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永-Way 단상 23 “반목과 갈등이 큰 사회가 성공한 적이 있었습니까?” (2021.11.01)

 

“‘반목과 갈등이 큰 사회가 성공한 적이 있었습니까?”

 

2021. 11. 01

중국인들의 가장 큰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인 당 태종이 100만 대군과 1,000 척의 함대를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하였으나 대막리지 연개소문을 비롯한 명장들이 합심해서 이를 잘 막아냈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쪽 눈을 실명하고 후퇴했던 당 태종을 그 후유증으로 사망케 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고구려. 연개소문의 두 아들 간의 반목으로, 2대 대막리지였던 맏아들 연남생이 나라를 배반하고 당나라의 2차 침공의 선두에 서서 그의 동생이 지휘했던 수도 평양성을 함락 시킴으로써 맥없이 무너져 버렸던 고구려의 마지막 역사를 한민족은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조선이 전쟁 한번 치르지 않고 나라가 망했던 것도 집권층의 분열뿐만 아니라 계급 사회로 인해 양반들의 모진 수탈과 천민들에 대한 괄시와 가혹한 억압 등으로 사회 구성원들 간에 반목과 불만이 오랜 기간 누적됨으로써 국가적 에너지가 탈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를 살펴 보면 패망했던 국가는 패망 전에 모두 그 내부 사회가 분열했던 데 기인했으며, 나라를 이끄는 리더가 이것을 방치 내지는 조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망했던 회사들도 대부분 내부 세력 간의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재생할 활력을 잃고 스러져 가버렸던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무엇보다 먼저 조직 내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구성원들의 에너지가 파괴적으로 낭비되지 않고, 시너지를 내게 함으로써 조직을 더 발전시켜 가는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5달 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정국이 많이 시끄럽습니다. 나라의 앞날을 이끄는 리더를 뽑는 일이라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득표 전략으로 자기 진영 지지층의 결집 만을 중시하는 전략적 사고를 지닌 리더들 밖에 보이지 않아 많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구성원들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쇠망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회사는 회사 내에 반목과 갈등을 최소화 하는 일에 큰 비중을 두고 경영을 해 가야 합니다.

먼저 회사 내에 음성적 사조직이 만들어지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이는 팔이 안으로 굽듯이 그 모임 안의 사람들과는 친밀하고 서로를 감싸 주는 득이 되는 점도 있지만 반드시 그 조직 밖의 사람들과는 갈등을 빚게 되는 빌미가 될 여지가 큽니다. 그러므로 조직의 화합을 중시한다면, 그런 사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발견되면 아무리 역량이 있어도 단호하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 안에서 개인 간, 팀간의 갈등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갈등이 커지기 전에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입니다. 회사 내에 갈등을 조정해 주는 조직과 절차를 마련해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됩니다. 갈등은 방치하면 더 큰 갈등으로 번져가지만, 갈등이 건전하게 해소가 되면 조직은 더 탄탄하고 건강한 조직이 됩니다.

사실 갈등은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게 됨으로써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의 경쟁심은 개인의 욕심에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욕심을 줄이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심히 어려운 일입니다. 욕심이란 것은 보이지 않으면서도 매우 강력하게 개인의 활동을 지배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욕심이 뒷받침이 되어야 활력이 생기고, 하는 일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아니라면 욕심을 없애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다만 그 욕심을 파이를 나누는 경쟁하는 일에 쓰지 말고 파이를 키우는 시너지를 내는 일에 쓰이게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적 방향이 될 것입니다.

‘삶의 의미’가 있는 일을 하면 기분도 좋거니와 일하는 것에서도 능률이 오릅니다. 따라서 ‘하는 일의 의미’가 커질수록 일하는 사람의 존재의 의미도 커지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제 돈을 버는 것을 일차 목적으로 존속하는 회사는 구성원들의 사기와 존재의 의미를 떨어뜨리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분오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에 더 크고 훌륭한 ‘좋은 세상을 만드는’ 목적을 지니고 그것을 분명하게 실천하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것이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YB

 

Share your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