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성년이 된 永林院 에게3(2013.07.01)”

지난 번 편지에 『K.시스템 G&I』 의 탄생과 관련된 해외 비즈니스 전개까지 얘기했던 것 같은데 이제 자연스레 제뉴인의 탄생과 관련된 얘기로 옮겨가야 하겠구나. 2007년 3월의 마지막 토요일 숙명여대 앞의 어느 호프집에서 치뤄진 ‘앙코르 프로젝트-제뉴인 개발을 위한 코드 네임으로 개발 성공 시 전 직원 앙코르와트 간다는 뜻 내포’ 출정식을 기억하느냐?

 앙코르 프로젝트의 목적은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지속적 경쟁우위를 확보’ 하는데 두고, 프로세스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도구와 셀프 커스터마이징과 셀프 러닝 Tool까지 제공하는 SOA  구조의 신제품 개발에 경영지원팀과 영업팀까지 모두 포함한 인원들로 전사적 프로젝트 팀이 구성되었고, 전 직원이 일하면서 싸우는 불굴의 정신을 함양하고, 지식의 공유에 의한 견문을 넓히려는 부가적인 목적까지도 얻으려 했던 프로젝트였단다.

 전 직원을 총 8개 팀으로 나누어 조직하여, 2주에 한번 씩 PM인 나와 리뷰를 진행했는데, 매 리뷰는 아침 9시에 시작하면 통상 밤 9시나 10시가 되어야 끝나는 강행군의 프로젝트였고, 모든 직원들이 낮에는 원래 하던 일을 수행하고, 평일에는 저녁에, 토요일엔 전원 출근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주경야독(?)의 힘든 과정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일부 직원들 간에 사랑이 무르익어 사내 커플이 두 팀-방영일 정혜정 커플, 서윤석-박은경 커플-이나 탄생하기도 했단다.

 2008년 12월 네게는 처음으로 분양 받은 집이 생기게 되었지. 강서구 염참동 우림블루나인에 새 둥지를 틀고 글로벌 기업으로 용솟음 치기 위한 웅혼한 포효를 한강을 바라 보며 내지르게 되었지. 빌딩 내에 유일하게 베란다가 있는 23층을 요구하여 입주하게 되었고, 한강이 보이는 최고의 위치에 최고급 교육이 가능한 구조로 제뉴인 룸을 만들었고, 강을 바라 보며 500여 만원 짜리 고급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느끼며 와인과 함께 삶과 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 되게 만들었지.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무리한 추진은 무리한 결과를 낳게 마련이라 2009년 1월에 신제품으로 발표한 제뉴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지만 막상 그 속은 제대로 완성이 되어 있지 않아 발표 후 3-4 개월의 완성의 기간을 거쳤음에도 하반기부터 설치된 신제품의 품질은 매우 엉망인 상태로 고객과 프로젝트를 수행한 인력들한테 엄청난 고통을 안겨 주게 되었단다. 그 결과 필연적으로 永林院 네게도 참으로 큰 스트레스와 짐을 안겨 주게 되었고, 낭만이 아니라 고통의 기간이 그 후 3-4년이나 계속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 왔단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한국 경제도 휘청거렸고, 그 여파로 네가 한 해 동안 15억의 적자를 내는 최악의 해가 2009년이었던 것 같다. 2009년 전반기에 거의 수주가 없었기에 할 수 없이 추가 개발이 많은 프로젝트들도 수주를 해야 했고, 그런 프로젝트들을 미완성의 신제품 제뉴인으로 구축을 하면서 너와 네 가족들이 겼었던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것이었지. 9-10 개월의 기간으로 계약했던 프로젝트들이 배 이상의 기간인 18-24개월 씩 걸리면서 참으로 길고 긴 고통을 안겨 주었지.

 그 때 같이 있었던 직원들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 젓는 악성 프로젝트들- 휴온스,동방아그로, 다우기술, 인피니티 헬스케어, 소프트뱅크 코리아, 인크로스….- 그 프로젝트들을 맡았던 PM과 수행인력들의 피가 말리는듯한 전쟁의 프로젝트 나날들. 그 모두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일들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들로부터 연유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뼈아픈 교훈을 얻게 만들어 주었지.

 그렇지만 한편으론 제뉴인을 통해 우리가 성숙하게 되었고, 너도 성장하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모든 고생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지 않느냐. 어찌 보면 2009년도 한국 경제가 불황일 때 제뉴인이 있었기에 금액이 큰 신규 계약을 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모자라는 인력들을 보충하기 위해 신규 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했고, 그 인력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제뉴인 개발의 전철을 밟지 않고 30 여 명의 역량 있는 인력들을 WBS 개발에 전념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제뉴인의 절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원래 약속했던 앙코르와트로 전 직원이 해외 여행을 간 추억도 빼 놓을 수 없는 얘기란다. 고객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기에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 하루의 시차를 두고 하노이를 들렸다 온 팀과 앙코르와트로 바로 온 팀과 토요일에 만나 앙코르와트를 구경하고, 그날 저녁 캄보디아에서 제일 좋은 호텔에서 가졌던 만찬 때의 감격은 정말로 잊을 수가 없구나. 그 감격을 결국 눈물로 나타냈던 신국철님의 모습도 눈에 선하고…

이젠 제뉴인도 안정화 되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2011년도의 175억의 매출로 성장하고, 그 이후 ERP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와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제뉴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WBS 프로젝트를 2년에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제뉴인에 대한 경험과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말이겠지. 밑바닥부터 새로 개발한다면 아무리 전담인력으로 수행한다 해도 엄청난 시행착오와 안정화의 고통스런 기간을 가져올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곰곰 생각해 보면 네겐 행운의 여신이 항상 따르는 것 같다.  2011년 말에 시작하게 된 WBS 프로젝트가 영림원의 미래에 지금 제뉴인이 효자 노릇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단다. 지금 세상이 온통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들썩이고 있는데 국내에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가 별로 없는 게 현실이고, WBS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게 되면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 갈 것임에 틀림이 없기에 그렇단다.

 2012년에 ‘영림원은 왜 성장을 더디게 하고 수익성이 낮은가’라는 화두에 대해 문득 깨달은 결과 취해진 조치- 서비스 역량의 강화 방안-로 평균 50 여 세의 시니어 컨설턴트 20명 양성 정책이 내가 한 의사 결정 중 제일 잘했다는 결과가 금년에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도 성년의 네가 앞으로 훌륭한 존재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해 주는 것 같다.

 너도 알다시피 지난 20년 동안 매 해 전반기에 세웠던 영업 목표를 달성한 적이 한번도 없지 않느냐. 그런데 4개의 사업부제로 바꾼 올해 처음으로 반기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는 금년도의 사업 목표인 200억 매출에 30억 순이익 달성이 순조롭게 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 이 또한 모름지기 네가 성년으로써 건강하게 성장했고 그 넘치는 힘으로 앞으로 더 훌륭한 국가적 차원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을 암시하는 일이라 하겠지. 

 나는 네가 앞으로 물질적 차원에서 지속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단다. 다만 너의 외적인 성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내면적 성장으로 너를 따르는 모든 구성원들이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사회적 공헌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리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그런 삶을 지속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단다.

네가 서른이 될 즈음에 다시 떨리는 가슴으로 회고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성년이 된 너에게 하는 얘기를 이만 마쳐야겠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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