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시대는 가고 마이너스섬 게임의 세계 온다”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 영림원CEO포럼에서 “미래의 변화와 준비” 강연

 

“지금 세상은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서 제로섬, 마이너스섬 게임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우리들은 환경오염, 사회양극화, 인구감소 등 여러 위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전환형 복합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낳은 현상의 이면을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진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가 7일 제114회 영림원CEO포럼에서 “미래의 변화와 준비-2016년 경제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한 요지이다. 홍성국 대표는 지난 20년간 줄곧 경제에 대해 비관론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1998년 IMF 위기를 예견했다.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위기는 기회 아니다” = 기업 성장 둔화, 내수/부동산 침체, 중국 리스크, 미국 출구전략, 저금리 고착화, 환율위기, 자본주의 4.0…요즘 신문 헤드라인에 자주 나오는 말들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그 현상의 이면이 무엇이며, 구조적인 변화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진짜 위기이다. 문제의 해답은 그 이면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테면 인구가 증가하지 않으면 시장 파이는 커지지 않는다. 신규 수요는 없고 오직 대체 수요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률 제로 시대이다. 기업 모두가 플러스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이 10% 성장하면 어느 기업은 마이너스 10% 성장한다. 이래서 시장 성장률 제로가 된다. 국내 조선산업, 철강산업은 마이너스섬 게임으로 접어들었다. 세계 성장이 멈추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로섬에서 마이너스섬으로 옮겨가고 있다. 무식한 경영자들은 이걸 잘 모르면서, 아직도 위기는 기회라고 얘기한다.

우리들은 그간 성장의 시대를 살아왔다. 경제전문가들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전제로 시장을 전망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성장’이라는 가정이 전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플러스에서 제로섬으로, 제로섬에서 마이너스섬 게임의 세계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바뀌면 살기가 어려워지고 계급이 발생한다.

현재 세계는 전환형 복합위기에 처해있다. 전환형은 그 위기의 강도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며, 복합이라는 말은 단지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인 변화라는 의미이다. 이 전환형 복합위기가 세계를 마이너스섬 게임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전환형 복합위기가 불러일으킨 마이너스섬 게임의 세계 = 전환형 복합위기를 빚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9가지를 들겠다. ▲환경오염 ▲혁신의 한계 ▲사회양극화 ▲공급과잉 ▲인구감소 시대 ▲부채사회 ▲글로벌 불균형 ▲인간성의 변화 ▲리더십의 위기가 그것이다.

먼저 환경오염 문제. 중국 북경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 공장은 문을 닫았으며, 여기에서 일하는 글로벌 기업 직원들은 생명수당을 지급받는 지경이다. 발해만의 바닷물 녹조화도 심각하다. 환경오염에 따른 복구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은 환경 문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는 국가가 될 것이다.

두번째 혁신의 한계. 혁신에는 2가지 기류가 있다. 하나는 과학기술에 집중하자는 것으로 MIT출신의 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술결정론이라고 할 수 있다. 또다른 하나의 기류는 기술결정론과는 정반대로 과학기술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어떻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겠냐는 시각이다. 또 앞으로 바이오나 IT가 세상을 엄청 바꿀 것이지만 그 시기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오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를테면 앞으로 바이오와 IT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필수적인 것이 배터리와 센서 기술이다. 그런데 배터리와 센서 기술 모두 현재로서는 그 수준이 떨어지고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손자 대에 가서나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세번째는 사회양극화 문제. 기술결정론자들은 미래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구 환경 파괴라는 문제가 남는다. 그래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면 이마트는 한 달에 2번 휴점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그대로 두면 양극화는 심해진다. 현재 자본주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고 있다. 원래 자본주의의 원칙은 2가지로 규제가 없는 완전 경쟁과 사전 재산권의 완벽한 보장이지만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상태이다.

중국도 양극화가 심각하며 이 문제 해결에 무려 1조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하이 판자촌에 가면 중국의 극단의 실태를 목격할 수 있다. 세상은 양 극단에서 봐야한다.

 

“중국, 환경문제로 성장둔화될 것”, “공급과잉 상태 대대적인 정리 임박” =

네번째 공급과잉 문제. 한국경제의 성장 둔화는 생산성의 발전에 따른 공급 과잉 때문이다. 석유가격이 한때 150달러에서 지금 30불대로 떨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는 대학교도 너무 많다. 한해 수험생이 63만명인데 입학정원은 55만명으로 8만명만 탈락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해 출생 인구가 40만명이다. 10년안에 대학교 숫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커피전문점도 공급과잉의 적절한 예이다. 커피전문점들이 엄청 많은데 백다방이 또 저가를 무기로 치고 나오고 있다. 누가 먼저 무너질지 관심사이다. 그리고 한의사도 인구 2,500명당 1명 꼴로 너무 많으며, 의과대에 가는 것도 위험하다. 공급과잉의 시각에서 보면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기존의 것들을 잘해봤자 제로섬 게임 뿐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것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정부가 녹색이니 창조니 하며 새로운 용어를 내세워 경제 활성화를 모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섯째 인구감소 시대. 2009년 영국, 일본의 인구 감소가 시작했다. 한국은 2033년에 사학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연금도 2060년에 고갈이 우려되는데 정부는 그 해결책이 있음에도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 안이란 국민연금액을 현재 소득의 9%에서 15%로 인상하고, 그 수령 나이도 70세 이후로 늦추는 것이다.

 

산업혁명 후 최초로 저성장/저투자/저금리 고착 = 여섯째 부채 사회. 현 세계는 인류 역사상 빚이 가장 많은 시대이다. 개인이나 회사, 나라 모두 그러하다.

일곱째 글로벌 불균형은 미국의 패권 강화에 관한 얘기로, 앞으로 미국이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앞으로 아시아권 국가에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골자이다.

여덟째 인간성의 변화. 요즘 10~2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과 마마보이적인 기질이 다분하다. 이러한 성향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대우증권은 신입사원에게 8개월간 합숙훈련을 시키는데 군대에서도 하지 않는 150킬로미터 행군도 한다.

아홉째 리더십의 위기. 현재 리더들은 세상이 바뀌었는지를 공부하지 않는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큰 틀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경제전문가 정태인은 현재 위기는 10년마다 오는 산업 순환상의 위기이며, 30년짜리 지배 이데올로기(자본주의)의 위기, 그리고 100년에 한번쯤 오는 패권 국가의 위기라고 했다. 저는 여기에다 하나 더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현재 산업혁명 이후 최초로 저성장, 저투자, 저물가, 저금리가 고착화하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구가 줄어드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 CEO포럼에서 강연된 내용은 ㈜비아이코리아닷넷의 [영림원CEO포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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