과 분석으로 세계관을 바꾼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는 디지털화와 모든 것이 데이터화하는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를테면 티맵의 운전점수는 운전자의 안전운행 점수를 매겨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는 내가 행동하는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작년 11월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가전제품에는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착되어 각종 정보가 서버에 저장돼 관리된다. 곧 빅데이터는 망원경을 활용해 천체를 관찰하고, 현미경으로 세균을 관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실세계를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으로, 현실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해야 =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기존의 데이터에서 벗어난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은행의 대출 신용평가는 다 똑같아 경쟁력이 없는데 최근의 구매 내력 등의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또 기업의 채용에서도 친구들의 프로필이나 SNS 등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인간의 생활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흔들림 측정으로 파킨스병을 감지하고, 런닝 머신의 활용시에 운동빈도·시간·음악·칼로리 소모·심작박동 등을 측정해 새로운 건강 및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간의 생활을 데이터화하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위성, 센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용평가, 마케팅, 인력채용, 부실관리, 입지선정, 품질관리 등 비즈니스 문제를 발견하고, 데이터 분석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할 것이다.

한 예로 스페인의 의류 기업인 자라는 트렌디와 저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했는데 그 비결은 짧은 리드타임, 다품종 소량생산,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점이다. 자라는 보통 4~12개월이 걸리는 유행 예측을 30일 안에 파악하고 분석해 2~4주 내 새로운 스타일을 제작한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이므로 재고 물량이 적어 저비용을 실현하고 있다. 매년 12,000개의 스타일을 생산해 소비자는 취향에 맞는 상품을 단박에 만날 확률이 높다. 결론적으로 자라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모델을 적용해 기존 비즈니스를 재설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AI 오퍼레이션=AI 팩토리’ 시대 개막 = 이번에 논의할 주제는 AI 오퍼레이션이다. AI 오퍼레이션은 소매 산업의 상품 배치, 제안, 배송 설계, 가격 결정이나 금융 산업의 계좌개설, 대출심사, 부실관리 등 기업의 주요 업무를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것으로 ‘AI 팩토리’라고 칭하기도 한다.

AI 오퍼레이션은 지금부터 시작이며 앞으로 10년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조직에서 기능은 인공지능이 맡고, 사람은 그 기능이 돌아갈 수 있는 데이터 수집, 알고리즘 디자인, 테스트,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조직이 될 것이며, 바로 이것이 AI 팩토리의 작동방식이다.

AI 오퍼레이션을 적용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뚜렷하다. 예를 들면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은 고객은 7억명인데 직원은 만명 뿐이다. 6,700만명의 고객에 직원 20만9000명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대조된다. 앤트 파이낸셜은 대출신청 3분, 승인 1초, 사람 개입 제로라는 3-1-0 전략 속에서도 3000개의 리스크 요인을 체크한다. 평균 대출 금액 300만원, 총 누적대출 180조원의 이 핀테크 회사의 대출 처리 비용은 350원으로 기존 은행의 35만원과도 확연히 비교된다. 앤트 파이낸셜은 지난 3년 동안 1000% 이상 성장했지만 직원수의 증가는 10%에 그쳤다.

여기서 고려해야할 것은 기존 기업의 경우 필요자원과 기업 성장이 정비례 관계라면 AI 오퍼레이션을 적용한 기업은 처음부터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며 적지 않은 시일이 지나서야 그 성과가 나타나며, 기존 기업에서 적용하기는 힘들고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유효한 모델이라는 점이다.

AI 오퍼레이션이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 세계 노동운동의 중요 사건으로 1811년에서 1816년까지 펼쳐졌던 영국의 섬유기계 파괴 운동 ‘러다이트 운동’이 떠오른다. 테슬라의 천막 공장은 하나의 교훈을 던져준다. 전기차 ‘모델 3’의 생산라인으로 세워진 천막 공장은 처음에 생산 공정의 자동화에 AI 로봇을 적용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신규 인력을 대폭 채용해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전기차 생산 공정의 최적화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인공지능이 바둑계 최고의 ‘사부님’ = 마지막으로 논의할 주제는 지식의 확장이다. 인간의 역사는 지식 창출의 역사였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언어 능력과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지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말’로는 지식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식의 폭발적인 확장을 이끌어낸 것은 ‘책’이었다. 1440년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은 책 제작의 혁명적인 기술로 지식 창출과 확장의 획기적인 역할을 했으며 21세기인 지금은 디지털 기술로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지식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그 갈레는 두가지로 지식 기반의 AI와 데이터 기반의 AI가 그것이다. 지식 기반의 AI는 룰 베이스 엔진으로 인간이 정해주는 것에 따라 작동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데이터 기반의 AI는 바둑을 예로 들면 인간의 천년간의 지식을 능가하며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지식도 창출해 내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요즘 인공지능을 도입한 프로 기사들의 성적이 좋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이 바둑계 최고의 ‘사부님’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증강지능 또는 확장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란 용어가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전문의의 진단 에러율을 분석한 실험에서 AI 모델을 적용한 전문의의 에러율이 일반 전문의나 AI 모델보다 낮게 나왔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또 2021년 체스 대회에서 금융전문가가 우승했다는 사실은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식창출 능력을 활용하면 그 분야의 슈퍼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사실은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과 같이 일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다. 컴퓨터가 ‘옵션’을 제시하면 인간이 최종 결정하는 식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현재 제조 분야에 활용되며 생산 방식을 바꾸고 있다. 현재 ‘제너레이티브 AI’는 작곡, 그림, 가상인간 창출에서 마케팅 이메일 창조, 프로그램 코딩, 블로그 댓글 달기 등에 응용되고 있다.



<박시현 기자> shpark@i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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