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고의 실행방법론에 대한 고찰”

 

2018.10.01

 

사람들이 얼마나 코 앞의 일만 생각하는 단견을 가졌는가에 대한 예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이야기를 합니다. 장님들이 코끼리의 각 부분을 만진 후 저마다 하는 얘기를 종합해서 아무리 그려보려 해도 코끼리와 비슷한 그림을 그려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코끼리를 만져 보기 전에 다음과 같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동물로, 기다란 코를 갖고 사람 손의 역할을 대신하는 동물을 만져 보겠습니다”라고 말해 준 후에 각자의 느낀 점들을 종합해 가면 코끼리와 비슷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인생’이라 할 수 있겠으며,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떠오르는 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생존과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대부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은 문제가 매우 어려워서라기 보다 문제에 대한 정의가 잘못되어서 접근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통상 사람들이 문제를 정의하는 방법으로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첫째, 가장 흔한 방법으로 ‘정상(Norm)으로부터의 일탈’을 문제로 보는 시각입니다. 이 접근법의 문제는 다양한 사회문화 시스템 속에서 정상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 대신 기존 질서를 강화시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자원의 부족’ 여부를 따져 문제점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충분한 정보나 돈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지 못합니다. 또한 시간의 제약 하에서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항상 부족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는다면 새로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해결책을 기준으로 문제를 정의하려는 경향입니다. 기존 해결책들은 문제의 실상을 깊이 있게 파악하기 보다는 겉의 현상만으로 문제를 받아 들이게 하기 때문에 그리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각보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깊게 자리 잡혀 있어서 해답을 갖고 있지 않은 문제는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를 찾아내는 일뿐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 데서 매우 중요한 일은 모두 주어진 환경의 ‘맥락’을 벗어나 행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문제일 수 있는 현상이 다른 맥락에서는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특정 맥락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이 다른 맥락에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맥락을 잘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려면 목적을 중시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행동 방식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적절한 시각에서 이슈들을 바라보는 전일적인(holistic한) 성향을 강화시켜 줍니다.

이러한 전일적인 사고에 기반하여 부분보다는 전체에 집중하여 접근하는 시스템적 사고의 실행방법론은 복잡한 상황 하의 문제 정의와 해결책 설계에 적용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전체의 맥락 속에 목적을 중심으로 구조, 기능, 과정 간에 상호 작용과 관계를 이해해 가기 위한 반복적 탐구(Iterative Inquiry)를 통해 이해를 넓혀 갈 수 있습니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 시스템을 전일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가 심장을 전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기능과 구조와 과정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기능 측면에서 심장의 아웃풋은 혈액의 순환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심장의 기능은 펌프와 같은 기능을 해야 합니다.
이 펌프의 구조는 네 개의 심실과 일련의 혈관, 동맥,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구조가 기능을 어떻게 생산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서 과정은 심실의 규칙적 수축과 팽창을 통해서 피를 동맥으로 밀어낸 다음에 다시 심실로 흡입해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심장이 속해 있는 더 큰 맥락 속에 넣고 생각해 봄으로써 우리는 심장이 인체의 ‘순환 시스템(Circulatory System)’의 중심에 있고, ‘순환 시스템’의 목적은 인체와 환경 사이에 물질과 에너지를 교환하는 것이라는 것까지 파악해 갈 수 있습니다.

 

ceo10

기업의 경영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에도 이러한 전일적 관점에서, 기업의 존재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기능을 수행하여야 하며, 그에 적합한 조직과 운영시스템의 구조는 어떻게 만들고, 그에 따른 세부적인 실행 과정을 설계하여,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 해 봄으로써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 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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