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시스템 경영에 대한 단상 2 “시스템 사고의 본질적 특성 첫 번째 – 개방성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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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사고의 본질적 특성 첫 번째 – 개방성 ”

 

2018.06.01

 

바람직한 조직은 그 구성원들이 분명한 목적과 다양한 생각을 가지며 상호 작용을 통해 전체로서 행동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시스템들은 공통적으로 개방성, 목적성, 다차원성, 창발성, 반직관성이라는 다섯 가지 특성의 기본 원칙하에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이 원칙은 시스템적으로 생각하고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사고의 기본 바탕이라 할 수 있으므로 그 의미를 잘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단상에서는 그 첫 번째 특성인 개방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의 특징은 자기 존재 바깥과 끊임없이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존재가 죽는 순간 외부와의 교류가 멈추게 됩니다. 조직도 살아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개방성을 갖추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살아 있는 시스템의 행동은 그 주위 환경의 맥락 속에서만 의미를 갖습니다. 심지어 인간 개개인의 욕구나 행복 추구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개념조차 이 개념들이 자라온 문화를 떠나서는 의미 있게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은 그런 시스템들이 끊임없이 복잡한 상호 작용들을 일으키는 전체라 할 수 있고, 거기에 속한 하나 하나의 시스템은 세상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시스템 내부는 참여 주체들이 상호 작용을 하며 통제 가능한 모든 변수들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외부 환경은 시스템의 행동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 행동에 의해서 통제될 수 없는 모든 변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세상 속에서 이에 적응하며 지속적으로 살아 남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틀림없는 사실은 개인이 되었건 조직이 되었건 폐쇄적 방향으로 활동 범주를 선택을 한 이후에는 결국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 영원토록…’ 살아가려고 하는 존재를 세상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고,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더 이상 적응을 하지 못하는 존재는 생존능력이 저하되어 살아남기가 어려운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 때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외부 환경의 변수들을 통제하지는 못하지만 예측함으로써 그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하게 하는 방안으로 ‘예측모델 시스템’이란 것이 유행했던 점이 있습니다만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틀린 예측으로 더 낭패를 보게 됨으로 점차 효용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스템과 그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맥락적 환경 사이에 통제할 수 없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있는 영역을 찾아내게 되었으며 이를 일컬어 ‘교류 환경’이라 명명하였습니다. 해당 시스템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지식을 쌓을수록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변수들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져 왔습니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예로 들자면 교류 환경에는 회사의 이해관계자인 고객, 납품자, 소유자 및 구성원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고객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수록 고객에게 더 많이 쓰일 수 있게 되고, 납품자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더 좋은 부품과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 받을 수 있게 되고, 구성원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더 의욕을 북돋울 수 있게 됨으로 궁극적으로 회사를 성장과 이익을 더 많이 내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의 리더는 기존에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어 가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 있는 시스템들은 개방성이란 특성을 갖는 동시에 각기 고유의 특성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특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자기 복제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DNA를 통해서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합니다. 회사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들은 문화 코드라는 사회적 DNA를 통해서 기존 질서를 재생산하는 조직화의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폐쇄된 환경 하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가만히 놔 두면 존재 간의 차이를 없애려는 무질서도(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살아 있는 시스템은 자기 조직화를 통해서 미리 정의된 질서 즉 조직화된 복잡성을 향해 움직입니다. 즉, 무질서도를 낮추려면 자기 조직화가 가능한 정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회사라는 시스템의 조직화된 질서로의 이행도 환경에 대한 이해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내적 이미지를 갖고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비전을 확실히 공유하고, 세상을 끊임없이 배워가는 학습조직이 되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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