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永-Way 단상 12 “태평양전쟁의 일본을 패망으로 이끈 미드웨이 해전” (2020.12.01)

 

“태평양전쟁의 일본을 패망으로 이끈 미드웨이 해전”

 

2020.12.1

 

일본 제국주의 시절, 미국과의 전쟁을 주장하는 육군 강경파에 맞서 전쟁을 반대하였고, 당시 고노에 수상이 승리 가능성을 묻자 “100% 진다”고 딱 잘라 말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대장은 전쟁이 결정되고 일왕까지 승인하자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진주만 공습의 작전 계획부터 부대 훈련과 작전 실행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해 냄으로써 일본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진주만 공습 성공 후 일본의 대미국 해전의 가장 중요한 작전인 미드웨이 해전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고, 미국 측에서도 태평양 방어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인 미드웨이 섬 방어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작전을 총지휘한 미국의 태평양 함대 사령관 니미츠 제독은 주력부대를 미드웨이 작전에 집중하였고, 마찬가지로 이소로쿠 사령관도 항공모함 4척을 비롯한 연합함대 전투 병력의 대부분을 투입하였습니다.

니미츠 제독과 야마모토 사령관의 지휘 스타일은 전혀 달랐습니다. 니미츠 제독은 전투에 돌입하면 전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휘하의 지휘관들한테 위임했고, 반면에 이소로쿠 사령관은 혼자서 함대를 통제하려 했습니다. 양국의 가장 중요했던 미드웨이 해전에서 두 제독의 ‘목적과 관련된 리더십’에서의 차이가 승패를 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군사 작전에서 목적이 애매하면 작전은 실패한다’라는 교훈이 있습니다. 군대라는 대규모 조직을 명확한 방향이 없이 지휘하고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를 동원해 입체 작전을 펼치는 근대 해전에서 작전 목적이 명확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중대한 판단 착오를 일으켜 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야마모토 사령관의 작전 목적은 ‘미드웨이 섬을 공략해 하와이 쪽에서 우리 본토를 향해 펼치는 적의 기동 작전을 봉쇄함과 동시에, 섬을 공략할 때 반드시 나타날 적 함대를 격멸한다’는 섬 공략과 함대 격멸의 ‘이중 목적’이 훈시되었고, 니미츠 제독의 작전 목적은 ‘항모 이외엔 손대지 마라’는 일본 항공모함 격멸 하나에 집중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명확한 목적으로 전투력을 집중함으로써 전력의 열세와 일본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조종사들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3척 중 한 척의 항공모함만 침몰했는데 일본의 항공모함 4척을 모두 수장시키는 대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패전의 결과, 진주만 공습의 성공으로 확보됐던 태평양에서의 절대 우세 해군력이 역전됨으로써 대미 전쟁에서의 패배 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쟁 초반에 엄청난 기세로 점령했던 동남아시아의 버마(미얀마),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일본 점령국들이 연합국에 의해 재탈환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급기야 원폭 투하에 의한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비단 전쟁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존재의 목적(사명)’에 맞는 신사업, 신제품 개발이 되지 않을 경우 존망이 불투명해지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최상의 솔루션과 감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이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으로 단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한다든가, IT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대규모 인력 투입을 꾀한다든가 해서는 아니 되는 이유가 바로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하는 ‘목적을 중시’한다는 우리의 핵심 가치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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