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영림원CEO포럼]“글로벌 코리아 그 힘의 원천”

“한반도는 신이 내린 땅, 인삼, 실크 등 명품의 고향, 그 땅의 사람도 마찬가지”

오창규 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 “글로벌 코리아 그 힘의 원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한반도는 신이 내린 땅이다. 벚꽃, 구상나무, 은행, 콩, 천일염, 인삼, 실크 등의 명품이 모두 이 땅에서 나왔다. 한반도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어우러지고 4대 기압골이 3개월 단위로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이다. 가뭄, 장마, 태풍, 삭풍 등의 기후 현상도 잦고 1년간 온도 차이는 최저 섭씨 영화 40도에서 최대 영상 40도까지 80도에 이른다. 한반도의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식물들은 엄청난 시련을 견디어내며 자라났으며, 이 땅에 사는 사람들도 그러했다. 이것들이 현재 글로벌 코리아가 가진 힘의 원천이다.”

오창규 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이 6일 열린 제101회 영림원CEO포럼에서 “글로벌 코리아 그 힘의 원천”이란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다.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일본 천황이 좋아한 벚꽃은 그 선조인 백제인들이 고향 땅에서 늘 보던 꽃 = 흑석동 국립묘지의 벚꽃에는 개인적인 감회가 서려있다. 1996년 자민련 출입 기자였던 나는 당시 신한국당과 자민련 간에 벌어진 벚꽃 논쟁을 지켜봤다. 신한국당의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 신한국당은 국립묘지에 있는 벚꽃 나무를 모두 파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벚꽃이 일본 국화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어 2차로 여의도의 벚꽃 나무도 뽑을 기세였다. 자민련은 이에 발끈하여 이동복 대변인이 나서 “벚꽃은 우리 고유의 꽃”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왜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 이곳저곳에 벚꽃을 그리 많이 심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사실 일본조차 벚꽃은 한국이 원산지라고 인정한 마당에 그리고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 아니라 가을에 피는 국화인데…. 원산지 논쟁이 아니라 왜 우리나라에 벚꽃이 많은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나는 벚꽃 관련 여러 자료를 보다가 그 해답을 얻었다. 벚꽃 이른바 사쿠라는 일본 천황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천황의 먼 옛날 선조들은 백제인이었다. 그 선조들이 고향 땅에서 늘 보던 꽃이 벚꽃이었던 것이다.

벚꽃의 종류는 왕벚, 수양벚 등 다양한데 천황이 특히 좋아하는 벚꽃은 수양벚, 일본말로 시다래 사쿠라였다. 지금도 부여, 공주에 가면 이 수양벚꽃이 아주 많다.

일본에는 벚꽃에 대한 기록이 없다. 삼국유사에 승려 총담이 765년 ‘앵통’이라고 기록한 것이 있는데 이게 바로 벚꽃이다. 벚꽃에 관한 세계 첫번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백악관 앞 포토맥강에도 벚꽃이 많은데 유전자 조사를 해보니 제주 왕벚꽃으로 결론났다. 그 연원을 추적해보니 1905년 미국과 일본이 비밀리에 맺은 가쓰라 태프트 조약의 주역이었던 태프트의 부인, 즉 태프트 여사가 1907년 일본을 방문했다가 벚꽃을 보고 감동받았는데 그래서 일본에서 1912년에 3천그루를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3천년전에 이미 ‘한글’ 존재, 세종이 체계화

우리나라 말에서 중요한 것은 거의 한 글자로 되어 있다. 해, 달, 별, 물, 땅, 들…등등. 눈, 코, 입, 귀 등 신체 부위도 모두 한 글자이다. 한글은 지금부터 3천년전에 있었으며, 세종은 이를 체계화한 것이다. 이찬구 박사는 3천년전 중국 춘추시대의 화폐에서 한글 ‘돈’자를 발견했다.

한글은 숱한 수난을 겪었다. 최만리는 “한글은 야비하고 상스러운 문자”라면서 한글 반대 상소를 올렸다. 당시 조선사회에서 글자는 양반의 특권으로서 이를 알아야만 권력 진출이 가능했는데 양반이 아닌 다른 신분에게는 글자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세종은 과거 시험의 필수과목으로 한글을 넣었다.

연산군 때에 한글 벽보 사건이 터지면서 한글 사용은 금지되어 고종 때까지도 사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일제 시대에 한글 말살 정책으로 거의 죽었다가 1945년 해방으로 부활했다.

중국 진나라의 진시황은 분서갱유로 유명하다. 왜 그랬을까. 진시황은 북경 근처까지 진출한 첫번째 왕이었다. 당시 북경이 속한 산동성은 동이족의 땅이었다. 결국 동이족의 역사가 담긴 모든 책을 불살라 버린 것이다. 의학서와 치수 관련 서적만 빼고.

일본의 쓰모 경기에서도 한글은 발견된다. 심판이 하는 말 가운데 ‘하기요’ ‘다가가’ 등이 그 예이다. ‘하기요’는 지금부터 합니다, ‘다가가’는 다가서라는 뜻이다. 정작 일본인들은 이 말의 의미를 모른다.

    

한반도는 세계의 축소판, 한반도서 나는 식물은 모두 명품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라고 하는 만엽집에는 4,500수의 시가 담겨 있다. 일본인들은 이 시를 전혀 해석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원래 한글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이영희 교수는 조선일보에 “노래하는 역사”라는 연재물을 통해 만엽집의 시들을 해석해 실었다. 그러면 이 시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7세기에서 10세기까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었다. 이른바 일본 도래인으로 그 숫자는 150만명이었으며 동이족이 주류를 이뤘다. 민족사적 대이동이었다. 7세기 당시 고구려의 인구는 80만호로 대략 8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는 30만명이 숯불로 밥을 해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7세기때만 하더라도 이처럼 한반도에 인구가 많았는데 일본으로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소수만이 한반도에 남았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한반도의 인구는 1,200만명이었지만 7년 뒤 전쟁이 끝나자 무려 600만명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남한만 해도 현재 5천만명이니 엄청나게 회복한 셈이다.

한반도에서 나는 식물은 모두 명품이다. 인삼이 대표적이다. 인삼씨를 중국에다 심어  5년 뒤 거둔 인삼의 효능은 ‘무’만도 못하다. 왜 그럴까. 토양과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조화를 이뤄야만 명품이 나온다. 한반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인삼 외에 깻잎이나 은행, 고추 등도 그렇다. 은행에는 키넥신이라는 혈액순화제 성분이 있는데 한반도에서 자란 은행에서만 나온다. 고추가 한반도에 오기 전에는 명품이 아니었다. 한반도에 오고나서 명품 반열에 올랐다.

한반도는 세계의 축소판이다. 한반도를 원산지로 하는 식물은 무려 5천여가지에 이른다. 해상식물도 4,874종이나 된다. 유럽 전체 국가의 원산지 식물을 합쳐봤자 5천가지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은 800가지 정도이다. 그런데 한라산에만 1,900가지의 원산지 식물이 있고 울릉도는 900가지에 이른다. 한반도는 신이 내린 나라이다. 크리스마트 트리로 유명한 나무가 바로 구상나무인데 이것도 원산지가 한반도이다.

    

백일홍 가로수와 불로초 = 2000년에 백암온천에 간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이르는 12킬로미터 가로수 나무가 백일홍이었다. 9천그루나 된다고 했다. 백일홍은 배롱나무라도 하는데 100일동안 꽃을 피운다. 이 배롱나무의 꽃 피우기의 주기에 맞춰 옛날 우리 선인들은 벼농사를 지으셨다. 농부들은 배롱나무의 꽃을 보고 모를 심고 피살이를 하고 추수를 했다, 지금 서울의 가로수는 은행나무나 플라타나스인데 이를 관리하는 한 구청에서 매년 4~억원씩 든다고 한다.

한반도는 한의학이 융성할 수 밖에 터전이다. 왜냐하면 한반도에 나는 5천가지 식물 가운데 1,200가지가 약초이다.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려 서복을 시켜 한반도로 보냈는데 서복은 가니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제주도 서귀포에 눌러 앉아 버렸다.

우리나라 한의학의 명의로 구당 김남수 선생이 계신다. <뇌내혁명>이란 책의 저자인 일본의 하루야마 시게오는 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전체 20% 밖에 안된다고 했다. 김남수 선생은 동경대 의대를 졸업했다. 아버지는 한의사였다. 아버지에 이어 한의사가 된 김남수 선생은 대가가 되었다. 특히 이 분의 쑥뜸은 유명했다. 그만큼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쑥뜸에 관한 자격증이 없어 합법적인 의료 활동을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비염 치료를 위해 이 분을 찾았는데 한번에 금방 다 나았다. 그래서 친척 분들을 많이 소개하곤 했다.

    

한반도는 4대 기압골의 전쟁터, “한국인은 아랍이나 시베리아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민족” = 한반도에서 나는 농작물이나 식물이 왜 그렇게 우수할까? 그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기압골 때문이다. 봄에는 양쯔강 고기압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에는 오오츠크 고기압이, 그리고 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를 한다. 한반도는 이 4대 기압골의 전쟁터이다. 이들이 3개월 단위로 자리바꿈을 하는 탓에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가뭄, 장마, 태풍, 삭풍 등의 기후 현상도 잦은 편이다. 1년간 온도는 최저 섭씨 영화 40도에서 최대 영상 40도까지 무려 80도의 차이가 난다.

3개월 가량 가뭄이 들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물들은 엄청나게 견디어 내야 한다. 이 한반도에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고 정주영 회장은 “한국인은 아랍이나 시베리아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민족”이라고 했다. 한반도는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통용된다.

한반도는 사계절, 대륙성 기후, 해양성 기후, 화강암, 기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한반도는 기가 가장 센 곳으로, 그 기는 다른 반도 지역인 이탈리아나 플로리다를 능가한다. 한국인이 예능이나 기능 올림픽에서 항상 1등을 하는 이유는 바로 한반도에 모인 기 때문이다. 콩 역시 한국이 원산지이며, 신안 천일염은 세계적인 명품이다.

우리나라를 백의민족이라는 하는데 이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억상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억상정책 이전 고려의 국민소득은 1달러로 중국의 송나라와 더불어 세계 최고였다. 하지만 억상정책 때문으로 국민소득은 전혀 늘어나지 않았는데 1910년대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달러였다.

    

코리아는 실크의 고향 = 코리아는 실크의 고향이다. 한반도는 실크의 원산지이다. 고구려 벽화에는 실크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고려의 무역항 벽란도에는 실크를 구매하러온 상인들로 붐볐다. 여기서 실려나간 실크는 비잔티움을 거쳐 로마에 전해졌다. 실크라는 말의 어원은 우리 말인 실꾸리이다. 신라라는 나라의 이름에서 보듯 신라는 새로운 실크가 생산되는 곳이었다. 백제 부여의 실크는 중국의 역사서에도 등장한다. 직물을 짜는 기기인 자카드는 우리의 베틀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림원 CEO포럼에서 강연된 내용은 ㈜비아이코리아닷넷의 [영림원CEO포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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